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와 나의 사이가 정말 좋은 친구일 뿐더러

서로 잘 맞는 연인이 되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착각했다

사실 그 착각이 불러 일으킨 기억과 오해만 걷어내면

나와 전 여자친구는 지금이라도 예전처럼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시쳇말로 케미가 잘 맞는 친구 사이였다.

그래서 냉철하게 그 부분을 걷어내고 다시 친구처럼 지내보려고 노력했지

실수로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냈을때, 그애가 아무렇지도 않게 답장했고

어느새 예전처럼 대화하고 있는 우리 둘을 보면서 그게 헛된 생각만은 아닐 거라는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개소리죠 ^^

머리 검은 짐승은 본디 자기 절제가 안되는 짐승이라

실제로 마주치게 되니 내가 가졋던 희망은 그저 망상에 불과함을 깨달았지

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좋은 친구라고 해도

남녀사이에 이미 서로를 이성으로 봤던 전력이 있으면

뇌에 주홍 글씨가 박힌 듯 말이, 몸이 부자연스러워지더라

그냥 깔끔하게 미련 버리는 것이 낫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