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시골에서 개를 키우며 책을 원없이 읽었다앱에서 작성

ㅇㅇ(211.36) 2021.12.29 19:37:12
조회 377 추천 6 댓글 9

바다에도 가고 산에도 가고
공원 카페 도서관에도 갔다

주4일
저녁이 있는 삶이었다

집 위가 산이었고

40분 50분 거리에 해수욕장이 있었다
안전요원이 불러도 마지막까지 나가지 않았다
바가지만 있으면 어디서든 샤워할 수 있고
편의점 직원은 친절했다


돈 쓸 데도 별로 없었다
맛있는 돈가스 알탕 초밥을 먹지는못했다

하이패스 차도로 큰 마트에 가서 아무 볼캡과 블루투스 이어폰 등을 샀다

도서관에 없는 책은 종종 사서 봤지만
대부분의 경우 병원이나 까페에 있는 책을 읽었다
책읽는것도 좋지만 그냥 산책하고 밥먹고 강아지 고양이랑 시간보내는 것이 행복했다
책은 그 다음이었다

세잔의 사과 이야기는 유명하다
인정받지 못했던 세잔은
또 인상파 쪽이랑 생각이 달랐던 그는 시골에 은둔했는데 예순 가까이 되어 걸작을 그렸다는 거다

어떤 글에서는 그가 훗날을 장담하며 결의에 차서 귀향한 것으로 나온다
어떤 글은 이십년간 파리에서 버티다 빛을 못보고 고향에 갔다는 그런 객관적인 기술을 한다

내 생각에 세잔은 도시에 머물렀어도 좋았을것 같다

나역시 도시에 거주했다 해서 책을 덜 읽지는 않았을거다 읽었을거다 더 다양하게

그냥 내가 경험해서 말할 수 있는것은
객관적으로 3년간 시골 공기를 마셨다는 거다

한때 헌옷수거함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문닫은 척추전문병원 주차장은 텅 비어 있다 또다른 종합병원 한 곳도 문을 닫았다
기타 등등
그런 구경을 했다

서울에서 내가 무엇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려면 -김승옥의 단편은 그렇게 했다-
좀 막막하긴 하지만
어차피 시골에서와 비슷한 방법밖에는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같은 곳을 걷는 것
가끔 다른 곳에 가는 것




