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이 택시에 오르고 셜록도 뒤이어 자리에앉아
기사는요란한 소리를 내며 웃었다 흠칫놀라 보자 기사는 저번의 그 택시기사였다 필요없는 우연들이 너무도 필연적으로 이뤄지고있다

"이런 우연이있을수가있나!어제 그손님이시네요!"

"정말 놀라워요,런던시내를돌아다니는데도 세번이나마주치다니 기가막힌 우연이군요!"

택시기사는 핸들을 두들기면서 침까지튀어가며 흥분을 감추지못하였고 셜록은 불편한듯양손을 모아쥐고는 창밖만을 바라보았다

"이분이 그 친구인가요? 친구분 정말좋은 친구를 두신거요"

"그게 무슨말입니까?"

"글쎄,이 손님께서 어제-"

"그만하면 됐습니다 당신셔츠에서 풍기는 진한 알콜냄새로 음주단속에 걸리지않았으면 하군요"

셜록의 일침에 기사는 입을꾹다물고는 운전에 집중하였다 궁금증을풀지못한 존은 시선을돌려 셜록을보았지만 셜록은 여전히 창밖만을 보고있을뿐이였다

가죽시트의 냄새가나는 차안에서 셜록은 존에게 자신이 어제물었던말들을 들키고싶지않았다

그러기에는 알수없는 부끄러움이 뜨겁게 목밑으로 훅끼치고있었다 손에는 우스꽝스러운모자가 꽉 틀어잡혀있었다






그들이 내린곳은 플랫앞이였다 어두운초록의 문이자리잡고있는 플랫은 마르지않은 빗방울들이 맺혀있었다

"플랫이군"

낮게 신음하는 존은 문을열고들어가는 셜록을따라
두어달만에 와보는 플랫으로들어섰다 비록 기억속에서 흐려졌다고는 하나 이렇게 눈으로보게되니 다시금 이것저것 기억이나는듯하였다

"허드슨부인,그래 허드슨부인은 어디계시지?"

"허드슨부인은 그녀의남편과같이살던곳으로 잠시떠낫어,허드슨부인이 기억난다니 좋은징조야"

가죽장갑을 입구에놓고는 셜록은 계단을 올랐다
빠르게 기억해내는 존을보자니 지금 플랫안을 본다면 순식간에 모두 돌아올것만같았다

뒤를돌아 힘겹게올라서고있는 존의 손을잡아 끌어올렸다 곧이어 그들의눈앞에는 약간의 먼지가쌓인 플랫이 보이게되었는데,섬뜩할만큼 그대로인 그곳에 존은 놀라움으로 몸을떨었다

"이모자는 이곳에 걸터져있었지,여기에는 현미경이 있었고 소파곁에는 신문이놓였었어 일년전 신문을가져다놓는다면, 완벽하군"

이곳저곳 둘러다니며 최대한 설명하려애쓰는셜록덕에 존은 플랫에서의기억이 조금씩 떠올랐다

믿기지않는다는듯 웃으면서 소파에 털썩앉아서 셜뢰의 설명을들었다 그로하여금 평안함에 휩싸였다

셜록이 플랫의 모든것을 설명하고는 앉아있는 존을보았을때 유감스럽게도 존은 옛신문곁에 놓여져있는 총에 손을 가져다대고있었다

순간 자신의 머릿속에는 존이 머리를겨냥하고는방아쇠를당기는 영상이스쳤다 플랫으로 데려온것이 아직은 무리였던것일까

셜록은 그리생각하며 재빨리 손을뻗어 존의손을 총으로부터 쳐냈다

"안돼!"

"이게무슨..그저 신문위에있길래 치우려던것뿐이야 셜록,대체 무슨생각을한거야"

눈을크게뜨고는 존의 손을보는 자신이 미친듯하였다
밀려오는 무안함에 셜록은 차를타오겠다고한뒤 코트를 벗고는 주방으로향했다

오히여 자신이 존의 정신이 전보다는 온전치못하다는것을 그에게 상기시켜주는듯하여 마음이착잡했다
분주히 티세트를 탁상위에내려놓고는 존의 맞은편에 앉으니 존은 눈을감고있었다

좀전의 일로인해 당황함을감출수없던 셜록또한 짙은검은색의 바지만을 내려다볼뿐이였다 결좋은 탁자의 무늬를 따라서 그끝에 존이있었다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고있는 플랫안에서 일년만에 그와같이  마주앉게된 작은소파는 푹신한것이 셜록의 긴장을풀어주었다

"내가 잊어버린것이 아직도많겠지 셜록?"

"아주많아, 차를마신뒤에는 근처의 식당으로가야하고 밀수범들을 잡기위해들럿던 기차역도가야하지 그리고 밤이늦어지면"

"병원으로돌아가야하고말이야"

정확히 꼬집는 존이였다 차를 들다멈춰선 셜록은 어마어마한타격을주는 그의말에 고개를끄덕이면서수긍했다 말했던 곳들을 모두들르기위해서는 시간이촉박했다


짤안되서 삭제빵후 다시 ㄱㄱ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