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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향 게임 카페에 올라온 글에 대한 반박

ㅇㅇ(110.8) 2019.08.25 14:08:35
조회 1773 추천 43 댓글 18

모 여성향 게임 카페에 마치 '정의'로 여겨지는 글이 있어 반박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제 글 또한 주관적이기에 나머지는 여러분께서 판단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는 포르노산업으로 경제적 부를 축적한 남성의 이야기


→ 해당 작품은 외설이 아닌 예술을 만들고자 하는 한 감독의 전기물. 주인공 무라니시는 찍는 작품마다 인기가 없어서, 유통 경로가 막혀서, 감옥에 갇히게 돼서 경제적 부를 축적하지 못합니다.


2,3,4. 포르노 산업은 남성 위주로 돌아가는 대표적인 영역 중에 하나로 그 방식이 여성의 성을 착취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런 포르노의 성 착취 구조를 매우 잘^^ 이용해서 돈을 끌어모은 사람 중 하나가 무라니시입니다. 무라니시는 미성년자를 촬영하기도 하고 동의없는 촬영을 강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성폭행 관련 이슈에 '남자 욕하는 여자 중에 미인없다', '당신 같은 여자를 누가 손대냐'라며 왜곡된 성 인식을 드러내기도 한 사람이죠. 이런 무라니시를 드라마에서는 비판적으로 다루지 않습니다. 정재헌 성우는 비판한다고 했지만 단지 그 사람을 '멋진 사람'으로 표현하지 않았을 뿐 무라니시 감독에 대한 비판과 포르노 산업의 문제를 밝히는 드라마가 아닙니다.

→ 드라마 내 비판적 성격이 옅어 알아채기 어려운 것엔 동의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완벽할 수 없기 때문에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 미화는 불가피합니다. 그러므로 주인공 무라니시는 실존 인물 무라니시를 토대로 재구성된 새로운 인물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작품 내에서만 보면 무라니시는 실존 인물과 달리 불법적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배우들에게 막말을 쏟지도 않고요.
한편, 등장인물의 미화가 실존 인물의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실제 무라니시는 작중 묘사된 것처럼 미화되어서는 안되는 만행을 저질러 온 인간이며, 이런 작품은 만들어지는 것조차 그릇된 인물상과 성 인식에 위험하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작품은 이미 만들어졌고 국내로 수입이 되어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작품 내용이 실제와 얼마나 차이가 있고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 '제작사' 측에서 알려, 작품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국내 역사물(사극)의 경우 역사 선생님을 초빙하여 이러한 점을 알리는 영상을 제작하듯이 말입니다.


5. 실제 후기를 보면 '웃기고 야하다 재미있다'는 평이 많더군요.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비판하는 작품은 희화화를 사용하더라도 유쾌한 감정을 주지 않습니다. 비판의 의도가 흐려지는 걸 감독들도 용인하지 않거든요. 이런 점에서 이 드라마가 무라니시에 대한 비판을 담는다는 정재헌 성우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 이에 대한 입장은 위에서 모두 말씀드렸습니다.


6-1. 또한 이 드라마가 악질인 점은 정재헌 성우가 언급한 것처럼 포르노 속 여성배우를 '진취적'으로 보이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 성우의 해명글 속 '진취적'이라는 표현은 포르노 속 여성배우로서의 묘사가 아니라 캐릭터의 인물 설정 자체를 의미합니다. 작중 등장하는 메구미는 주체적이고 소신있는 역할로 설정되었습니다. 이러한 인물 설정 내에서 메구미는 성욕을 억압받는 사회 속에서 포르노를 통해 자유를 누리고자 하는 진취적인 인물로 묘사되는 것이죠. 그러므로 해당 역할은 진취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진취적인 것입니다.


