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성다영 너많숫 최대한 절제한 해석

ㅇㅇ(116.36) 2023.08.11 13:16:30
조회 603 추천 3 댓글 7


걍 사변 안 넣고 단어로만 최대한 공감 가능하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까 또 옛날에 그랬던 거처럼 호들갑 존나 떨고 있음.. 흥분 식으면 아마 삭제할듯 언급한 시인들 안 언급한 시인들 시 쓰는 사람들 존경합니당

너무 작은 숫자


도로에 커다란 돌 하나가 있다 이 풍경은 낯설다 도로에 돌무더기가 있다 이 풍경은 이해된다

// 커다란 돌 하나 >> 일원론 (플로티누스 ㅈㅅ) :낯설다는 것은 곧 부정. 이해되지 않는다. 시인은 세계를 커다란 돌 하나로 보지 않았고 보지 못했다.

돌무더기 >> 아래에서 이어지는 다원론
: 이 풍경은 이해되며 납득되는 것이다.

그린벨트로 묶인 산속을 걷는다
끝으로 도달하며 계속해서 갈라지는 나뭇가지
: 돌무더기>> 세계론을 나뭇가지의 이미지로 구체화
(찍히 그린벨트~이하 문장도 매우 자연스럽고 조음 머 분석하려는 게 아니라 걍 단어 기반에서 의미만 훑을 거라 더 얘기는 안 함)


모든 것에는 규칙이 있다 예외가 있다면 더 많은 표본이 필요할 뿐이다 그렇게 말하고 공학자가 계산기를 두드린다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지만 그렇기에 더 중요합니다 너무 작은 숫자에 더 작은 숫자를 더한다
//(돌무더기의 세계론을 나뭇가지의 이미지로 설명한 다음에 세계론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거

사라져가는 모든 것은 비유다
//(머 개인적으로 비유는 하나의 세계를 연다고(인지언어학) 생각하눈데 : 그래서 이 문장이 좋기도 하고 사변 ㅈㅅ

망할 것이다
//명명 문법에서 (A는 B다)
망할 것은입력값 A이기도 하고 결과값 B이기도 함
(작은 숫자들의 운명)망할 것에서 (세계가) 망할 것을 감지하는 거

한여름 껴안고 걸어가는 연인을 본다 정말 사랑하나봐 네가 말했고 나는 그들이 불행해 보인다는 말 대신 정말 덥겠다 이제 그만 더웠으면 좋겠어 여기까지 말하면 너는 웃지
//일원론에 대한 반박임
여름에 껴안고 걸어가는 것을 불행이라고 생각하듯이 세계는 '일원-하나'이 아니라 다원-더 많은으로 표현되는 다수'으로 이해되야 한다는 거

그런 예측은 쉽다
다영 씨가 웃는다
역사는 뇌사상태에 빠진 몸과 닮았다

//역사가 왜 뇌사상태에 빠진 몸이랑 같냐면
역사라는 게 나뭇가지-작은 숫자들이 적히는 게 아니라 그들을 무시하고 망각하는 방식으로 기록되는 것이기 때문~

나무 컵 받침이 컵에 달라붙고 중력이 컵 받침을 떼어낸다
//해석이 갈릴 거라고 생각하는데
여태까지의 세계관을 생각하면 분리를 긍정적으로도 볼 수 있고
또 부정적으로도 볼 수 있음
이런 양면성은 의도한 거라고 생각
여기서의 분리를 긍정적으로 보는 관점의 근거: 하나였던 것이 둘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의 분리를 부정적으로 보는 관점의 근거: 성다영씨는 컵만 들려고 했는데~ 컵받침이 부수적으로 딸려온 거임 이거 자체가 다양성이 그대로 들려진 거


물이 끈적인다 컵의 겉면을 따라 물방울이 아래로 모이는 동안 사람과 사물은 조금씩 낡아간다
// 물이 끈적여~~
컵의 겉면을 따라 물방울이 아래로 모이는 건 또 양면적인데
물은 끈적이므로 역사-에서 호응된 '큰 숫자'인 컵에 '작은 숫자'인 컵받침을 착 붙여서 같이 가져가는 거임
근데 물이 아래로 마니 모이면 무거워져서 역으로 물은' 분리 '의 원리가 되기도 함
사람과 사물이 낡아가는 건, 분리를 긍정적 시각에서 보면 다원론으로 향하는 과정 동안 일원론 때문에 세계가 망해가는 거고
분리를 부정적 시각에서 보면 세계가 망해가는 원인이 되는 거고

