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그대에게
왜인지 모르게 슬픈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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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너를 꿈 속에서 볼 때면 네가 정말 그리워 딱 미치기 전까지 가곤한다. 이렇게 밤에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것도 이제 습관이 되어버렸다. 널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긴 하지만, 내 침대는 나 혼자서는 더럽게도 넓다. 내 방의 공기는 따뜻하지만 내 몸을 녹여주지 못한다. 밤에 비추는 달빛은 날 더 외롭게하고, 아침에 비추는 햇빛 또한 단지 내 주위를 밝힐 뿐이다. 만약 너도 나처럼 홀로 심해 속에 빠져 있는 것 같다하면 차라리 덜 억울할까. 아무리 헤엄쳐도 나의 힘만으로는 빠져나갈 수 없는 그런 깊은 바다.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쓸려 떠내려가 버리지 않으려 열심히 발버둥치고 있다. 매일매일 온 힘을 다해 나는 살아가고 있다.

너는 잘지내고 있으려나. 안내판을 잘 따라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려나. 네가 서럽게 울던 때가 언뜻 언뜻 스쳐갈 때마다 가슴이 아리다. 지금같이 어둠만이 주위에 흩어져 있을때면 가슴이 아리다 못해 부서질 듯 아프고, 머리까지 웅웅, 울린다. 아팠을 기억만 너무 많아 미안하고, 달콤했던 기억은 채 간직되기도 전에 모진 말로 긁어 낸 것 같아 더욱 미안하다. 아팠던 기억의 발자국과, 조금의 행복했던 기억. 딱 365일 째 되던 날, 이 단편의 필름을 추억이라 불러보려 했지만, 이내 그만 두었다. 내 마음 속 너는 아직도 너무나 선명하다.
두 눈을 감아야만 네 모습이 보인다. 그러니 나는 잠들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지금 눈을 감는다.

내 사랑아, 내 사람아, 나를 사랑하는 사람아. 너를 원망하나 원망하지 않는다. 그립고, 그리울 뿐인 사람. 그 누가 다가오기만 해도 거칠게 밀어 냈던 지난 날의 나는 네가 준 온전한 마음으로 녹아내렸었다. 그 의미를 알기에 나는 기다린다. 뻔한 말이지만, 세상의 그 어떤 무엇도 너에 비할 것이 안된다. 그렇기에 나는 기다린다. 내일은 나의 태양이 뜨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