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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끝난 후의 공허함 썰.

Urina(115.161) 2013.04.08 14:53:21
조회 371 추천 11 댓글 5


이이언은 공연 끝난 후에도 여전히 본업이 음악이고, 확신을 가지고 가설을 세우며 사니

행복하다 트윗한 그 기분이 지속되겠지만
팬 입장에서는 또 5년씩이나 기다려야 될까봐 무섭다. 물론, 화물선이 되어서 기다리는 시간이 5년이 아니더라도
내가 군대 간 사이에 폭풍 공연할까봐 슬퍼진다
그것도 이런 생각을 하는 게 공연하고, 사인받아서 내 얼굴과 존재를 각인시킨지 몇시간이나 지났다고 이런 생각을 하는지
참.

사람 사는 의미란 게
편하게 사는 것과 행복하게 사는 두 가지가 있다는 구분을 했다.
혼자서 살아가면 확실히 편하지만, 혼자서는 결단코 행복하게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얽히고 얽혔을 때의 그 상이 되도록이면 아름다웠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게 사람이거든.
죽어도 여한이 없다 라고 느낄만큼의 극도의 행복이 언젠가는 오겠지만 내 나이도 그 시기도 아직은 멀었다는 게 뼈저리게 느껴지자
새삼 짜증이 났다.
이이언이라는 사람은 앨범 릴리즈 사이의 공백이 5년이지만, 자기혹사형태의 음악을 했다지만
그 시간을 전혀 허비하지 않은 게 되거든.
게다가 주위엔 얼마나 좋은 사람이 많아? 나열하기 벅찰 정도로 많다 싶고
편하게 사는 것과 행복하게 사는 두 가지 구분을 했는데 이이언은 이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듯한 모습의 사람이거든.

사람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는데.
공연을 했을 때는 어떤 음악적인 취향과 그 일관성으로 하나되어 감성을 나눈다지만,
현실로 돌아와서 급격하게 느끼는 혼자 만의 괴리감 같은 거.
'저 사람은 저런 인생을 사는데, 나는 대체 뭘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맴돈다.
그건 아마도 내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못의 음악과, 그의 직업과 그 모든 것을 떠나서 업적과 성취적인 관점에서 볼 때
가수와 팬으로 관계
가수는 이루어서 행복한 게 있지만, 과연 따라다니며 팬질하는 순간순간들을 되돌아보면
나는 이이언만큼의 행복을 누릴 수 있을 사람일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말 그대로 현실 시궁창.


여기서 현창 현창 하는데, 물론 본심 담아서 하는 소린 아니지만 가끔씩은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가 있음.

내 지저분한 방이랑 거울을 보면
내가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만족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돼
동경하는 사람의 모습을 3m 앞에서 보게 된 1열 현창이라는 사람의 생각은 자연스럽게 그의 삶과 나의 삶을 대조해보는
방식이 섞여있지 않을까 싶다

기약 없는 기다림과 내 삶의 의미를 고뇌하고 있으니 가슴에 구멍이 뚫려서 바람을 흘려보내는 기분이야
어쨌든 난 블로그에다가 열심히 공들여서 후기 쓰고, 그림그리고, 음색 떠올리면서 스스로 녹음하고 그럴듯.
날씨는 좋고 현창은 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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