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다가오는 빼빼로 데이를 맞아

슈퍼나 편의점 가면 빼빼로 팔아먹겟다고 각종 홍보문구를 써놓는다.

고등학생인 내 동생도

내일 학교가져가서 친구들 나눠 줄거라고 빼빼로를 존나 삿더라.

하나쯤 뺏어먹어도 되겟지 라고생각해서

빼빼로 하나 집어들엇지.

빼빼로 데이인데 형한테는 빼빼로 안주냐? 나 이거 먹을게 라고 말하고

빼빼로 하나 포장지 까서 먹는데 이 새끼가 형한테 십원짜리 섞인 욕을 하더라.

고작 빼빼로 하나 형한테 주기 싫어서 욕까지 하냐면서

더러운 빼빼로 안먹겟다고 하면서 던져줫지.

그랫더니 이 놈이 엄마한테 조르르 달려가서 사내새끼가 고자질을 쳐하는데

엄마는 동생말만 듣고 나한테만 잔소리한다.

스물넘게 처먹은 놈이 동생빼빼로 뺏어먹는 다는둥 너도 학교가서 빼빼로 받아서 먹으면 되지 않겟냐는둥

잔소리를 늘어놓는데 나라고 좋아서 이러겟냐?

내가 다니는 폴리텍은 일반적인 대학교랑은 달라서

학생들이 내 또래보다 아저씨 아줌마들이 더 많은 좀 특수한 곳이다.

그래서 빼빼로 데이니 화이트 데이니 발렌타인 데이니

기념일 같은걸 챙길수 잇는 여건이 안된다.

거기다 알바도 안하는 내가

교통비, 식비 부모님한테 겨우 받아가며 다니는데 빼빼로 살 여유가 어딧어?

형한테 빼빼로 하나도 주기 싫어하는 쫀쫀이 동생도 동생이지만

내 사정은 하나도 몰라주고 동생만 편애하는 엄마도 너무한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