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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마지막모바일에서 작성

도른자(223.62) 2017.06.23 13:58:59
조회 279 추천 0 댓글 8


"그럼.."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한승희가 헤어졌다는것보다 한승희 병이 재발했다는게 나에겐 더 큰일이었다. 아까 들어갔을때 늘어놓아져있던 약통, 약봉지 삼년전에도 봤던것들 이었다. 그때는 다행스럽게도 수술하고 몇달 통원치료 하면 괜찮아지는 단계였다. 고통스럽기는 매한가지였겠지만 재발하면 안된다고 의사가 단호하게 말했었기에 식생활부터 시작해 모든것을 바꿨었다.





"다시 연락을 하고싶은데,"


"...."


"꼴이 이래서.."


"병원에서 뭐래"


"몰라"


"구지섭도 몰라?"


"...몰라"






구지섭이 모를리가 없었다. 작업실로 가봐달라는 문자도, 출장중에 전화도 구지섭이 했다. 그때 눈치를 챘었어야 했는데 짜증나게 내가 잘못한일 같아 화가났다.






"한승희"


"..."


"정신차려, 일어나"


"...어디가"


"병원"







안간다고 버틸줄 알았던 한승희는 내게 이끌려 차에 탔고, 병원까지 고분고분 왔다.







"요즘 식사.. 제때 안챙겨드시죠?"


"..네"


"한끼는 먹어요?"





의사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인다. 거짓말 같았으나 의사와 나는 넘어가기로 한다. 의사는 영양상태도 엉망이고 정신상태도 엉망인것 같다며 약 십분간 한승희를 꾸짖었다. 그게 익숙한지 아무말 안고 듣고있던 한승희는 제때 밥 잘 챙겨먹고 약도 잘 챙겨먹고 병원 제때 오라는 의사의 말이 히죽 웃을뿐이었다.





"지금 웃을 상황 아니거든요?"


"...."


"재발했지만, 약물치료로 금방 잠재울 수 있는 거에요."


"네.."


"지금처럼 밥도, 약도 안먹고 병원까지 안오면 커집니다. 명심하세요"


"네.."


"이거 새로 약타가시구 이번주 일요일 세시 진료있어요. 알겠죠?"


"네"





대답도 꽤나 잘했다. 진료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잠깐 어지러웠는지
한승희가 휘청거렸다. 그래서 팔을 뻗어 어깨를 감싸 안았더니 히죽 웃으며 낯간지럽다고 나즉히 내뱉는다.




"어쩌겠냐, 안잡아주면 쓰러질거같은데"


"작업실로 데려다줘"


"집에가서 쉬어"


"...."


"오랜만에 본 친구 말 들어라"










집에 오기 싫었다. 서지은과 그렇게 끝나고, 검사결과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졌던 마음이 집에 오면 더 떨어질까 무서워 오지 못했다. 집에 가득한 서지은의 향기와 흔적들이 아직 그대로였기에 발을 들이는것 조차 힘겨웠다.




"...아"





들어오자마자 눈을 질끈 감았다.






"....."




그리고 다시 떠서 보니 잘못본게 아닌듯 서지은이 보란듯이 서있었다. 눈을 비비고, 살짝 얼굴을 때려보기도 했다.





"서지,"





그리고 그 이름을 부르기도 전에 서지은이 내게 안겼다.





"왜 말 안했어, 한승희 나만 나쁜 사람 만들어 왜!"




무슨말인지 몰라 한참 멍하니 서있다가 살짝 서지은을 끌어 안았다.





"아프다는거 왜 얘기 안했냐구.."


"...."


"왜 오해하게 냅뒀어, 말했어야지 아니라고!"


"미안.."


"나는.. 진짜 너네 사이에 낀 하나의 도구인줄 알았단말이야.."







말했어야 했고, 아니라고 변명했어야 했다. 자존심 내세우며 오히려 내가 화를 냈던 그날을 생각하면 후회스럽고 돌리고 싶었다. 나는 더 세게 서지은을 끌어 안았다.









"야윈거봐.."


"괜찮아"


"집은 왜 안들어왔어?"


"...."


"오늘 와보니까 엄청 먼지 쌓여있었어"


"그랬어?"


"응. 나는 당연히... 너가 여기 있을 줄 알았어. 일부러 문도 안열어주는줄 알고 얼마나.."






원래부터 눈물이 많은 서지은이 또 눈물을 글썽였다. 마음아플정도로 미안했고, 후회했다.



내가 묻지 않아도 서지은은 다 말해줬다. 알게된 경로와 내가 아프다는것, 구지섭이 말해줬다고 했다. 구지섭도 하도 난리쳐서 강제로 휴가를 보내버렸고, 그 사이 서지은과 연락이 닿았던 모양이다.





"지섭씨가 엄청 미안해 하더라고.."


"..."


"오해하게해서 미안하다고, 다 말해줬어"


"서지은"


"응?"


"...미안해"






미안하다는 내 말에 서지은이 고개를 흔든다. 오히려 본인이 미안하다며 말하는 모습이 예쁘면서도 아픈 내 옆에 있게 하기가 싫었다. 아픈 나때문에 힘들어하는건 오경신과 구지섭에게도 충분히 미안한 일이기에,




"저기 있잖아,"


"설마 자기 아프다고 나 떼어내려는 생각 하지마!"


"...."


"절대 그렇게 못해"





눈치가 얼마나 빠른지 달싹이던 입술을 멈추고 서지은을 쳐다봤다.




"보고싶었어"




"..."




"진짜 내가 하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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