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걸그룹 에이핑크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정은지. 그의 두 번째 뮤지컬 도전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 달 개막된 뮤지컬 ‘풀하우스’(연출 성재준)는 원수연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각색된 뮤지컬로 2004년 비와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아버지가 물려준 풀하우스를 지키려는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한지은이 한류 스타 이영재와 계약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은지는 이 작품에서 한지은 역을 맡아 정민주(주), 곽선영과 번갈아 무대에 오르고 있다. 이영재 역은 서하준, 김산호, 비스트 양요섭, 빅스 레오가 연기한다.

커다란 집 모양으로 지어진 세트 속 여섯 개의 공간으로 나뉜 풀하우스는 만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 속에서 한지은이 된 정은지는 긍정적이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한껏 뽐냈다. 드라마 속 송혜교 못지 않은 사랑스러움이 무대 곳곳에 퍼진다.

2012년 뮤지컬 ‘리걸리 블론드’를 통해 뮤지컬 무대에 첫 발을 내민 정은지는 예전보다 훨씬 깊어진 감성으로 노래하고 연기한다. 원래도 노래 잘하는 아이돌 가수로 잘 알려진 정은지의 가창력에는 특유의 성숙하고도 풍부한 감성이 가득 담겨져 있어 한층 극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또 상대역인 서하준과의 연기 호흡도 좋은 편이다.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조금씩 사랑을 키워나가는 두 사람의 러브라인은 그 자체로 풋풋하고 귀여워 웃음이 나온다. 특히나 정은지에게서 사투리를 느낄 수 없다는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tvN ‘응답하라 1997’의 성시원 이미지가 강했던 정은지는 ‘리걸리 블론드’를 할 때도 사투리를 쓰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으로 인해 대사 처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하지만 이번 ‘풀하우스’ 속 정은지는 상당히 안정적인 발음과 억양으로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잘 알려진 스토리 라인으로 인해 남녀 주인공이 중심이 된 인간관계 속에서 특별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2막 풀하우스를 둘러싼 사건의 구성은 허술하기만 해 실소를 자아낸다. 창작 뮤지컬로서 ‘풀하우스’가 더 많은 관객들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기 위해선 스토리 보완이 꼭 필요하다.

뮤지컬 ‘풀하우스’는 오는 6월 8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http://tvdaily.asiae.co.kr/read.php3?aid=1401262506705235010

아까 점심때 올라온 리뷰 기사인데. 내용이 좋은거 같아서 가져왔어 ㅎㅎ

아직 풀하우스 안본 횽들 있으면 한번 가서 봐봐! 한지은지의 매력에서 헤어 나올지 못 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