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우리나라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나는 일본인이라면 경기를 일으켜야됨이 마땅한사람으로 배우면서 살아왔는데

막상 개인과 개인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 오니까 내가 이사람을 \'일본인\'으로 봐야되는지 \'나와 같은 사람\'으로 봐야하는지
존나 햇갈리더라

그리고 둘이 존나게 대화해서 결론낸게 우리는 \'개인 대 개인\'이라는거임

둘 다 대화중에 공감한건

우린 같은 사람이고 한명의 인간인데
우리가 그동안 배워온 국뽕지식들은 집단의식에 의해 만들어진거 아니냐
그런 배경이 있기 때문에 지금 우리 둘이 서로 대화도 못하고 미워하고 경멸하고 공감도 못한다는게 말이나 되냐

이거였음.

집단의식을 버리고 잘 생각해보니까 \'나\'랑 \'그 일본인\'은 전혀 국가에 얽매일 일이 없고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것만이 필요할 뿐이었음

\'독도\' 분명히 우리땅이라고 우리나라 국민이 모두 말하고 있지 하지만 내가 죽을때까지 과연 한번이라도 \'독도\'땅을 밟을까?
내가 \'독도\'에 아파트짓고 살건가? 텐트치고 하룻밤이라도 처 자고 올건가?
우리 민족주권의 상징이며 해역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당장
그것때문에 \'독도는 우리땅이야 일본인 씨발년아 꺼져\' 라고 해야 마땅한 사람처럼 나를 만들어온 이 사상은 뭐임? 대채 뭥미?
이런 생각까지 갔음.
물론 대화마지막엔 그래도 우리는 자국의 국민이고 애국심은 아름다운것이기 때문에 애국심을 경시하는건 안된다. 라고 못밖아두었지

아무튼

그 날 이후로 파시즘이 뭔지 배워서 내가 그동안 집단의 사상에 내가 해야 마땅한 생각들을 맡겨버리고 생각없이 지내왔다는게 뭔지 알게되었고
다른나라 국민이라고 역사적으로 이래왔다고 무조건 편견갖고 사는건 병신짓이란것도 알게됨

그리고 둘 다 자국의 역사에대해서 최대한 정확히 공부하기로 했고 한국사검정시험인가 뭔가도 분명히 준비 하려하고 있음
비록 당장 실행할만한 여유는 없는 흐지부지한 목표겠지만..

애국심은 아름답지만 집단의식(민족주의,제국주의)와 같은 비뚤어진 애국심은 위험하다.
라는 말을 하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