댓글로 말씀드리려다가 동영상을 올려드리는게 좋을 듯해 따로 글을 써 봅니다.
먼저, 일반적으로 조율사들이 사용하는 무게추대신 동전을 사용하시는 것에는 당연히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무게추는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20, 20, 10, 5, 2, 2, 1g의 7개 추로 구성되어있어 정확히 잴 수 있는 반면
100원짜리만 사용해서 재는 경우는 정확도가 떨어지겠죠.
10원짜리가 1.22g 50원짜리가 4.16g 100원짜리가 5.42g 500원짜리가 7.7g이라고 하니 여러 동전을 섞어서 써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재는 방법인데,
먼저 건반무게를 잴 때는 댐퍼의 무게를 제외하고 재야합니다.
댐퍼의 무게를 제하기 위해 맨 오른쪽의 서스테인페달을 밟고 무게추를 올리시면 됩니다.
두번째로 염두에 두실 것은 건반이라는 시소의 균형이 무게추 하나에 쉽게 흔들리지 않으니
처음에 약간의 `도움`을 주실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저도 이 `도움`을 주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완전히 알지 못합니다만,
아마도 아무리 윤활처리를 해도 어쩔수없는 뻑뻑함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부분이 `완벽`하게 윤활처리된 피아노라면 아마 이 `도움`이 필요없겠지요.
이 부분은 말로 정확히 표현하기가 애매해서 동영상을 첨부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피아노를 주먹으로 살살 쳐주는 것입니다.
(후... 이거 디씨는 글쓰기 별로 좋지 않군요.
동영상을 올리면 무조건 글의 제일 상단에 위치하는데다가
여러개를 올려도 하나만 올라가네요. 제가 뭘 잘못한건지..)
세번째로는 손으로 건반을 꾹 눌렀을때만큼 무게추가 내려가는지에는
신경쓰지 않으셔도 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세가지 점을 고려하셔서 다시 한 번 재어보시길.
그리고 이 다음으로 말씀드릴 것이 질문하신 부분에 대한 대답인데요,
1. 예. 조율할때 가볍게 해달라고 하면 해 드릴겁니다.
기본적인 윤활처리만으로도 최소 10%정도의 무게 감소는 이루어지며,
윤활처리의 가장 큰 장점은 무게감소도 무게감소지만
글리산도 등이 원활히 이루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얼마전 제가 작업해 본 경험으로 야마하 콘솔의 경우 54g -> 46g으로
영창 콘솔의 경우 45g -> 41.5g로 줄어들었습니다.
위 동영상은 영창 콘솔의 윤활 작업 전 무게를 재는 영상입니다.
업라이트의 경우 윤활처리 외에도 건반 무게를 가볍게 조정이 가능한 경우가 있고,
그랜드든 업라이트든 소리를 약간 더 밝고 잘 울리게 함으로써
심리적인 무게, 무게감을 가볍게 바꾸는 방법도 있습니다.
단, 업라이트 조정 외에 위에서 언급한 방법들은
그저 뻑뻑한 것을 부드럽게 바꾸고
소리를 쉽게 내도록 도와주는 것일 뿐
실제로 건반에 박힌 무게추를 조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건반에 박힌 납으로 된 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기술자가 전용 공구를 사용하여 퍽 긴 시간동안 작업해야 합니다.
이러한 작업은 보통 건반 무게를 바꾸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모든 건반이 완전히 균일한 무게를 갖게끔 하기 위해서 행해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비용도 시간도 많이드는 방법이니 크게 신경쓰진 않으시길.
제 경험으론 윤활처리와 음색을 건드리는 것에서 거의 해결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공장에서 그렇게 엉터리로 만들어 출하하는 경우는 잘 없거든요.
같은 모델은 모두 동일한 무게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2. 그래서 이어지는 대답입니다만,
건반무게를 조정해달라고 하시면 부품을 빼가거나 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게 조정하는 방법은 들어보지 못했네요.
건반의 납추를 빼가는 서비스를 그냥 해 주는 조율사는 없을테니까요.
사람마다 사용하는 방법은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접근은 각 마찰 부위에 존재하는 뻑뻑함을 없애는 식일 것입니다.
3. 마지막으로 사용하면 할 수록 건반이 가벼워 지느냐.. 는 것은
그렇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건반 동작의 마찰부위에 있는 천으로 된 부품이 점점 압축되고 닳게 되면서
말하자면 사람의 인대가 늘어나듯이 관절부위가 덜렁거리게 됩니다.
건반이 좌우로 흔들리게 되는것이죠.
실제로 그런 피아노들의 건반 무게를 재어본 적은 없지만
약간이라도 가벼워질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또한 오래 사용한 피아노는 아래 사진처럼 해머를 깍아주어야 하는데,
깍고 나면 해머가 약간 작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건반 무게도 줄어듭니다.
다만 이런 의미에서 사용하다보면 가벼워진다... 라고 하기에는
너무 멀리 내다보는 이야기가 되겠죠.
부품이 닳고 해머가 왕창 패일만큼 쳐야하니
전공생 수준의 연습을 최소 3~4년은 해야 가벼워졌다는 것을 느끼지 않을까요?
이것으로 질문에 대한 대답은 드린 듯 한데요,
일단 결론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동전으로 무게를 재시는 것은 좋지만 제대로 된 방법으로 해 보시길
2. 무게가 너무 무겁다면 조율받으실 때 가볍게 해달라고 요청해 보시길.
조율사마다 약간씩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다들 어느정도는 해 주실 것이며,
이 작업을 통해 부드러운 글리산도 역시 더 수월해 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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