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0일 CJ ENM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당시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는 '프듀' 시리즈 조작 사건과 관련해 "변명의 여지 없이 우리 잘못이다.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통감 중"이라며 "'프듀' 등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순위 조작으로 피해 본 연습생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지고 금전 등 보상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 이후 일주일이 지난 1월 6일 엠넷은 언론에 “아이즈원 활동 재개 긍정적 검토”라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이슈에 있어 데뷔한 연습생이든 탈락한 연습생이든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든 연습생들이 피해자라는 점은 자명하다. 하지만 사안의 선후를 고려할 때, 탈락한 연습생들에 대한 보상 계획이 전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 데뷔 그룹의 활동 재개만을 먼저 논의한 것은 프로그램 조작으로 피해를 본 다수 연습생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행위이며 다시 한번 그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처사라고 볼 수 밖에 없다.

현재 CJ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든 연습생들이 피해자라는 주장을 하면서도, 프로듀스48에 참여한 총 96명의 참가자 중에서 데뷔한 12명의 피해에 대해서 우선시하고 나머지 84명의 피해에 대해서는 등한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CJ는 아이즈원이 1월에 활동을 재개한다는 발표 이전에, 탈락한 연습생 84명에 대한 피해 보상이 몇 월에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질 계획이라는 내용을 먼저 발표했어야 한다. CJ 및 관련 계열사의 이익이 걸려있는 데뷔 그룹의 활동 재개 시점은 구체적으로 발표하면서, 탈락 연습생은 특정할 수도 없다고 주장하며 피해보상에 대해서는 아직도 계획된 내용이 없다. 이는 조작 프로그램을 통해 희생된 연습생들에 대한 CJ의 기만일 뿐이며 대국민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부분이다.

CJ는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탈락 연습생들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 아이즈원 활동 재개 시점을 논하기 전에 탈락 연습생들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 시점과 내용을 먼저 발표하라. 이와 같은 내용이 선행되고 나서야 대중들은 CJ의 진정성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