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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여전한, 그들의 일상모바일에서 작성

호떡(116.127) 2016.07.31 10:57:56
조회 1940 추천 32 댓글 9


여전한, 그들의 일상

또다시 여름이 돌아왔다. 매년 더 무더워지는 여름과 달라졌지만, 달라지지 않은 그들의 일상. 사계절 내내 온기를 유지하는 그 일상에 태양이 샘이 났는지 더 무더운 열기를 내뿜는 무더운 7월의 끝자락이다.









"태공실씨, 안 일어날거에요?"








아침부터 이 넓은 집에 지구를 위해서라도 에어컨은 못 켠다는 중원이 주말에 늘어져 있는 공실을 흔들어 깨운다. 흔든다고 해봐야 침대 맡에 걸터앉아 어깨 언저리를 몇번 쓰다듬는 수준이었지만.








"흐이.. 나 어제 계속 새벽에 깼었잖아요. 사장님은 계속 자놓고서 뭘 그렇게 말이 많아요?"






잠결에 뒤척이며 잠투정을 부리는 공실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 중원이 공실 옆에 따라 누웠다. 침대 옆에서 아침 바람에 살랑거리는 커튼 자락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과 제 옆에 환히 떠있는 저만의 태양정도면, 이 주말이 이렇게 지나가는 것도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칭얼거리다 다시 잠에 빠졌는지 조용해진 공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너른 품에 그녀를 안은 중원이 너무 빠르지 않은 간격으로 등을 토닥였다. 한 번도 깨지 않고 곤히 자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으엥!"







그리고 그 바람은 곧 깨지고 말았지만 말이다. 쌕쌕 거리며 잘 자던 것은 공실만이 아니었다. 안방 한 켠 모든 것이 작은 침대에서 잠을 청하던 아이가 무엇이 성났는지 울음을 터뜨렸다.
그 울음에 큰 알람 소리라도 들은 듯 공실이 침대에서 거의 튕겨오르듯 나가서 침대 위에 놓은 아이를 안아 올려 다독이기 시작했다.







"아이구, 우리 원이 또 왜 화났어?"








몇 번 다독이고 나니 잦아든 울음에 공실이 잠든 아이를 확인하고 난 후에야 조심스레 다시 아이를 침대에 내려놓는 공실의 손길이 보통이 아니다. 몇 발짝 안되는 침대와 침대 사이의 거리를 아이가 태어나고 몇 번이나 새벽에 왔다갔다 해야하는지 중원은 미처 몰랐다.







"그 리틀 방공호, 참 원하는게 많네."









그래도 중원의 품에서 눈을 붙였는지 배시시 웃으며 침대로 다가오는 공실의 얼굴이 밝다.








"벌써 9시네요? 밝도 되게 밝았네."





"그러게, 내가 아까 계속 깨웠잖아."









아깐 정말 너무너무 피곤했구요. 공실이, 비스듬히 누워 뭔가 못마땅한 것이 있는 중원의 목에 팔을 감고 머리를 가볍게 흔들며 파고든다. 입을 삐죽이면서도 공실의 허리를 안아오는 중원의 손길이 따뜻하다.







"저 리틀 방공호, 좀 크면 교육 좀 제대로 시켜야겠어. 지 엄미 제대로 자지도 못하게 하고 말야."





"진짜. 내가 못살아 정말."








옅은 웃음이 흩어지고는 공실이 고개를 들어 중원과 마주했다. 어떻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들한테 저런말을 할까. 아이를 가졌을때는 입덧으로 잘 못 먹는 공실을 보며 뱃속 아이에게 할 말 못할 말 다하더니 아이를 낳고 나니 아이를 신경쓰는 공실에게는 군말 못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화풀이다.







"애는 나 혼자 낳았나? 정말 하나뿐인 아들한테 왜그래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중원의 품에 더 밀착하는 공실이 참 사랑스럽다.







"나한테는 아들도 하나지만, 태양도 하나야. 그리고 아들이건 딸이건 더 낳을 수는 있지만, 넌 그럴수도 없잖아."






"음.. 그렇네요."







조금 유치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니까.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해주는 공실에 중원이 제법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역시 내 태양이군.







"그래도, 내가 아이를 방치하는 나쁜 엄마가 되길 바라진 않죠? 원이 냅두고 오늘은 여기 내일은 저기 막 놀러다니면 사장님 맘이 막 편하진 않을걸요?"







사실 공실이 아니더라도 아이를 볼 사람은 많다. 성란의 아이가 두 살 더 많아서인지 꽤 누나 역할도 톡톡히 하고 또다른 제 아들처럼 곁을 지킨 귀도가 원이라면 껌뻑 죽었다. 또 진짜 중원의 생부 역시 손자만 보면 입에 웃음이 가득이었다. 이렇게 엄마와 아빠 말고도 받을 사랑이 차고 넘치는 아이었으나 공실은 아이를 바르게 그리고 소박한 삶을 살게 해주고 싶었다. 커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어려서는 정말 아이다운 삶을 선물해주는 것이 꿈이 되었다.







"그래도.. 오늘 내일 우리 좀 쉬러 갈까요? 고모님께 하루만 맡기구. 성하가 제법 커서 그런지 원이도 되게 잘 봐주잖아요. 동생이라고 되게 아껴주고. 고모님이 되게 멋있게 키우시는 것 같아요."







그래도 하루쯤은 나의 주군의 아래에서 편히 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어느날 아이 울음 소리에 눈을 떴을 때 서툴기 그지 없는 손길로 아이를 안아 달래던 나만의 주군, 태양이 그리도 사랑하는 주군과 함께.




아침 햇살이 유독 밝은 어느 날 아침이다.







>

줕이 끝난지 100일이 넘었다는개 되게 느낌이 이상하다. 매년 생각나지만 올 여름에 왜 이렇게 유독 생각이 많이 나는지 모르겠네. 다시 다운 받아서 보다가 2016년의 주군과 태양은 어떨까 싶어서 써봤어 ㅋㅋㅋㅋ 갤러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ㅠㅠ 다들 살아있거든 점이라도 찍어줘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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