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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복하다가 코헤킨22222

ㅇㅇ(112.173) 2018.06.13 01:44:19
조회 1913 추천 35 댓글 6

은 코헤킨같은 코헤타키






 6학년으로서, 인술학원 학생으로서, 체육 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마지막 날이었다. 눈발이 흩날리는 날, 나는 얼굴을 베어내는 칼바람을 맞으며 후배들의 앞에 섰다.


 타이라노 타키야샤마루. 언제나 그의 앞에 나는 서 있을 거라고 약속했었다. 고개를 떨굴 때마다 그를 향해 웃어주기로, 항상 강한 척 하는 어깨를 말없이 안아주기로, 항상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고 되뇌어 주기로 약속했었다. 타키야샤마루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줍게 웃어보였다. 사소한 건 신경쓰지 않는거죠? 내 말버릇을 따라하며 품 안으로 파고드는 그의 머리카락을 언제나까지 쓸어주고 싶었다. 시간은 그렇게 멈춰주지 않았다.


  순간은 지나가기에 추억이 되는 것이고 비로소 아름다워진다. 나의 4년은 그로 인해 지나가고, 추억이 되었고, 아름다운 순간이라 기억할 수 있었다.



-선배가 만일 정식 닌자가 되신다면, 그때도,



내가 선배에게 선배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여름날, 귀뚜라미마저 더위에 지쳐 울음이 부서지는 날이었다. 타키는 내 약지 손가락을 새끼 손가락으로 건드렸다. 새끼 손가락에서, 약지로, 약지에서 손등으로. 더운 여름날, 타키는 땀으로 젖은 내 손을 제 손으로 덮었다. 턱없이 작은 손. 그러나 단단히 굳어진 손. 자잘한 상처가 겹쳐 결코 여리지 않은 손이 되었다. 더 이상 여리지 않은 나의 후배. 나의 연인. 타키는 내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가만히 나의 입맞춤을 받아내었다. 나는 차마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저 사소한 건 신경쓰지 마, 신경쓰지, 마. 되뇌일 뿐이었고 나의 대답은 이 뿐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나는 얼굴이 붉게 얼어붙은 채 울고 있는 그를 안아줄 수 밖에 없었다. 사소한 건 신경쓰지 마! 꼭 편지할게! 아마 지킬 수 없겠지. 울고있는 다른 어린 후배들을 하나씩 쓰다듬어 주며 나는 그냥 웃어줄 수 밖에 없었다. 알아서 잘 하겠지. 이제 나는 너희에게 신경쓰지 말아야 할 존재야. 




~~~ 자름~~



코헤이타는 이 이후 미나모토 성에 스카웃당함. 킨고를 보고 당황했지만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더 커진 모습에 이제 이학년이구나, 아직 무사히 학교는 다니는구나, 타키가 잘 이끌고 있나보다, 하면서 속으로 안심하겠지. 킨고는 차가워진 코헤이타를 부정하고, 학교에 있었던 일을 기억나는 그대로 말하며 코헤이타의 원래 모습을 보려 애쓰겠지. 코헤이타는 웃을 수 없겠지. 이제 프로닌이고, 조금만 방심하다간 도련님이기 이전에 자신의 사랑스러운 후배가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이제 학생이 아니라 철저하게 완벽한 닌자여야 하니까. 코헤이타는 졸업 후에 아끼는 후배를 지켜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킨고는 자신의 기억 속에는 언제까지나 막내이고 챙겨줘야 할 존재니까. 코헤이타는 가끔 타이라 가에 스카웃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며 상상하곤 했어.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젓고 킨고를 보면서 타키는 혼자 잘 할거야, 체육위원회니까! 하면서 마음을 다잡겠지. 사실 킨고가 학교에 있을 때는 가끔 타이라 가의 정보를 빼 오는 임무를 몇번 하긴 했겠지. 그럴 때마다 코헤이타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숨겼어. 결과적으로는 미나모토 가에서 만족할 만한 닌자가 되었지만 사실 혹시라도 타키랑 마주칠까봐 무서웠던거지. 사소한 일이 아니었어, 코헤이타에겐.


