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성이형

저는 올해 26살, 미국식 나이로 이제 25살이 된지 한달이 지난 20대 입니다.

제가 스타크래프트를 관심 갖게 된건 지금으로 부터 정확히 10년 중3때 였습니다.

울산에 사는 저는 당시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2007년 Daum 스타리그 김준영선수가 변형태선수를 2:0으로 몰리고 있다가 3:2로 역전우승한 최고의 결승전을 보면서

스타리그에서 관심이 생겼습니다.

사실 그때 친구들따라 겸사 겸사 간거라 세부적인 경기내용은 잘몰랐지만 결승전 특유의 열기 유닛 하나하나에 환호는 그 분위기 너무나도 저에겐 행복했고 신선한 경험이였습니다.

물론 저는 현역때는 보성이형 팬이 아니였습니다.

형은 언제나 16강테란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따라다닐만큼 개인리그에서 활약하지 못했고, 그나마 커리어 유일하게 8강을 간것도 상대가

바투스타리그 2008 이후 2년6개월동안 거의 광탈한 김택용 상대여서 인정하지 않기도 하구요.

아무튼 저는 포모스를 한창 할때도 형을 높이 평가하진 않았습니다. mbc게임히어로 회사원이라고 불렀었죠.

프로리그 다승왕은 우수회사원 상이라고 말할정도로 저는 주5일제 프로리그를 극혐하고, 스타의 인기가 식은것 또한 프로리그라고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그래서 였을지도 모릅니다. 

보성이형이 아프리카tv 방송하시고 12월부터 필드위로 나오시면서 저는 마치 형에 대한 미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조선인들은 배고픈건 참아도, 배아픈건 못참는다고 합니다.

제가 딱 그짝인거 같습니다. 보성이형. 저희 아버지는 텀프트럭으로 한달에 2일을 쉬면서 월200을 법니다. 어머니는 마트 수산코너에서 주5일 근무하면서 월100을 법니다.

저는 일용직 노동일을 하고있으며 일당은 12만원 받고있습니다. 한달에 20일정도 일을 나가구요.

저는 제 힘든 현실을 도피하고자, 저의 악마같은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흉기로 사용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한마디가 하고싶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이말을 하고싶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보성이형이 이 글을 볼지 안볼지는 모르겠지만, 부치지못한 편지를 쓰듯 글을 남기고 제 심경을 고백합니다.

힘내십요 보성이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