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달에 한거로 기억한다.

용돈이나 벌어보자고 알바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전단지알바가 눈에 띄었다.

운동하면서 돈이나 벌자 싶어서 치킨집에 전화하니

사장님이 바로 올 수있냐고 물었다.

난 알았다고 하고 가서 내 이름 휴대폰번호 적고

가방에 전단지 1000장을 받아 같이 온 고딩이랑 돌렸다.

첨에 돌린 곳이 아파트인데 옛날 아파트라

입구에 비밀번호 안눌러도 바로 들어갈 수 있어서

2시간만에 끝냈다

사장님이 3만원 주면서 담에 또 오라고 했다.

장당 30원인데 적은 것 같지만 전단지 붙이는 곳이

주택이 아니라 복도식 아파트라서 엘리베이터 타고

꼭대기에서 내려오면서 촥촥촥 붙이면 리듬감도 있고

시간도 빨리간다.

그래서 이 알바가 나한테 맞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며칠 뒤 또 나올 수 있냐고 전화가 와서 돌리러 갔다.

이번엔 가방에 1500장을 두둑히 채워 주시더니

1시간당 5천원으로 계산한다고 했다.

쉬는 시간도 포함된다고 생각하니 괜찮은 것 같았다.

가방을 들쳐메고 돌릴 아파트에 갔는데 씨바

입구에 비밀번호 누루는 아파트였다.

게다가 입구마다 전단지 붙이지 마라고

문구까지 써있었다.

일단 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입구로 들어가는

사람있으면 같이 들어가서 돌렸다.

전단지 붙일 때 문에 그냥 붙이면 테이프자국 남는다고

항의전화가 오기 때문에

문손잡이나 벨 누루는 곳에 붙였다.

한참 붙이고 있는데 1층에서 어떤 아저씨가 나보고

"학생 뭘 그렇게 붙이고 있는거야!!! 일로 와봐!!" 라고

소리쳤다.  난 황급히 빠져나와서 다른 아파트동에 갔다.

붙이는건 그렇게 시간이 많이 안걸렸는데

비밀번호가 있어서 사람 들어갈 때 까지 기다려야 하는게

짜증이 났다.

밖은 푹푹 찌고 땀은 쩔쩔 나고... 미치는 줄 알았다.

약 5시간 돌렸을까......  사장님이 전화와서

다돌렸냐고 물었다.

아직 몇백장 남아서 거의 다 돌렸다고 말하고 막바지에

대충대충 한 집씩만 붙이고 돌아왔다.

사장님이 수고했다고 팥빙수 하나 주는데

진짜 눈물이 났다.

2만5천원 받고 사장님한테 학원 새로 등록한 곳 있어서

일 못할 것 같다고 하고 그만뒀다.

밖에서 그만큼 고생해서 2만5천원 번거 집에 오자마자

치킨 두마리랑 맥주 사니까 없어졌다.

이렇게 돈벌어서 뭐하나 싶어서 중간고사 기말고사

빡시게 공부하니까 전액장학금 나왔다.

역시 어른들이 공부해라 공부해라 한 이유가 있었다.

전단지알바는 진짜 할게 못된다.

차라리 치킨집 안에서 서빙이나 조리하는게 낫지

몸은 몸대로 고생이고

사장님 독촉전화에 마음은 마음대로 불편하고

아무튼 힘든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