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밑에 팬픽 다시 들고옴....

ㅇㅇ(220.117) 2017.01.14 01:00:28
조회 868 추천 7 댓글 5

한글을 그대로 옮기느라 이상해져서 수정할라 했는데 안됨.....

비번 제대로 썼다고.......ㅠㅠㅠ 나레기





사막에서 자라왔던 덕만도 지치게 만들 정도의 지독히 더운 여름이었다. 태양은 한 치의 자비 없이 계림 땅을 녹일 듯 내리쬐었다. 그 열기 속에서 숨이 막혀오는 것은 후끈하게 달아오른 대지의 기운과 손을 내저으면 잡힐 것만 같은 습기 때문만은 아니리라.

  

소화가 타클라마칸의 사막에서 죽은 이후, 죽을 고비를 몇 번이고 넘겨가며 온 힘을 다해 도착한 계림이다. 내가 누구 길래 신국에서 태어난 내가 멀고 먼 사막까지 와서 자라게 되었으며, 엄마는 자신이 태어난 신국에서 온 사내에게 죽었어야 했고, 신국 화랑들의 전설인 국선 문노와는 무슨 관계였기에 엄마는 그의 서신을 그리도 소중히 간직했던 것인지. 그렇게 가슴속에 수많은 의문을 품고 도착한 신국이고, 계림이다. 하지만 어렵사리 찾아낸 진실은 덕만에게 너무 가혹하지만 했다.

  

신국의 버려진 공주. 성골남진 시켜 황실의 대를 끊을 불길한 쌍생. 저 높은 옥좌에 앉아있는 아비도 어미도 파멸로 이끌어갈 살아서는 안 되는 존재. 덕만. 그것이 자신이었다. 간신히 생모와 생부를 찾았으되 그들을 어머니, 아버지라 부르기는커녕 그들에게 목숨을 위협받고 쫓기었다. 자신을 버려지게 만든, 철전지 원수나 다름없는 미실의 손에 잡히는 것이 그나마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길이었다. 머릿속에서, 가슴속에서 높은 파고가 쉴 새 없이 몰아쳤다. 그 말미에 남은 것은 그 누구를 향한 것도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한 원망이었고, 포기였다.

  

신국에 도착해서부터 거의 매일을 함께 해왔던 푸른빛의 우직한 화랑이 그녀에게 말했다. 나라도 부모도 다 버리고 함께 떠나자고. 하지만 그의 진심어린 말도 이미 죽어버린 덕만의 마음에 어떠한 울림도 주지 못했다. 그의 진심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마음에 없는 빈 말을 할 수 있는 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켜켜이 찢겨나가 이미 죽어버린 것이 아닌가 싶은 그녀의 심장은 서로를 향한 절절한 연모로도, 그의 진심으로도 되살아 날 듯 싶지 않았다.

 


눈앞에 들이밀어진 엄청난 사실과 온몸으로 뼈저리게 느껴지는 진실 때문에 자신의 감정조차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죽으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유신의 손에 이끌려 도망만 다녔던 그 해 여름.

  

인연이... 이어지다.

우연이라 하기에는 너무 지독하고, 운명이라 부르기에는 너무 얄궂은 인연이.

죽어서도 끊어지지 않을 천년의 인연이.

  

.

.

.


 

복야회 산채에 마련된 자신의 방에 앉아있는 덕만은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언니인 천명의 죽음 이후, 궁으로 돌아가리라 마음먹은 덕만에게는 큰 패가 필요했다. 미실의 천신황녀로서의 위용과 신국의 예언을 무용(無用)으로 돌릴 수 있는 아주 큰 패가. 하여 덕만은 일식을 그 패로 골랐고, 월천을 이용했다. 당신은 다르냐며 고집을 부리던 월천을 회유하여 일식 날짜를 얻어낸 덕만의 마음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은 단 하나, 미실(美室)이었다. 일식으로는 부족하다. 그 불세출의 여인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또 하나의 거대한 패가 덕만은 필요했다. 미실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녀에게 감정을 쉬이 읽히지 않고, 능수능란한 처세술로 미실 주변의 사람들마저도 헷갈리게 만들어 그들의 의견을 분열시킬 수 있는.