세계 그 자체기도 하고 인간의 인식이기도 하고 (성다영은 절대를 말하려는 점에서 이미 존나 원숙하고 존경할 만한 시인임 사실 강혜빈도 진짜 치열하게 쓰는데 강혜빈의 치열함의 동기는 타인의 시선을 철저하게 의식하는 자기감시적 성향에 있고 모든 문장의 완성도도 높음 근데 절대를 바라본다는 거 자체가 자기를 되게 작게 만드는, 쪽팔리는 행위거든 그래서 그런 시도는 거의 못 봄 많이 배워야 할 시인인데 존경은 안 함 좀 친근한 느낌) 성다영의 인식이기도 하고 정서 그 자체고 훌륭한 센텐스지

조용한 공간에 금이 생긴다
//(말이 필요함? 초점도 지리고 내적 구성도 존나 타이트하고 중심이 초점을 향하는 의미계 자체도 이분법이나 사분법이 아니라 육분, 팔분까지 가는 집중력, 사유, 응집력, 견고함, 추동성까지 갖췄는데 결말이 아름답게 안 빠질 수가 없음.
(이소호 3집은 약 부작용인지 {하루 15알 이상이면 ㅈㄴ 많이 먹는 거} 중반 이후로는 초점이 흩어지거나 의미계 자체가 좀 허술하고 반복적임 일부러 끼워맞추는 느낌이고 결과적으로 지겹게 읽힘.. 자신을 피해자로 설정하지 않고서는 시를 거의 안 쓰는데 {피해자로 자신을 규정하지 않은 짧은 시가 오히려 이소호의 장점인 감각성 시각적 창의성이 드러남 그림 그릴 줄 알아서 그런가 하여간 그림을 그린다는 거 자체가 시를 쓴다는 거처럼 재능임}
자신을 피해자로 규정하는 거까진 괜찮은데 계속, 계속 자신이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인 순간마저도 가해자를 반대편에 등장시키고 솔직히 가해자의 피해자성은 자신의 피해자성에 비하면 굉장히 희미하게 드러내서 사실 이거는 '프레임'이고 대중한테 가해자한테 돌 던져달라고 시위하는 프로파간다처럼 읽히기도 했음
초반 시는 진짜 좋은데 후반으로 갈수록 아쉽..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0

