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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6.11 10:01:46
조회 631 추천 11 댓글 6
														

상처









(기다린 갤러들에겐 미안하지만 이번 상플은 반복되는 시련 속편이 아니야..)
























모두가 말했다. 남자 잡아먹는 여자라고. 팔자가 드세다고. 엮여서 좋을게 없는 사람이라고. 나를 매정히 두고 떠난 그 사람의 어머니도, 뒷말하기 좋아하는 동기들도. 다 그렇게 말했다.




'난 어쩌다 여기까지 온걸까.'




그저 성공하고 싶었다. 엄마처럼은 살지 말아야지 다짐했었다.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이었을까.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성공,명예 보다는 조금 더 사람답게, 행복하게 살고자 했을 때 정신을 차려보니 함께 행복하고자 했던 그 사람은 나의 행복을 가장한 자신의 평화를 위해 나의 세상을 버렸다.




그 사람을 원망을 하고 싶었다. 악을 쓰며 소리치고 싶었다. 언젠가 자신이 말했더랬다.




'울면 뭐가 달라져?'




그렇다. 운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입을 때마다 소름 끼치는 촉감의 상복이 내 몸에 걸쳐져 있는 것도, 원인 모를 분노에 찬 그 사람의 어머니가 나의 뺨을 내리치는 것도, 존재 조차 모르고 살던 동창들이 팔자 드센 년이라며 욕하는 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냥 이대로 죽어버리고 싶다. 다신 눈을 뜨지 못 해서 이 끔찍한 사람들과 보기만 해도 신물이 나올 것만 같은 웃고 있는 당신의 영정사진도 보지 않았으면 했다.




그 누구도 슬퍼하지 않는 죽음일테니 어디가 적당할까. 를 고민하던 찰나였다.




'정신 안 차려? 당신 이렇게 죽을거야? 제발 정신 좀 차려. 응? 뭐라도 좀 먹든 마시든..제발 고혜란.'




아. 한 사람 정도는 슬퍼해주려나. 윤송이. 당신도 그처럼 하루아침에 나를 떠나는 날이 올까. 그전에 내가 먼저 사라지는건 마지막까지 유일하게 내 편인 당신에게 너무 잔인한 짓일까.




'괜찮아. 이 정도로 안 죽어. 이제 집에 가..'




'아니 죽어.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다고 당신!!'




자신을 품에 넣고 울부짖는 송이를 보며 생각했다. '그것도 나쁘지 않겠네.'




넋을 놓은 채로 장례절차를 겨우 치른 혜란은 송이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집에 들어섰다. 장례식 내내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지만 얼굴은 내내 펑펑 운 사람보다 초췌했다.




'죽 사다놨어. 제발 좀 먹어. 태욱씨도 니가 이러는걸 바랄것 같아? 옆에 있어봤자 귀찮게만 할 것 같으니까 그냥 가는거야.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응?'




그런 송이의 목소리도 귀찮다는듯 손을 두어번 휘젓고 쇼파에 쓰러지듯 누워 머리를 감싸는 혜란을 보고 한숨을 내쉬고 집을 나가는 송이.




송이의 말이 머리에 남는다.




'태욱씨도 니가 이러길 바랄 것 같아?'




대답한다. 아니.




하지만 그래서 뭐. 그 사람이 나한테 뭘 바래.




그가 바란 모습이 적어도 이런 모습은 아니겠지만 내가 잘 지내길 바랬다면 너무 가혹한 것 아닌가.




아무렴 상관없다. 믿고 싶지 않아도 그는 죽었다. 그런 그가 죽기 전 뭘 바랬든 그게 무슨 의미이겠는가. 나는 혼자 남았고 앞으로 어떻게 망가지든 그건 온전한 내 몫이다.




장례식 내내 아무것도 먹지 못 해 속이 쓰렸지만 약도, 죽도 입에 밀어넣을 힘 조차 없었다.




무엇보다 마음이 속보다 쓰렸기에 그냥 그러려니 눈을 감았다.




몇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른다. 그저 머리가 울릴 때까지 잠들어 있다가 눈을 떴을 때는 어찌 된 것인지 잠들기 전보다 더 몸에 힘이 없었다.




창 밖을 내다보니 비가 온다. 주륵주륵 참 서럽게도 온다. 금새 눈물이 차오를 것 같아 고개를 휙 돌려버린다.




'울지 않아.'




고개를 돌린 곳에 시선이 닿은 건 태욱의 서재였다. 살짝 열린 틈 사이로 금방이라도 태욱이 걸어 나올 것만 같았다. 아니 그랬으면 좋겠다.




힘도 없는 몸을 겨우 일으켜 서재로 비틀거리며 향했다.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태욱 특유의 향에 그대로 무릎이 꺾여 주저앉았다.




벌벌 떨며 태욱의 책상에 앉았을 때는 더 이상 버티지 못 하고 눈물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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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못 다한 울음을 토해내기라도 하듯. 심장에 맺힌 응어리를 게워내듯 한참을 숨도 쉬지 못하고 울었다.




몸을 가누지도 못 하고 울다가 의자 밑 바닥으로 쓰러졌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소리 내어 울었다.




장례식에서 사람들이 말했었다.




'독한 년. 지 남편이 지 때문에 죽었는데 울지도 않아.'




난 그 누구도 죽으라고 등 떠민적 없다. 그런데 왜 내 주변인의 죽음은 다 내 탓일까. 남이 다 그렇게 말하니 그런가보다. 다 나 때문이구나 했다. 그러면서도 당신을 원망했다. 혼자 남겨진 나는 어떨지 당신은 마지막까지 생각하지 않았구나.




그랬는데. 당신의 모니터 배경화면을 본 순간 나는 무너져 내렸다. 당신의 마음이 너무 커서. 그 사랑이 너무 아파서.




당신은 나를 참 많이 사랑했다. 방법이 잘못됬을뿐. 그의 죽음도 당신에겐 나를 위한 거였을까.




'여보..으흑흑'




며칠새 더 야윈 몸을 가누지도 못 하고 가엾게 울던 혜란은 어디선가 흘러 나오는 충동에 초점 없는 눈으로 일어서 집 밖을 나섰다.




울고 싶은 만큼 울 기력 조차 없는 혜란 대신 울어주기라도 하듯 쏟아지는 빗물에 혜란은 금방 젖어들었다.




그대로 눈을 감았다. 분명히 빗물은 찬데 당신으로 젖는 것 같아서. 아무리 울어도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 그리움을 덜어내고자 했다.




누군가 뒤에서 따스히 감싸안았다.




초점 잃은 눈에 초점이 돌아오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익숙한 향.




몸이 덜덜 떨린다. 차마 몸을 돌릴 수 없다. 확인할 현실이 두려워서.




'혜란아.'




자신도 모르게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황급히 몸을 돌리다 밀려오는 현기증에 휘청거리자 급하게 붙잡는 그는 태욱이다.




아니야..당신은..당신은 분명..




'미안해. 혼자 괴롭게 둬서. 금방 돌아오지 못 해서 미안해.'




'다..당신은..'




'미안해. 정말 미안해.'




숨도 쉬지 못 하고 태욱에게 기대 아주 긴 시간을 소리내어 울었다.




여전히 거칠게 쏟아지는 비가 혜란의 울음소리를 태욱에 품에 숨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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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히 안녕..사실 내가 써와야 할 상플은 다른거지만..(시선회피)
전편에서 너무 질러놔서 나도 수습을 못 하는 중이야..이번 편도 속편이 있을 예정이니까..이거 보면서 좀 기다려주라...현망진창이야 아직도...갤러들 댓글 보는 맛에 살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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