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들아 나 전패 직관러였는데 드디어 승리의 직관러 됐어.

그동안 목동 1경기 잠실 5경기 도합 6전 전패..

이기는 게 무엇이며, 팬썹은 먹는 거라고 생각하며

그들이 서울에 오니까 나는 간다를 실천하기로 했거든.

어제는 잠실+돡전+화요일이라서 전혀 기대 안 했는데,

막판에 마음 졸이긴 했어도 이기니까 정말 좋더라. 흐흐흐-

매번 혼자 다니다가 어제는 친구랑 갔어.

혹시라도 실책쇼+ 물빠따 콤보를 보여줘서

친구가 지루해 할까봐 걱정 했거든.

그런데 7월 잠실 5경기에서 냈던 점수보다 더 많이 쳐서

완전 빅잼+허니잼이었어 ㅋㅋㅋ

초반에 3이닝 3병살을 보며 발암의 기운이 몰려왔는데,

우선 실책은 안 나와서 다행이었음. ㅋㅋㅋ

4회에 상호-범성-호부지가 안타치며 무사 만루 만드는 걸 보면서

이건 내가 그동안 봤던 잠실 엔씨 야구가 아니라고 생각했었거든.

몿이 2타점 적시타 쳤을 땐 좀 실감이 안 나더라 ㅋㅋㅋㅋㅋㅋㅋ

즌하의 빅후라이 땐 정말 3루가 광란의 도가니였음 ㅋㅋㅋㅋㅋㅋ

젤 안정적인 손할배 털리는 거 보고

친구랑 둘이 손 맞잡고 ㄷㄷ 떨다가 핸드폰까지 고장나서 제대로 멘붕왔음.

결국 임사장 나와서 경기 마무리..

그래도 8점 내서 좀 안심했는데, 1승 보기가 이리 힘들어서야 ㅋㅋㅋ

친구도 심장 떨리긴 했는데 정말 잼났다고 하더라.

다음에 또 같이 가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호갱 한 명 영입하는 건가요?

그래도 얘는 막판에 엔씨표 똥줄 야구 봤으니 사기 당한 건 아니야 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잠실은 팬도 적고 좀 수줍수줍  조용조용하게 응원했는데,

오늘은 점수 많이 나서인지 몰라도 평소보다 소리도 컸던 것 같음.

너무 더워서 부채 부치랴 쳐묵쳐묵 하랴 정신 없어서 좀 안일해졌는데,

옆에 득음한 엔린이가 앉아서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더랬다ㅋㅋㅋ

저렇게 작고 마른 아가가 쉬지도 않고 응원하는 걸 보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구호 외치는데 아까 낮에 어떤 쥐갤러의 단디 단디 김종호 생각나서 혼자 계속 쳐웃음.

친구가 왜 웃냐고 물어보는데 차마 말할 수 없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길었던 9회말이 끝냐고 선수단 하이파이브하고 인사하는 것도 처음 봤어.

그중에 감독님이 젤 오래 고개 숙이고 팬들한테 인사하시는데 좀 감동..

퇴근길 사수하느라 즌하 인터뷰 하는 것도 못 보고 나왔네.

이런 불충한 백성 같으니.. ㅋㅋㅋㅋ

뭐 슨슈들 광속 퇴근길은 같았으나 팬들이 여느 때보다 더 많은 것 같았음 ㅋㅋㅋ

팬들이 인사해 주니까 눈 맞춰주고 웃어주더라.

어떤 머리 긴 아재가 광고니형한테 뭐라뭐라 하니까 수줍게 웃으며 가던데

그런 모습 처음이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독님은 엔린이들 머리 쓰다듬으며 아빠 미소 보여주셨음 ㅋㅋㅋ

어제 퇴근길에는 으뜸이 밖에 안 보였음.

완전 자체발광 물광피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으뜸이 가까이서 처음 봤는데, 정말 피부미남이더라.

남자는 역시 피부야 ㅋㅋㅋㅋㅋㅋ

그 어두운데 으뜸이 밖에 안 보임. ㄹ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썬크림 사용의 중요성을 느꼈다고나 할까...

암튼 이렇게 직관 첫 승했고, 난 호갱이니까 내일도 가겠지 ㅋㅋㅋ

이젠 내가 안 갈 때 이기면 안 되니까 갈 수 있는 경기는 모두 갈 거야.

호갱질의 연속성이라고나 할까 ㅋㅋㅋㅋㅋㅋㅋ

아.. 나 경기장 들어가기 전에 홈경기 출첵하는 팬들 봤거든.

그 양반들은 슨슈들 사인도 받더라.

그동안 사인수집은 물론이고 선수들이랑  안면 텄을 것 같더구만..

암튼 대단한 팬들이얌...

나같은 소심한 끌베이 호갱과는 차원이 다른 분들 같았음 ㅋㅋㅋ

아 재미도 없는데 드럽게 기네.

암튼 아재들 아름다운 밤이야~

이렇게 호갱질은 계속 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