 킨고도 학교를 졸업했어. 방학 때마다 집으로 돌아오는 킨고가 저번 방학보다 한두뼘은 커 있는 걸 보던 코헤이타는 내심 기쁘고 행복하겠지. 성숙해지고 단단해지는 킨고를 보면서 코헤이타는 어떤 임무던 완벽하게 해 낼거야. 그래야 킨고 옆에 마지막까지 있을 수 있을거야, 라고 생각하겠지. 킨고는 사실 걱정하고 있었지만. 킨고는 코헤이타의 몸에서 매일 더 진해지는 피냄새가 자신이 알던 코헤이타의 모습에서 위화감이 느껴지겠지. 킨고는 아직도 기억 속의 코헤이타에서 벗어나오지 못한거야. 킨고를 위해서 모든 임무를 완벽하게 해 내던 코헤이타는 전쟁에 투입되게 되고, '미나모토 가의 폭군' 답게 코헤이타가 지나간 땅은 피로 물들어 적토가 되었겠지. 


 그리고 마침내 타이라 가의 핏줄을 몰살하라는 명을 받았어. 코헤이타는 지금 당주가 타키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어. 코헤이타의 머리가 굳어버렸지.

코헤이타는 임무를 가기 전, 잠든 킨고의 방에 들렀어. 킨고는 항상 자신의 인형을 소중하게 보관하는 것을 알고 있었겠지. 코헤이타는 킨고가 깨기 전, 헤져버린 인형을 들고 서툰 바느질로 천천히 꿰매기 시작했어. 어두운 밤에 불도 키지 않았지만 코헤이타는 천천히, 한땀한땀 꿰매갔어. 그리고 창문 틈으로 소리없이 사라지겠지. 그리고 남겨진 킨고의 감긴 눈에는 그 순간 눈물이 쉴새없이 흘렀어. 아직도 서투른 바느질. 아직도 사소한 건 신경쓰지 않네요. 남겨진 저는 신경도 쓰지 않네요.






-타이라노 타키야샤마루.





당주이기 전에 너도 한명의 닌자였구나. 어느새 타키를 제외한 모든 핏줄들은 다른 주요 병력들과 사라져 있었어. 비어있는 성은 오직 타키와 코헤이타를 위해 남겨진 거대한 공간일 뿐이었어. 화려한 옷을 단정하게 갖춰입은 채 달빛을 향해 서있는 타키는 조금 더 커 있겠지. 그래도 코헤이타의 눈에는 작은 후배일 뿐이겠지만.




-킨고, 제가 마지막으로 본 날보다 좀 더 컸나요?

-응, 이제야 좀 일류검호 티가 나던데.

-편지 해준다면서요.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타키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차 주체할 수 없게 흘러내리고 있었어. 코헤이타는 복면을 벗고 칼을 떨궜어. 그리고 제 팔을 크게 벌렸지.




-6년도 넘었나, 너를 마지막으로 안아 본 지.

-...

-마지막으로,




널 안고 싶었어. 빠르게 달려와 타키는 매화 향을 풍기며 코헤이타의 품에 안겼어. 드디어 안았어, 항상 보고싶었어. 타키는 코헤이타의 비릿한 피 냄새 사이로 기억하던 코헤이타의 체향을 찾아 한껏 들이마셨어. 이제 항상 같이 있어주세요, 나는 그 후로 매일이 지옥이었어요. 시간이 지나가지 않았고, 나는 항상 4학년으로 멈춰 있었어요. 선배가 사라지니 나를 내리쬐는 햇볕은 너무 따가워서 내 온 몸을 태워버렸어요. 코헤이타는 잔뜩 초췌해진 타키의 볼을 쓸어주며 웃어보였지. 그래서 왔어. 이제 항상 같이 있을거니까 사소한 건 신경쓰지 마.


그 순간, 둘은 불길에 휩싸이며 마지막 입맞춤을 했겠지. 코헤이타를 뒤따라온 미나모토 가의 닌자들이 성째로 불태우고 있었어. 코헤이타가 타이라 가의 당주와 선후배 사이였다는 것을 안 미나모토 가의 당주가 코헤이타를 믿지 못하고 다른 닌자들을 뒤따라 보냈지. 혹시라도 허튼 짓을 하면 성째로 태워버리라는 명령과 함께.


그렇게 그 둘은 흔적도 없이 달 속으로 사라졌어. 킨고는 그 날 밤새 코헤이타 인형을 껴안고 울부짖다 기절하고 말았고.







불을 지른 닌자가 시로베였어.



시로베는 기절해 앓고 있는 킨고의 옆에 앉았어. 땀으로 젖어있는 킨고의 머리를 쓸어주며 되뇌이겠지.




사소한 건 신경쓰지 마.




시로베는 소중한 그 둘이 서로 죽고 죽이지 못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둘 중에 하나가 산다 해도 결국 죽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코헤이타는 킨고의 창 밖을 나서며 제 앞에 서 있는 시로베에게 부탁했어. 자신을 타키와 함께 죽여달라고. 잠시 멈칫하는 시로베에게 코헤이타는 오랜만에 크게 웃어보이며 말했겠지. 사소한 건 신경쓰지 마! 코헤이타도 눈치채고 있던 거야. 미나모토 가의 당주는 자신을 믿지 못한다는 것을. 오늘 자신은 죽을 거라는 걸. 킨고를 부탁해, 시로베. 킨고는 아직 많이 어려서 버팀목이 필요해.










똥잘쌌당 뭔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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