9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이슈 [디시人터뷰] 웃는 모습이 예쁜 누나, 아나운서 김나정 운영자 24/06/11 - -
274787 디시에서 입이 걸어지는 이유 [4] ㅇㅇㅇ(211.246) 23.08.16 573 23
274759 2020년대에 평론가들은 '극찬'을 하지 않는다. [3] ㅇㅇ(175.193) 23.08.15 1163 12
274758 박준이 문단픽인가를 따져보기 전에 [27] ㅇㅇㅇ(221.142) 23.08.15 1251 22
274692 문창 국문 출신 작가가 많은건 그냥 통계적으로 당연한거임 [3] ㅇㅇ(118.235) 23.08.15 610 12
274684 문갤까지 와서 정치질하려는 애들이 제일 역겨움 [8] 문갤러(121.171) 23.08.15 379 19
274679 폄론가들이 "새로운 시"를 찾는 건 직업병임 [4] ㅇㅇ(118.235) 23.08.15 491 10
274668 밑에 글에 박준이 대중픽이라길래 반박함 [27] 문갤러(121.171) 23.08.15 538 4
274610 문갤에 쓰는 즉흥시 [26] 문갤러(121.171) 23.08.14 464 3
274585 문갤에 시 올리는 새끼 절반 이상은 들어야 될 피드백 [13] ㅇㅇㅇ(211.246) 23.08.14 1476 16
274541 뉴스페이퍼 여긴 뭐 하는 곳이야? [9] 문갤러(212.129) 23.08.14 378 6
274537 90년대생 스타 작가가 없는 게 아니라 [22] ㅇㅇㅇ(211.246) 23.08.14 1262 11
274510 요즘 시가 안 팔리는 이유? [9] ㅇㅇㅇ(211.246) 23.08.14 685 10
274498 여기가 소설 보다 시 비평이 주가 된 이유. [3] ㅇㅇ(121.165) 23.08.14 826 14
274487 한국 시인 티어표 [20] 문갤러(106.248) 23.08.14 1408 6
274482 씨발년들아 시나 문학이 쳐망한 이유는 단 하나지 ㅋㅋㅋ [4] 문갤러(124.59) 23.08.14 840 22
274476 90년대생 스타작가의 부재? [3] 125 128(118.235) 23.08.13 841 10
274475 평론하는 애들은 눈이 존나게 높음 [5] ㅇㅇ(118.235) 23.08.13 502 5
274473 뱅글에 이어 2020년대 시단 대충 정리해줌 [8] ㅇㅇㅇ(211.246) 23.08.13 1145 13
274415 요즘 시니 독립영화니 예술이니 한다는 씹새끼들은 이름이 왜 그모양들임 ㅋ [7] 문갤러(124.59) 23.08.13 519 8
274414 황인찬을 서정시로 분류하는 건 [12] 문갤러(211.222) 23.08.13 418 3
274399 김수영의 현대시 담론 [2] ㅇㅇ(116.36) 23.08.13 321 4
274397 新서정의 기원은 90년대에 있다. [6] ㅇㅇ(116.36) 23.08.13 270 4
274281 현대문학 들고 릴케 살던 시대로 가서 [4] 문갤러(180.68) 23.08.11 476 3
274260 올해 문예지 소설 신인은 셋밖에 없네 [2] 문갤러(211.36) 23.08.11 788 5
274254 채식주의와 여성에 대한 개잡설 [111] ㅇㅇ(116.36) 23.08.11 614 5
274218 가끔 원로의 시가 머리에 맴돌 때가 있음 [4] ㅇㅇㅇ(118.235) 23.08.11 314 4
274210 요즘 시집들은 깃털처럼 가벼움 [2] ㅇㅇ(118.235) 23.08.11 633 10
274208 문갤에 왜 바이럴을 [1] ㅇㅇ(121.149) 23.08.11 265 11
274197 나는 현대예술이 싫다 [3] ㅇㅇ(118.235) 23.08.11 402 11
성다영 너많숫 최대한 절제한 해석 [7] ㅇㅇ(116.36) 23.08.11 603 3
274184 적당히 가능한 얘기만 하고 싶으면 문단 가서 해라 [3] 문갤러(121.171) 23.08.11 303 8
274178 성다영 심사평도 주의 깊게 읽어볼 만 함 [2] ㅇㅇ(116.36) 23.08.11 593 4
274177 등단작 별로 안 좋아하는데 성다영은 미쳤네 [10] ㅇㅇ(116.36) 23.08.11 885 4
274146 !!! 저자입니다 > 문학 신간 추천합니다 [8] #사말추_장정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10 487 8
274114 창비 당선됐다 [8] 문갤러(106.243) 23.08.10 1105 11
274095 창비 발표 났네 [6] 문갤러(61.80) 23.08.10 902 5
274042 문단은 웹소판의 성공을 따라잡으려 노력해야 하는가? [108] ㅇㅇㅇ(221.142) 23.08.09 694 15
273958 황병승 문예지에 수록된 시 보니까 [13] 문갤러(58.79) 23.08.09 573 3
273904 예비 저자입니다 > 문학 신간 추천합니다! [8] #사말추_장정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08 474 9
273869 평가 없이 산 사람도 있긴 함 [24] 문갤러(121.171) 23.08.08 483 4
273868 고2 시 평가 ㄱㄴ? [10] 문갤러(118.222) 23.08.08 543 3
273851 시인은 나쁜 시가 있어야 한다고 했음 [13] 문갤러(121.171) 23.08.08 673 15
273783 오늘의 시 [9] ㅇㅇ(118.235) 23.08.07 788 10
273738 2019~2023 소설 신인 모음 [19] 문갤러(110.35) 23.08.07 1187 10
273647 평론은 그냥 레고 해체임 [15] ㅇㅇ(118.235) 23.08.06 545 16
273645 근데 난 사실 너무 빽빽하게 분석하는 거 안 좋아함 [9] ㅇㅇ(211.222) 23.08.06 272 4
273640 죽은 아비 불알 만지는 것도 아니고 황병승 타령은 왜 자꾸 나오냐 [9] ㅇㅇㅇ(221.142) 23.08.06 480 12
273621 나는 황병승이 진짜 최고라고 생각하는 게 [23] ㅇㅇ(116.36) 23.08.06 758 7
273487 김수영 최근 수상작이 너무 다 약하다 [4] ㅇㅇㅇ(39.7) 23.08.05 1158 19
273482 모두에게 고맙습니다. [4] 되려(121.163) 23.08.04 415 1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