덕만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은 단 하나였다,

비담.

  

처음 그가 칼을 휘두르는 모습을 봤을 때의 느낌을 덕만은 온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내꺼 남에게 잘 안 준다며 능청스럽고 얄밉게 웃던 지난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입가에 미소를 띠운 채 사람을 가차 없이 베어버리고는 나직이 내뱉던 그 깊은 목소리 - ‘모조리 죽여주마.’ 그러다가도 온 몸에 뒤집어쓴 피가 무색하게 그 사내는 하얀 이를 내보이며 순진하게 웃었었지.

그 후에도 우연히 만난 사내는, 낭도생활을 하며 남정네들은 잉여, 밴댕이 소갈머리라는 인식이 머리에 박힌 덕만에게 놀랄만한 모습들을 계속해서 보여주었다. 저 애 다시 되돌려 받아야겠다면서 수십의 설원의 군대 속으로 혼자 뛰어들던 무모함. 자신은 분명 신국의 공주라 밝혔건만 자신은 신라 따위 모른다며 계속 반말을 하며 웃음을 흘리던 대범함. 그리고 미실의 행동을 무서울 정도로 정확히 예측하고 복야회 산채의 위치를 너무나 손쉽게도 알아내던, 단순한 촌부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그의 지략.

  

위험했다. 위험한 사람이었다. 순수한 만큼 잔인하고, 가진 것이 없는 만큼 누구보다 자신을 쉽게 배반해 버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거부할 수 없이 그가 끌렸다. 호기심이 동했다.

조금 더 그 아이와 같이 있고 싶어졌다.

  

생각의 끝이 그곳에 가 닿은 바로 그 때 기가 막히게 때를 맞춘 비담이 죽방, 고도와 같이 요란하게 등장했다. 비담의 손에는 퍼덕거리는 새가 가득 든 자루가 들려 있었다. 너무나 갑작스런 등장에 덕만은 황망히 그들을 바라봤고, 셋은 덕만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아웅다웅 다투고 있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으나 죽방이 비담에게 일방적으로 퍼붓는 잔소리를 들어보면, 비담이 덕만이 잡아오라 했던 새를 몇 마리 잡아먹은 모양이었다.

 

아 진짜 아저씨!!! 내가 잡은 거 내가 먹겠다는데 왜?! 이 새들 다 내가 잡은 거고 아직도 많이 남았잖아, 그럼 됐지!!”

  

본디 참을성이나 인내심이라는 단어와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비담이다. 계속되는 죽방의 잔소리에 비담이 결국 빽 소리를 지르며 자루를 짤짤 흔들자 안에 있는 새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퍼덕거렸다. 그 모습이 웃겨 픽- 웃음을 흘렸다. 그제서야 덕만이 방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죽방과 고도는 과장스러운 말투로 아이고 공주님.’ 하고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를 했다. 하지만 비담은 그러거나 말거나 그들 옆에서 실실 웃음을 흘리며 새 잡아왔노라, 자루를 들어 올려보였다. 그 모습에 고개를 숙인 죽방이 비담의 옆구리를 팔꿈치고 쿡 찌르며 중얼거렸다.

  

이놈이 공주님한테....”

아 진짜 말귀 못 알아먹네... 덕만이 나랑 친구라니까.”

  

덕만에게 반말을 할 때마다 알천의 호통벼락이 날아오지를 않나, 옆의 땅딸막한 아저씨는 잔소리를 해대지 않나. 공주가 뭐길래 공주랑 친구 되는 거 디게 어렵네. 비담이 꿍시렁거렸다. 그 때 빤-한 시선을 느낀 비담이 고개를 돌리자 거기엔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저 멍하니 서 있는 덕만이 있었다.

