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옌 덕질이라는 게 누가 제발 좋아해달라고 강요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자기가 좋아서, 원해서 하는 거잖아.

스트레스 받고 힘들면 잠깐 휴덕하고 현생 살면서 차기작 기다려 봐. 휴덕이 잦아지고 마음이 식으면 탈덕하는 편이 더 낫겠지. 왜 좋자고 하는 덕질을 스트레스 받으면서까지 하려고 해?

햇님을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햇님이 신인도 아니고 경력이 몇 년인데 팬들이 지적하는 포인트를 모르겠어? 다 알고 있어. 이 험난한 연예계에서 오랫동안 버티고 있는 사람인데 필모에 대한 고민, 작품에 대한 고민 누구보다 햇님이 진지하게 적어도 수백, 수천 번은 했다.

햇님 나이도 있고 정말 좋은 퀄리티의 대본은 소수잖아? 당연히 전성기 때보다 들어오는 작품 수가 줄었을 텐데 그중에서 좋은 작품 고르고 골라서 들어가려면 공백기가 그만큼 길어질 수밖에 없어. 그런데 그렇게 신중하게 들어간 작품이 흥행 실패하면 타격은 배로 커져. 공백기가 더 길어지고 주연에서 조연으로 내려가는 시기가 훨씬 앞당겨지겠지.

햇님이 그동안 쌓아왔던 필모 중에서 유독 빛났던 작품들은 이것저것 따지고 재보고 들어간 게 아니라고 생각해. 햇님이 성실하게 다작하니까 그중 잘된 작품이 많았을 뿐. 전 소속사가 워낙 거지같았고 필모 망치는 주범이긴 했지만 지금은 그런 외압 없이 햇님이 주도해서 작품을 고르니까 상황이 많이 다르잖아?

햇님은 자기한테 들어온 작품 중에서 최선의 선택을 한 거라고 생각해. 물론 그렇게 고른 작품이 팬들 성에 차지 않을 수 있어. 그렇다고 이런 작품 왜 했냐 앞으로 이런 비슷한 류의 작품 하지 마라 팬들이 강요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불만 있는 사람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대본이 없는데 만들어 낼 순 없는 거잖아.

나는 라임이로 입덕해서 덕질한지 10년 넘었어. 연옌 통틀어서 햇님만 덕질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그동안 덕질하면서 나 역시도 햇님 작품이 모두 만족스럽진 않았어. 목연 개봉하고 잠깐 휴덕한 적도 있거든.

그래도 햇님 같은, 아니 햇님 비슷한 배우는 한 명도 없더라. 햇님같은 사람은 햇님밖에 없어. 이렇게 내 취향을 저격하는 배우는 오직 햇님뿐. 그래서 햇님 작품이 흥행에이 잘 안되더라도 늘 차기작을 기다리게 된다. 배우 인생은 길고 햇님은 앞으로 충분히 좋은 작품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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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한마디로 어덕행덕하잔 얘기야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