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45p -中-
진산월은 묵묵히 웃고있는 두사람을 쳐다보다가 천천히 시선을 노해광에게로 돌렸다.
"사숙께서 원하시는 게 이런 겁니까?"
노해광은 인상르 찌푸린 채 고개를 저었다.
"쓸데없는 소리 말고 장문인 자리를 순순히 내놓을 건지 그것만 말해라."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그건 사부님의 유명인지라 내놓고 말고 할 사안이 아닙니다. 정말 달리 원하시는 게 없습니까?"
노해광은 눈을 부라렸다.
"내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네놈이 순순히 내놓겠느냐?"
"제가 생각하기에 합당한 것이라면 드리겠습니다."
진산월이 의외로 흔쾌이 말하자 노해광은 잠깐 머뭇거렸다.
장문인 자리가 자기한태 돌아오리라고는 노해광도 애초부터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아무리 종남파가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고는 하나, 한때는 구대문파에서도 혁혁한 명성을 떨쳤던 전통 있는 명문정파가 아닌가?
그런 문파의 장문인 자리가 억지나 강짜로 될 일이 아니라는 건 누구보다도 노해광 자신이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가 이렇듯 불쑥 찾아와서 시비를 거는 것은 다른 목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진산월도 그것을 짐작하고 있기에 두 번이나 원하는 게 무어냐고 물어본 것이다. 노해광은 마침내 자신의 진짜 목적을 밝히기로 했다. 그는 한차례 헛기침을 하고는 돌연 정색을 하며 말했다.
"대왕령 일대에 있는 네개의 주루를 내게 넘겨라."
그 말에 종남파 문하들의 얼굴이 모두 흙빛으로 변했다.
정해가 재빠르게 다가와서 진산월에게 소근거렸다.
"거절해야 합니다., 장문사형 그곳은 우리들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소득원 입니다."
진산월도 그것은 알고 있었다.
종남파가 구대문파에 속해 있을 떄는 진령 일대의 대다수 상권이 종남파에 귀속되어 있었다. 오십 년 전만 해도 섬서성 제일의 거부는 바로 종남파의 장문인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허나 종남파가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종남파의 세력은 급속도로 약해져서 상권을 하나둘씩 빼았겨, 지금은 대왕령과 조암령 일대의 일곱 개 주루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그중에서도 대왕령에 있는 네 개의 주루는 모두 크고 번창해서 현재 종남파의 가장 큰 수입원이 되고 있었다.
그런데 노해광이 어떻게 알았는지 그 네 개의 주루를 달라고 하는 것이다.
정해가 다시 속삭였다.
"조암령에서 나오는 수입만으로는 절대로 본 파의 살림을 꾸려 나갈 수가 없습니다. 더구나 그곳은 언제 초가보에 빼았길지도 모릅니다."
초가보는 진령이북에 새로 생겨난 문파로, 요즘 급속도로 세력을 키워 종남파를 위협하고 있었다.
정해의 말을 들었는지 노해광은 재빨리 말했다.
"초가보쯤은 내가 물리쳐 줄 수 있다. 대왕령의 상권을 내게주면 이대로 순순히 물러남은 물론 앞으로도 장문인 자리는 다시 넘보지 않으마"
'이런 뻔뻔한......'
정해가 막 무어라 말하려 할 때였다.
진산월이 손을 들어 그를 제지했다. 그리고는 조용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그렇게 하지요"
노해광은 반색을 하며 되물었다.
"정말이냐?"
진산월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노해광은 급히 물었다.
"대신 무엇이냐?"
진산월은 노해광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은 아무런 빛도 담겨있지 않아서 그가 지금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지 강호 경험이 많은 노해광도 도무지 짐작할 수가 없었다.
진산월은 한동안 그런 눈으로 노해광을 응시하고 있다가 담담한 음석응로 말했다.
"앞으로 두 번 다시 이곳을 찾아오지 마십시오."
29권 42p 부터
소지산은 살짝 눈을 크게 떳는데, 그것은 그가 무척이나 놀랐을 때 나타나는 모습이였다.
"기춘의 위치가 벌써 그렇게 되었습니까?"
"나라도 옆에 두고 싶을 정도였으니, 눈이 있는 자라면 그냥 내버려 두지는 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수뇌부에 드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것이다."
"왜 그렇습니까?"
"한 번 배신한 자는 언제 다시 배신할지 모르기 때문이지, 너같으면 어려울 떄 함께했던 동료의 등에 칼을 꽂고 돌아온 자에게 문파의 사활을 맡길수 있겠느냐?"(실제로 한말)
소지산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노해광은 눈살을 찡그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말도 없이 본 파를 떠난 것도 문제지만. 장문인에게 돌아가야 할 영약까지 빼돌린 것은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중죄다. 본 파의 법도를 위해서도 그를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다."
"...!!"
"화산파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대로 이용하고는 효용가치가 떨어졌다 싶으면 두번 다시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니, 그의 말로는 누구보다 비참할 것이다."
소지산은 아무 말이 없었으나, 그의 표정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중략-
"생각할수록 정말 한심한 놈이다. 그놈은 자신이 만년삼정을 먹어 고수가 되면 강호를 마음껏 행세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겠지만, 본거지를 등진 승냠이는 사냥꾼에게 가죽이 벗겨지거나 남들의 구경거리가 될 뿐이다."
노해광의 말을 묵묵히 듣고 있던 소지산은 돌연 무뚝뚝한 음성으로 말했다.
"두기춘은 효자였습니다."
노해광의 시선이 소지산에게로 향했다.
소지산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침침했고, 음성은 낮게 가라안장 있었다.
"병든 자신의 어머니가 고기를 먹고 싶다고 하자 한겨울에 삼일동안이나 야산을 돌아다니며 고기를 구해 온 놈입니다. 그때문에 그 녀석은 왼쪽 발가락 두 개를 동상으로 잃었지요. 사숙께서도 아시지 않습니까? 효자 중에 정말 못된 놈은 없다는 걸."
"..."
"없어진 발가락 때문에 두기춘은 상승 무공을 익히는 데 치명적인 제약이 있지요. 그가 만년삼정을 탐했던 것도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자신이 고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기 떄문이었을 겁니다."
노해광은 한동안 무거운 눈으로 소지산을 응시하고 있다가 한결 차분해진 음석으로 입을 열었다.
"네 말대로 효자 중에 나쁜 놈은 없지 나는 그렇게 발가락을 잃어서라도 모시고 싶은 부모가 없었다는 게 늘 아쉬웠다."
"부모님이 계셨다면 사숙께서도 누구 못지 않은 효자이셨을 겁니다."
- 중략 -
"어두운 이야기는 그만하자 오늘 너를 보려고 한 건 너에게 한가지 전해 줄 물건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품속에서 나온 물건은 작은 옥함이었다. 노해광은 신중한 손길로 그 옥함의 뚜껑을 열었다.
"이건 내가 칠팔 년 전에 우연히 기련산을 지날때 구한 것으로, 천지유불란이라고 한다."
노해광이 지입으로 배신자 처단해야한다고 하니까 소지산이 하도 어이가 없어서 멍때림
그러다 니놈이나 두기춘이나 똑같은놈이라는 걸 소지산이 효자드립으로 완곡하게 말하니까
뜨금해져서 천지유불란으로 로비함
지 허물있다고 두기춘 악담하는거 보소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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