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킹은 시리즈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림체가 상당히 정형화된 편에 속하는 창작물입니다
보통 데비언트 아트 등의 그림 사이트에서는 이것을 'TLK(더 라이온 킹)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셀식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 때 많은 애니메이터가 동일한 그림체로 많은 장면을 그려야 하기 때문에,
디즈니뿐만 아니라 셀화로 애니메이션을 만들던 회사에서는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들 때
모든 애니메이터가 그림체와 디자인을 일관적으로 고정시킵니다
그리고 그것 외에도 'TLK 스타일'이라고 하면 사자뿐 아니라
실제 동물을 라이온킹에 나온 캐릭터들처럼 만화스럽게 그리는 것도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서 새는 자주처럼, 원숭이는 라피키처럼, 미어캣은 티몬처럼… 등등
아시다시피 라이온킹의 동물들은 고증을 잘 지킨 편이 아니고,
좋게 말하면 개성적인, 나쁘게 말하면 말이 안 되는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후속작인 라이온가드에서도 이러한 디자인 철학이 이어진 모양인지
훌리나 벙가, 앙가 등의 디자인은 실제 동물과 아주 차이가 심합니다
(현실에 보라색 독수리가 있진 않으니)
뭐 물론 라이온킹 실사판이 그런 만화적이고 개성적임을 포기한 결과로
흥행 성적에도 불구하고 악평과 욕을 많이 먹었으니
실제 동물과 차별화된 디자인이 라이온킹 시리즈의 큰 장점이란 건 분명합니다
이 글에서 알아보고자 하는 것은 바로 만화 속 사자 캐릭터들의 디자인 차이입니다
우선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코 디자인의 차이를 갖고 왔습니다
데비언트 아트에서 라이온킹 그림들 좀 둘러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여러 작가들이 코를 그릴 때 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서 그리곤 합니다
코부터 시작해서, 눈매, 얼굴형, 체형, 갈기 스타일 등등 종류가 아주 다양합니다
"야, 스카"
이 디자인 차이의 시초는 당연히 무파사와 스카이고,
사실 라이온킹 1에서 아웃랜더 코를 가진 건 스카뿐입니다
(물론 엄밀히 따지면 스카 본인은 아웃랜더가 아니지만)
이후 라이온킹 2에 여러 사자 캐릭터들이 추가로 나오는데
라이온킹 2에서의 아웃랜더와, 라이온가드에서의 아웃랜더가 가리키는 집단이 좀 다르기 때문에
이하로는 라이온킹 2의 악역측 사자들만 칭하는 아웃사이더라는 명칭을 쓰겠습니다
아무튼 프라이드 랜더 vs 아웃사이더 구도의 세력 다툼이 일어나게 되고
여기서 양쪽 사자들의 디자인이 (엑스트라들까지) 확연하게 차이가 나서
이후로 팬덤에서도 두 진영(?)의 디자인을 구분하게 됩니다
프라이드 랜더 디자인을 하고 있는 캐릭터들입니다
프라이드 랜더들의 공통점은 코를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인상이 둥글고
눈두덩, 특히 눈 밑이 매우 밝은 색으로 채색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아웃사이더와 비교해보면 선역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스카와 아웃사이더 디자인의 캐릭터들입니다
이들은 전체적으로 날카롭고 삐죽빼죽한 디자인이 많습니다
스카를 시작으로 대부분 위에서 언급된 '아웃랜더 코'를 가지고 있고
지라와 일부 엑스트라를 제외하면 눈 주변이 어두컴컴한 색입니다
그리고 발톱을 항상 드러내고 있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양측의 디자인이 일관적이지가 않은 게
라이온가드에 잠깐 나오는 카이온의 새끼 시절은
코가 '아웃랜더 코'를 하고 있어서
팬덤이 단체로 물음표를 띄우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엥? 카이온 혹시 심바 자식 아닌 거 아님 ㅋㅋ?" 하는 농담도 있었음
시즌 2에 처음 나온 후 시즌 3에서도 코가 변경되지 않은 것을 보면
그냥 디자인 미스거나 아예 신경을 안 쓴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새끼 시절의 카이온만 이상한 건 아니고
애초에 라이온킹 2때도 아웃사이더 엑스트라들은 코 모양의 종류가 뒤죽박죽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한 줄로 요약하자면 디테일이 제각각이라 근-본 디자인이란 건 없다는 말
참고로 스카에다가 프라이드 랜더의 외모적 특징들을 억지로 적용시키면
이런 느낌의 굉장히 바보 같은 인상이 됩니다
이 남자 코가 대단하다
스카와 여러 캐릭터들을 멋지게 디자인해주신 디즈니의 원로 안드레아스 데자 선생님께 항상 감사합시다
이후 프라이드 랜더와 아웃사이더를 떠나서,
라이온가드 시즌 3에 새로운 대조군인 '나이트 프라이드'의 사자들이 등장합니다 (인도 사자)
이들의 생김새를 한 번 모아보면…
색상이 갈색으로 통일된 것을 제외하면
그냥 전체적으로 뒤죽박죽입니다
코 모양도 일관성 없이 뒤죽박죽
딱히 새로운 스타일로 그려진 캐릭터는 없지만,
대신 발리오와 슈락의 갈기 스타일이 미쳤기 때문에 개성적이긴 합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프라이드 랜더에 가깝다고 간주해야 할듯
이들이 등장한 이후로는 프라이드 랜더와 아웃랜더 디자인 차이를 엄근진하게 구분하는 경향도 많이 옅어진 추세입니다
그냥 그림 그리는 작가 좋을대로 그리면 그만이지 않냐는 것
끝
자매품 마다가스카의 알렉스
진짜 끝
===
같이 보면 재밌는 쀠슝뽜슝 사자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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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라이온킹 3D 블루레이에 수록됐던 NG 모음집 [한글 자막]
그 외 글 모음집 (링크)
라이온킹 마이너 갤러리
https://gall.dcinside.com/t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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