  

“...... 뭐하냐?”

  

고개를 갸우뚱한 비담이 덕만에게 다가가 그녀의 얼굴 앞에서 손을 휘휘 저었다. 그 때 덕만의 눈에 한줄기 빛이 스치는가 싶더니 제 얼굴 앞에서 왔다갔다 거리는 비담의 손목을 덥썩, 잡아버렸다. 비담의 반사 신경이 뛰어나기는 하나 설마 덕만이 그 순간 그러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탓에 그는 순순히 제 손목을 덕만에게 내주고야 말았다.

  

잠시만 따라와 봐.”

, 어어..! 야 잠깐 뭔 일인지 말을 해야.. 아 끌지 마 좀! 아저씨 이것 좀 받아요!”

  

무슨 여자애가 이렇게 힘이 세, 방 밖으로 질질 끌려 나가며 비담이 투덜댔다. 거의 넘어질 듯, 엉거주춤한 자세로 덕만에게 끌려가면서도 비담은 새가 가득 든 자루를 죽방에게 던지듯 건네고 나갔다. 엉겁결에 난리치는 새들이 가득 들은 자루를 받아 든 죽방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껌뻑껌뻑, 고도와 마주볼 뿐이었다.






제발 되거라.....

추천 비추천

7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387677 저밑에 병신들 호데기급으로 씹너프 쳐야할듯  ㅇㅇ(134.209) 22.08.05 59 0
387676 거기다가 품질작까지 준수하게 된 워로드는 그냥 신임 ㅇㅇ(195.146) 22.08.05 54 0
387675 하누 무력에선 가만히 산책하고 이런 병신들 왠만하면 스커임 ㅇㅇ ㅇㅇ(185.252) 22.08.05 56 0
387673 수컷내 풍기면서 지배하면 되는.겨 ㅇㅇ(107.155) 22.08.04 67 0
387672 이딴 컨텐츠를 왜 쳐 만든거지 ㅇㅇ(107.155) 22.08.04 64 0
387671 그와중에 워로드 잔혈 애미 ㅋㅋㅋ ㅇㅇ(185.252) 22.08.04 64 0
387670 세구12각들고신청하면 어쩌라는거 ㅇㅇ(146.70) 22.08.04 59 0
387668 선덕여왕을 이제야 봤는데 갤러리가 있네... ㅇㅇ(123.215) 22.08.03 94 0
387665 70원 하던거 다쓸어가고 500골까지 쳐올리네 씨팔련 ㅇㅇ(45.138) 22.08.02 61 0
387663 오늘 저녁 핑까점 (항강이라 하년 고소함) ㅇㅇ(211.234) 22.08.01 65 0
387662 25퍼씩 파이 쳐먹던거 24퍼된다고 뭐 달라지나 ㅇㅇ(5.199) 22.08.01 67 0
387661 좆같은 힙스터새끼들 ㅇㅇ(122.10) 22.08.01 66 0
387660 그러니까 12미터로 줄여야 밸런스가 맞지 ㅇㅇ(169.57) 22.08.01 60 0
387657 사실상 환각세트 어떻게 쓰냐에 중점 ㅇㅅㅇ ㅇㅇ(178.175) 22.07.30 71 0
387656 블레이드 배마 시너지도 좆사기에 체방도 든든한것들이 ㅇㅇ(37.120) 22.07.30 71 0
387655 근데 멸화덕지덕지는 좀 ㅋㅋ ㅇㅇ(216.238) 22.07.30 70 0
387653 소고기나 먹을껄 ㅇㅇ(103.108) 22.07.29 71 0
387652 얘 비아키스 따라 페트라니아 갔다 ㅇㅇ(104.166) 22.07.29 63 0
387651 해줄꺼면 천상 수연 칼질하고 해라 ㅇㅇ(146.70) 22.07.29 58 0
