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갤줍
임진왜란의 서막이 오른 분량이었고 사극 전쟁씬=시청률 상승 법칙이 그대로 나타났음.
전반적으로 퀄이 캐백수 사극답게 좋긴 했는데 앵글의 다각화가 안보여서 슬프더라.
전작은 위화도 회군때 개성시가전만 2주넘게 찍었다던데 단기간에 이만큼의 퀄을 보여준 건만 해도 다행인가.
같은 팀이 분명 참여했을 텐데 시간에 쫓기는 게 눈에 보이니 더 안타깝다.
차라리 세월호 1주기때 1주일만 방송 쉬고 그동안 찍었음 좋겠단 생각이 듬. 백작가 ㅂㄷㅂㄷ
1. 부산진 전투와 동래성 전투
두 전투의 비중을 얼만큼 둘 것인가는 전적으로 제작진의 마음이고
화면이 기대대로 잘 나와서 전투의 서사나 퀄에 대해서는 그다지 불만이 있지 않음.
전쟁전 준비와 청야, 노인과 소년의 대화 장면은 사극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좋았고,
원거리 무기와 단거리 무기를 번갈아 사용하는 전술을 보여준 것이 좋았음.
조총의 발사 장면에서 슬로우모션으로 피가 튀고 성벽에 충격이 간 장면은 좀 오버같았지만
그만큼 조선군과 민간인들의 충격적인 트라우마를 묘사하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음.
단 부산진 전투 장면중 민간인 학살장면의 일부를 동래성으로 돌리는 게 더 낫지 않았나 싶음.
부산진전투의 전투씬이 좀 길어서 편집으로 동래성쪽으로 조금만 돌려도 되었다 싶거든.
특히 지붕에서 기와 던지는 씬은 동래성전투의 유명한 씬이어서 더 이런 생각이 듬.
동래성 전투의 서사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야 모르지만
전투전 결의 장면 이후 바로 송상현의 최후 장면은 좀 뜬금이 없었음.
2. 파죽지세의 전진과 우왕좌왕 조정
이 부분이 정말 잘 묘사된 거 같아서 복장이 터지면서도 보는 재미가 있었음.
보통 나레이션 처리되는 대구와 양산쪽 군사들의 와해 장면과
지휘관들마저 살려고 동료를 버리고 도망가는 장면이 묘사되어 좋았음.
주조연을 비롯해 단역과 보조 출연 배우분들의 열연에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음.
20년은 늙어버린 듯한 자포자기 선조의 발암유발도 정말 장난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서애대감의 섬세한 연기가 마음에 들더라.
무언가 말을 더 해야 하는데 넋나간 군주의 심기를 더 어지럽힐까 망설이는 장면이 특히 좋았음.
고니시 캐릭의 경우 불멸보다 더 다면적인 캐릭이어서 마음에 들었는데
얼른 조선 상층부와 대충 협상해서 전쟁을 종결했음 하는 상인 마인드와
조령 지형을 보면서 매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무장 마인드가 혼재하는 게 좋았음.
적장이지만 캐릭이 좀 매력적이라 미화 논란이 있을 거 같음. ㅋㅋㅋㅋㅋ
10년전 불멸에서도 찌질했던 이일은 여전히 찌질하고 어리석어서 정말 마음에 들었음.
수급하나 품에 품고 산발에 갑옷도 신도 벗고 도망치는 장면이 과연 나오려나. ㅋㅋㅋㅋㅋ
3. 치트공의 문제
이 드라마는 징비록이지 난중일기가 아닌데도 치트공이 여전히 태풍의 핵이라 안타까움.
물론 발암 유발장면만 나오니 항암제를 투여받고 싶은 대중의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님.
영화 명량의 기대감이 같은 시대의 사극에 반영된 문제도 분명 있을 거라고 봄.
명량의 다음 시리즈가 한산대첩이라던데 당분간은 계속 골치아파질 거 같음.
또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와서 전부 다 해주기를 바라는 대중이 아직 많다는 것이라 생각함.
그러한 메시아의 조건에 누구보다도 치트공이 부합되는 점이 많아서 더 이런 거 같음.
민주주의의 시대 국민주권의 나라에서 한사람 초인이 다 해결해주는 방식보다는
집단지성으로 서로 협력하고 상호 보완하는 방식의 문제해결이 더 필요하다고 보며,
그러한 관점에서 조정자, 협력자 서애로서 징비록을 잘 풀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음.
남쪽으로는 치트공을 비롯한 아직 분전하는 장수들, 조정에는 선조와 광해군의 두 분조,
명의 사신들과 장수들까지 아울러야 하는 서애의 활동을 기대해 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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