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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탐험기모바일에서 작성

탐험가(39.7) 2016.01.17 19:42:50
조회 7107 추천 33 댓글 8

안녕하세요


10여년전에 남극으로 우연치 않게 탐험을 가게되었습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환경공학과와 생물학과를
복수전공하여 수석으로 졸업하고


아마존,사하라사막,히말라야,태평양,세렝게티초원 등등
세계 각지의 인간의 극한을 맛볼수있는 오지로 탐험을 다녀왔습니다

제 지인이 마침 남극세종기지프로젝트의 후원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어서 저의 이러한 탐험경력을 높이 사
2002년도 남극세종기지의 보충인원조에 저를 투입했습니다

부푼 기대감을 안고 김포에서 인도, 호주를
경유하는 남극행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제가 맡은 직무는 남극생태계조사 및 세종기지시설물 수리였습니다

장시간의 비행에 몸은 고될만도하지만 남극이라는 신비로운 세계에
매료되어 고된 줄 모르는 제 몸이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이윽고 비행기는 착륙하고 문을 열자마자 제 오감을 때리는
영하34도의 추위에 저는 옷깃을 여미었습니다

보충인원조는 총 3명.
저와 몸이다부진 서울말씨의 박군
그리고 말투가 어딘가 어눌한 최군 등 이었습니다

비행기에선 자기소개말고 소통이 오가지않았지만
같은 조원끼리의 말하지않아도 알수있는 신뢰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보이는 남극의 진풍경.

동네 뒷산만한 거대한 빙하는 보는 이로 하여금 청량감을 느끼게하였고
우릴 멀뚱히 바라보기만 하는 펭귄무리를 보니
벌써부터 탐험하고 조사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습니다

보급받은 무전기에서 좌표를 말해주었습니다
전자지도에 그 값을 대입하자 어떤 위치를 가리켰고
그 곳에 가보니 헬리콥터 한대가 있었습니다

헬리콥터 조종을 해봤다는 최군이 헬기를 몰고
우리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남극의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빙하들은 제각기 다른 모양이지만 웅장함과 세밀함이
표현된 한 폭의 명화를 보는듯 했습니다

우리는 세종기지에 도착했고 내리자마자 기존의 세종기지대원들의
축하를 받으며 기지에 입성했습니다

자기소개를 하며 술 한잔 기울이는데 흡사 대학교OT를 연상케 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스포츠광인 박군과 함께 월드컵경기를 시청했습니다
추웠던 남극이었지만 애국심으로 뭉친우리는 남극기지의 첫날은
아열대지방 못지않게 훈훈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지나고 한달이지나고
적응을 어느정도 하고나서의 일입니다

보충인원조끼리 아침에 모닝커피한잔씩 마시고
헬기를 타고 정찰을 나갔습니다

저와 박군은 배의통증을 느끼고 화장실 용무를 보려
잠깍 착륙했습니다. 최군은 헬리콥터를 예열한다고 나오지않았습니다

용무를 마치고 헬리콥터로 가려는데 최군이 이륙하더니 그대로
도망쳤습니다.

무전기등 통신장비하나 없는 상태로 조난 당한것입니다

후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최군은 중국의 간첩이었으며
말투가 어눌한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날이 저물어도 돌아오지않자 기지본부에서 정찰을 보내
80km떨어진 지역에서 우리를 구출해냈습니다

최군은 기지로 복귀하지않고 중국남극기지로 도피했으며
이 해프닝으로 한중관계에 미묘한 마찰이 있었습니다

상태가 좋지않은 저와 박군은 치료를 받다가 부푼 꿈을
이내 접고 한국으로 복귀하여 치료를 받았습니다

쓰다보니 꽤나 길어졌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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