387650 오늘 저녁밥 휭까점 (한강이라 히면 고소함) ㅇㅇ(211.234) 22.07.28 65 0
387649 두번째판에 빛도카 전선 로헨델영웅팩 ㅇㅇ(200.25) 22.07.28 63 0
387648 시발 오토파이어를 만들어주던가 ㅇㅇ(45.128) 22.07.28 60 0
387647 양심있으면 만능약이라도 빨아라 ㅇㅇ(194.39) 22.07.28 57 0
387646 하여간 씨발 일 두번하는거 좆나 조아해 ㅅㅂ ㅋㅋ ㅇㅇ(216.238) 22.07.28 66 0
387644 10퍼 한 50번실패해서 눈물흘려봐야겠네 ㅇㅇ(45.128) 22.07.27 67 0
387643 시바 던파보다도 좃노잼처럼생겼음 ㅇㅇ(146.70) 22.07.27 60 0
387642 트포 옮기는거 깜빡햇노 좆병신같은게임 ㅋㅋ ㅇㅇ(146.70) 22.07.27 58 0
387640 기사가씨발ㅋㅋ짤패에낙사하는데 어케깸 ㅇㅇ(195.242) 22.07.26 60 0
387639 없는 새기들로만 진짜 평균회귀가 있긴하네 ㅇㅇ(128.1) 22.07.26 63 0
387637 병신들 ㄹㅇ ㅇㅇ(200.25) 22.07.25 71 0
387634 이때 서폿 없애고 전원 딜러화 했었어야됨 ㅇㅇ(138.68) 22.07.23 74 0
387633 전각 가격이 예전처럼 오르는 것도 아니고 ㅇㅇ(195.146) 22.07.23 67 0
387632 공지뜨는순간 바로 5000골행이다 ㅇㅇ(193.56) 22.07.23 66 0
387630 디트= 고기전태워로드 느낌임 ㅇㅇ(167.71) 22.07.22 72 0
387629 입구대기 탔는데 이새끼들 딜딸림 ㅆㅂ ㅋㅋㅋㅋㅋㅗ퐆 ㅇㅇ(195.146) 22.07.22 71 0
387627 근데 카단도 한장남음 ㅇㅇ(185.252) 22.07.21 78 0
387626 멀쩡히 돌아가던 인터넷이 새벽만되면 우흥우흥 거리면서 좆같이 돌아가기 시 ㅇㅇ(185.252) 22.07.21 75 0
387625 난 신호탄 던지니까 ㅇㅈㄹ 미친새끼인가 ㅇㅇ(107.155) 22.07.21 74 0
387623 나머지는 얼마 가지도 못하고 떡너프 ㅋㅋ ㅇㅇ(84.247) 22.07.20 72 0
387622 밀집모자쓴 마리린 보고싶다 ㅇㅇ(146.70) 22.07.20 72 0
387620 근데 어던련이 전카먹엇다고해서 기분안좋아 ㅇㅇ(185.181) 22.07.19 76 0
387619 모노키니도 좀 나와야지 ㅇㅇ(89.38) 22.07.19 71 0
387616 큐브나 보스회랑때 멀뚱히서잇는새기들도 바드엿 ㅇㅇ(146.70) 22.07.18 78 0
387615 4딜러로 갈거면 딜이라도 확실히 세던가 ㅇㅇ(128.1) 22.07.18 74 0
387610 그냥 한번누르면 슈슝슈슈슝 하니까 좆같네 ㅇㅇ(146.70) 22.07.16 86 0
387609 내디트보다 딜을못넣네 ㅋㅋㅋ ㅇㅇ(195.242) 22.07.16 88 0
387607 블레도 문라이트 주력기 인데 사멸간다 호갱아 ㅇㅇ(128.1) 22.07.15 85 0
387606 겜 근본이 없어졋다 그냥 ㅇㅇ(167.172) 22.07.15 87 0
387605 오늘 저녁밥 핑까점 ㅇㅇ(223.38) 22.07.14 82 0
387604 에스더가 안차서 외부 다 죽어벌임 ㅇㅇ(82.102) 22.07.14 8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