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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MEMORY 10 (feat.격정주의)앱에서 작성

cub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6.11 11:04:00
조회 977 추천 21 댓글 8
														



경고 : 짧은 격정이 포함 되어있으니 싫은 사람은 지체 없이 나가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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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이 말한다.끝에 격정있다.짧긴 하지만...)


*시점은 '강태욱'의 시점입니다.




-





어머님께 선물했던 것 외에 처음으로 꽃다발을 샀다. 그녀가 아닌 다른 여자를 만날 때에도 잘 사지 않던 꽃인데 그녀에게 선물할 생각을 하니 그녀에게 어울릴만한 꽃부터 포장 리본까지 신경 쓰이는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요란한 포장지 대신 하얀 리본으로 꽃을 한데 묶었다. 꽃의 붉으스름한 색이 포장지에 묻히는게 싫었다. 아직 퇴근 전이라는 그녀의 말대로 방송국 로비를 서성이며 그녀를 기다렸다. 은은한 향기가 그녀의 온기와 닮아 꽃을 조심스레 손 안에 쓸어 담으며 아직 숫자 변동이 없는 엘레베이터를 바라봤다. 그러다 문득 방송국을 위, 아래로 가로 지른 커다란 화면에 비친 젊은 여자 앵커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한지원의 뉴스나인'. 사무장님 말에 의하면 1년 전 까지만 해도 그녀가 진행 했다는 뉴스였다. 젊은 여자 앵커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자니 저절로 그녀의 모습이 위로 겹쳐졌다. 지적이고 도회적이며 냉철한 그녀의 모습이 아주 알맞게 들어맞아 괜히 웃음이 새어 나왔다.



"태욱 씨, 당신이 여긴 어쩐 일이야?"



혼자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보니 어느 새 그녀가 내게 다가왔다. 실실 새어 나오던 웃음을 지우고 애써 태연한 척 그녀를 반겼지만 여운이 남아 씰룩이는 입술은 다잡지 못했다.



"어.왔어?"

"응.근데 당신 표정이 왜 그래?어디 아파?안 좋아?"

"어?아, 아냐.그냥 좀 그나저나 이거 먼저 받아줄래?"

"꽃?"

"당신이 그랬잖아.내가 꽃 선물 하면 특별하지 않은 날도 특별하게 만들어줬다고."

"그랬는데...그건 갑자기 왜..."

"앞으로도 그럴거란 내 약속이야."



얼떨결에 꽃을 받아든 그녀의 뺨이 꽃 처럼 붉게 물들어 갔다. 자나장미의 꽃말은 '끝없는 사랑'. 기억도 없는 내가 그녀를 위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약속이다.

-

너무 늦은 시간인지라 대충 허기만 지우고 집으로 돌아와 가볍게 술잔을 기울였다. 물론 그녀의 완강한 반대로 내 잔에는 물이 채워졌지만. 고된 하루를 보냈다는걸 알려주듯 지친 눈빛으로 위스키를 한 모금 들이킨 그녀는 자신을 힘들게 만들었던 일들을 푸념하듯 털어놓았다. 한동안 아무런 말 없이 그녀의 지친 하루를 들어주던 나는 어느 새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곁으로 다가가 한쪽 무릎을 꿇어 눈높이를 맞추고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그녀의 여리고 지친 어깨를 감싸 안았다.



"고생했어.정말 수고했어, 오늘도."

"…고마워."



그녀의 뜨거운 숨이 어깨를 붉게 물들이고 물에 젖은 솜 처럼 무겁게 가라앉은 음성이 귓가에 메아리 쳤다. 그녀의 지친 하루의 끝에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투박한 손으로나마 쳐진 어깨를 다독였다. 두어번 깊은 한숨을 내쉬던 그녀는 나의 어깨를 슬그머니 밀어내고 두 눈을 마주했다. 그녀가 나의 눈에 어떻게 비춰질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의 두 눈에 비친 내 모습은 사랑하는 여자의 고단함을 안쓰러워 하는 평범한 남자에 지나지 않았다.



"혜란아."

"……"

"나는 언제나 널 보고 있어.기억이 있든 없든 있는 그대로의 널 보고, 지금의 널 사랑해."

"……"

"아직도 내가 네가 아는 '강태욱'과 헷갈린다면 너도 나처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줬으면 해.이렇게 네 곁에 있는 나를."



차츰차츰 쌓인 눈물이 그녀의 하얀 뺨을 타고 흘러 내 무릎을 적셨다. 그리고 이내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 위로 천천히, 부드럽게 포개어 졌다. 따뜻한 온기가 혈관을 타고 심장에 퍼져가는 기분이었다. 너무 나른해서 이대로 잠들것 처럼 황홀했다. 그리고 더는 놓치고 싶지 않아 떨어지는 그녀의 온기를 다급히 붙잡았다.

-

허벅지 위에 올라탄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서 부드러운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하얀 살결을 도화지 삼아 붉은 꽃을 피워내며 천천히 그녀를 가득 채웠다. 서로의 허리가 맞붙을 수록 가느다란 그녀의 손가락이 피아노를 연주하듯 나의 등과 어깨를 쓸어내렸고 나의 투박한 손은 그녀를 놓치기 싫어 허리와 어깨를 힘껏 붙들었다. 그 밤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묻고 또 물으며 끝나지 않을 사랑을 나눴다.





















-













기다린 갤러들을 위한 격정 한스푼...아니 반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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