추천 비추천

6

고정닉 0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219245 여자들은 열등하다. [5] 스물둘(223.39) 22.01.01 288 8
219241 ㅈㅅ일보 소설 리뷰 [7] ㅇㅇ(211.57) 22.01.01 1104 10
219240 ㅎ국일보 소설 리뷰 [8] ㅇㅇ(211.57) 22.01.01 680 5
219228 조선 시 좋지않음? [6] ㅇㅇ(117.111) 22.01.01 848 7
219220 신춘 당선작 보면서 깨달은 거 [1] ㅇㅇ(49.142) 22.01.01 1236 11
219218 루저들 또 이러고 있네 ㅋㅋ [2] ㅇㅇ(222.101) 22.01.01 377 6
219196 경ㅎ 소설 어때? [3] ㅇㅇ(182.230) 21.12.31 743 4
219189 ㄱ향 소설 당선작 리뷰 [11] ㅇㅇ(211.57) 21.12.31 1324 4
219160 어차피 문갤 접는 길에 독학충에게 [15] ㅇㅇ(115.31) 21.12.31 621 6
219139 이거는 심사위원 제자이거나 아는 사람 작품이라 그런거야? [4] ㅇㅇ(211.110) 21.12.31 727 6
219133 오늘 부로 문갤 접는다 [4] ㅇㅇ(115.31) 21.12.31 409 8
219130 여기서 페미 찬양하는 애들은 수학도 남자가만든거라서 [6] ㅇㅇ(219.248) 21.12.31 145 4
219101 여자는 남자보다 열등하다. [4] 스물둘(118.38) 21.12.30 693 17
219097 내가 아주 대단하신 양반들을 건드렸구만 [5] ㅇㅇ(115.31) 21.12.30 442 4
219096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14] 꾸꾸(125.178) 21.12.30 755 23
219093 여성들은 왜 아직까지도 멍청한가 [20] ㅇㅇ(219.248) 21.12.30 613 18
219088 자음과모음 응모할 가치가 있냐? [13] ㅇㅇ(115.31) 21.12.30 865 4
219086 광남일보 이름 좀 그렇지 않냐 [2] ㅇㅇ(117.111) 21.12.30 281 4
219036 문사 신인 소설 심사평 읽다가 문득 [4] ㅇㅇ(115.31) 21.12.29 969 12
시골에서 개를 키우며 책을 원없이 읽었다 [9] ㅇㅇ(211.36) 21.12.29 377 6
219016 문단 집성촌 맞다 [7] ㅇㅇ(106.102) 21.12.29 709 13
218999 문예지 타령 뭐임ㅋㅋㅋ [6] ㅇㅇ(211.57) 21.12.29 380 5
218997 문예지를 종사자들만 읽는 이유 [7] ㅇㅇ(115.31) 21.12.29 965 15
218991 한번 써봤다 [17] ㅇㅇ(219.248) 21.12.29 341 3
218961 신춘 3관왕 나왔네 [20] (36.39) 21.12.28 1616 6
218946 19창비 당선시 [4] ㅇㅇ(115.31) 21.12.28 716 7
218936 같이 합평하던 사람 등단하면 기분 ㅈ같지? [9] ㅇㅇ(117.111) 21.12.28 885 3
218935 통보도 못 기다려서 전화질 하는 애들이 무슨 문학을 하냐;; [7] ㅇㅇ(125.102) 21.12.28 519 10
218886 자작시 한번만 더 평가부탁드려도될까요? [5] 시린이(106.101) 21.12.27 348 6
218855 김춘수 가지고 어그로 끄는 문갤버러지 117 [4] ㅇㅇ(115.31) 21.12.27 217 8
218848 211 성격 분석 [13] ㅇㅇ(117.111) 21.12.27 200 3
218844 한번써봤다. 씹새들아 [10] ㅇㅇ(219.248) 21.12.26 718 6
218811 순문애들이 웹소설에서 못버티는게 개네 특유의 좆같음이있음 [4] ㅇㅇ(219.248) 21.12.26 830 12
218779 문갤버러지 175.212 저능아 박제 ㅋㅋ [24] ㅇㅇ(115.31) 21.12.26 315 4
218764 115 말 섞어보니까 병증이 좀 있네 [12] ㅇㅇ(117.111) 21.12.26 240 7
218752 문갤버러지들은 시도 모르네 ㅋㅋ [3] ㅇㅇ(115.31) 21.12.26 253 4
218722 112 219 자작시 고쳐봄 [5] ㅇㅇ(117.111) 21.12.25 312 3
218688 문학 아는 지 모르는 지 문갤에서 구분 법 [5] ㅇㅇ(117.111) 21.12.25 718 23
218632 2022 신춘문예 결과 총정리 [3] ㅇㅇ(14.63) 21.12.24 1491 10
218610 크리스마스의 선물이었으면 좋겠다 ㅅㅂ [2] ㅇㅇ(122.47) 21.12.24 378 4
218601 문갤버러지들 오늘까지 희망을 못 버리고 기다린다느니 [7] ㅇㅇ(115.31) 21.12.24 297 3
218600 문갤버러지들 계약이니 자가출판이니 [8] ㅇㅇ(115.31) 21.12.24 398 4
218594 내가 웹소설 좆으로 보지 말랬지? ㅋㅋㅋㅋㅋ [8] ㅇㅇ(115.31) 21.12.24 718 4
218590 211.57 이년이 나한테 깝치는 것도 내가 저를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4] ㅇㅇ(115.31) 21.12.24 116 4
218584 211.57 스토커년 자꾸 들러붙지 마라 [6] ㅇㅇ(115.31) 21.12.24 168 5
218579 문갤버러지 다중이 새끼는 대체로 대가리가 존나 나쁨ㅋㅋ [5] ㅇㅇ(115.31) 21.12.24 169 5
218562 설강화 시점 에는 운동권에 김일성 추종 자들이 많았다. [3] ㅇㅇ(219.248) 21.12.23 166 7
218552 동아일보 내가 낸 소설로 인해 통보 늦어지는 중 [5] ㅇㅇ(223.62) 21.12.23 744 12
218548 오늘도 잘 기다렸는데 010 으로 전화와서 [4] ㅇㅇ(110.70) 21.12.23 661 21
218544 지금 책 읽고 있어... [7] ㅇㅇ(14.50) 21.12.23 429 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