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싸고..

 

 준비 완료. 

 청량리발 8시 40분 기차로 가평으로 이동. 

 시간이 시간인지라 입석. 춘천가는 기차 안은 산에 가는 사람.. MT가는 사람...

 가평역 도착.

 

 대략 10년 전에 MT 온 이후에 처음 와본다.
 
 어림 짐작으로 버스터미널 찾아가서 용수동 가는 버스(11:00)를 기다린다.

 대략 50분 정도 남아서... 편의점에 가서 삼각김밥과 핫바 하나를 사와서 먹고..

  10:50 정도에 나가보니.. 줄이 길게 서있다.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명지산도 지나고...  다른 사람들 다 내리고 혼자 마지막까지 감.

 버스 내린 곳에서 도로를 따라 조금 더 걸어가면 조무락골 입구가 보인다.

 

 산행 시작은 대략 12시 쯤..

 조무락골을 따라 걸어가다가 민박집 앞에서 길이 갈라진다.

 계획대로 석룡산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며칠전 지나간 태풍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길인지 개울인지 모르겠다.

 


 날씨가 좀 더워서 냇물에 세수를 해 가면서 가파른 길을 올라가니..

 잣나무 숲이 펼쳐진다.

 

 잣나무 숲을 지나고 나서는 넓직한 임도를 따라서 올라간다.

마땅히 조망이 트이는 곳도 없고 해서 그냥 적당한 공터가 나오면 쉬긴 하지만... 마음이 좀 급하다.

여기도 얼마전 태풍이 지나간 곳이라...  임도에는 간간히 나무도 쓰러져 있고.. 길에도 온통 부러진 나뭇가지들이다.

 

바람에 날려온 머루.


조금 조망이 트인 곳에서 바라본 화악산.. -_-;

아무래도 삽질 좀 할거 같다.



다 왔다 싶으면 또 오르막... 다 왔다 싶으면 또 오르막...

그냥 닥치고 조낸 올라가다 보니..  어느덧 석룡산 정상이다.



여기서부터 쉬밀고개까지는 그냥 쭉 내리막인데..

간간히 겨울에 비박했던 흔적들이 보인다.

그리고 도착한 쉬밀고개...

고갯마루에 앉아서 사과를 한입 베어물고 있으니... 아래쪽 조무락골에서 올라오는 바람이 제법 시원하다.




시간은 대략 3시 30분경. 아무래도 고갯마루다 보니 평평하게 다져진 곳도 있고 물도 2리터 밖에 남지 않았고 해서..

그냥 여기서 자고 내일은 조무락골을 따라서 하산. 화악산은 다음에 와야하나.. 라는 생각을 하다가..

생각은 생각일뿐... 몸은 이미 배낭을 울러매고 화악산 쪽으로 향한다.

또다시 시작되는 오르막. 하지만 석룡산 초반보다는 경사가 덜하다.

능선에 붙고 나서 처음으로 본 헬리포트.  여기서도 또 퍼져버릴까... 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그냥 또 목적했던 곳을 향해 이동한다.

화악산 북봉에 다가갈 무렵... 구름 속으로 진입... 방향을 잃었다.



여긴 어디.. -_-.

일단 북봉에 올라 조망을 보았다는 산행기를 읽어봤었으니... 높은 곳으로 이동.

올라가보니... 오케이. 군기지가 보인다.

군기지의 철조망을 따라서 옆으로 우회해야하기 때문에 핸펀에 담아간 지도를 보고 어느쪽이 가파른지를 판단한 다음 우회를 시도...

너덜지대도 지나고..



조금 위험해보이는 곳은 철조망을 붙잡고 이동.

아무래도 이상하다 생각될 때쯤.. 군사도로를 만났고... 군사도로를 잠시 내려오다 보면 중봉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다시 많이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다른 군사시설이 또 보이고...  드디어 도착한 오늘의 목적지..



조망이 100km에 달한다고 하는 화악산이지만...  조망따윈 이미 잊은지 오래.

...

원래의 하산 계획은 애기봉 쪽으로 내려가는 것이었지만...

날씨도 좋지 않고 해서 그냥 조무락골로 내려가기로 결정.

경사가... 후덜덜.. 밤에 내린 비로 길도 미끄러워서.. 3-4번 넘어졌다.


물소리가 능선에서부터 들려서 금방 내려서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

한참을 급경사를 내려와서.. 만난 계곡.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서 몇 번인가 알바도 하고.. 알탕의 유혹도 무쟈게 심했지만..

10시 10분 버스를 타기 위해서 서둘러서 하산.

버스 정류장에 가니.. -_- 30분 정도 남아서...  맥주 한 캔 사다가 원샷하고 산행을 마무리.


일단.. 작년부터 생각하고 있던 산행을 마무리 지어서 기분은 좋음.
..

청량리 - 가평 - 용수동 - 석룡산 - 화악산 - 조무락골 - 용수동 ...

용수동에서 차편이 하루 5번 밖에 없음.

첫날.

둘쨋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