6-2,7. 포르노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본적으로 여성의 성을 남성의 성적 흥분과 쾌락을 위해 착취하는 구조입니다. 포르노 속 여성은 자유로워 보여도, 진취적이어보여도 결국 그 안에 있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됩니다. 즉, 포르노 속 여성은 그걸 시청하는 남성의 성적 흥분에 영향이 가지 않게끔, 혹은 더 흥분되게끔 하는 장치로서 자유로울 뿐이지 그게 진정한 자유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 이 발언은 제작진의 의도적인 제작과 편집이 가해진 결과물적 측면에서 적은 글이지 메구미의 관점에서 적은 글이 아닙니다. 실제 AV업계와 드라마를 분리시켜 설명드리겠습니다. 작중 포르노의 제작 결과물은 성적 착취가 이루어지게끔 연출(여성 배우 위주의 등장)되었을 수 있습니다만, 그 과정 속에서는 그저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을 뿐입니다. 메구미의 AV 촬영은 메구미의 면접 당일 즉흥적으로 이루어져, 사전 기획이나 구성 없이 메구미가 주도적으로 전개해 나갔습니다. 참고로 촬영 스태프와 감독은 메구미에게 촬영을 요청조차 하지 않았고, 메구미가 스태프진들이 영상을 찍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했습니다. 어떤 장치로서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자유로움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작중에 등장하는 현실 왜곡과 미화는 비판하되, 작품을 현실과 융합시켜 현실에서 이러니 작품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식의 주장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됩니다. 현실에서는 철저하게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 배우가 연기하고, 그 속에서 자유를 얻는다는 건 쉽지 않음을 인정합니다. 메구미의 이러한 설정이 여성에 대한 잘못된 성 인식을 제공하는 것에도 동감합니다. 그렇지만 일단 작중 내용과 현실을 구분하여 바라봐 주시기 바랍니다.


8,9. 이런 여성의 모습은 포르노 속 수동적 여성보다 여성인권에 더 해악이 되기도 합니다. 마치 남성이 성 착취하는 것을 여성도 원하고 바라는 것처럼 착각하게 하기 때문이죠. 저는 이게 무라니시 드라마의 가장 큰 해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성 착취 구조 안의 여성이 카메라 앞에서 '당당한' 모습은 '이것봐 여자들도 즐기잖아. 이 여자는 자유롭고 진취적이야. 왜 욕해? 여자가 하고싶은 걸 하게 한다며! 욕하지마 성적으로 자꾸 개방하도록 냅둬. 이건 그 여자의 자유야!'라는 메시지를 자꾸 주입합니다. 왜곡된 성 인식을 주입하는 거죠.

→ 위에 제 의견을 말씀드렸습니다. 일단은 작품과 현실을 구분해 달라고요.


10. 정재헌 성우는 저런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감독의 의도를 비판없이 수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겨드랑이 털 하나로 진취적이며 무라니시를 압도한다는 평을 할 수 있던 거겠죠. 여성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이 드라마에서 여성의 겨드랑이 털은 중요하지않습니다. 겨드랑이 털에는 포르노 산업의 근본을 뒤엎을만한 힘이 없거든요. 포르노 카테고리 중 하나로 들어가지 않으면 다행이겠네요.

→ 절대 메구미를 겨드랑이 털 하나로 진취적이라 평한 게 아닙니다. 메구미라는 캐릭터는 본인이 의사와 반대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뚝심을 갖고 있으며 소신있게 행동합니다. 겨드랑이 털을 밀지 않는 것은 이러한 개인적 신념의 '일부'에 해당하는 것이고요. 무라니시를 압도했다는 말의 뜻은 제가 위에서 썼듯이 촬영을 메구미가 주도적으로 전개했고 상대 배우였던 무라니시는 거의 전적으로 메구미의 의지대로 임해주었기 때문에 나온 평가입니다. 그러므로 겨드랑이 털은 그저 메구미의 신념을 돋보이게 하는 하나의 요소일 뿐, 그것 하나로 무라니시를 압도하고 포르노 산업의 근본을 뒤집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작품을 보지 않으셨으면서 그럴듯한 말로 사람들을 선동하는 것이 어이가 없습니다.


11. 정재헌 성우는 해명문을 통해 이 드라마가 작품성이 있으며 본인이 선택한 것임을 밝혔습니다. 또한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굳이 누군가 강요하지않은 홍보'까지 스스로 했으며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팬과의 언쟁도 벌였습니다. 차라리 금전적인 이유로 작품을 했다. 관련 홍보 죄송하다고만 했으면 이렇게까지 커지지는 않았을텐데요.

→ 성우님은 해당 작품의 문제점인 AV업계, 등장인물, 성 인식의 왜곡과 미화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현실과 작품의 괴리를 좁혀나가야 한다고 주장하신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과거의 트윗 내용을 봤을 때 재헌님은 작품성이 좋다며 홍보했다기 보단, 정말 보기 드물게 더빙이 잘 연출되었으므로 팬분들께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올라온 해명문을 보더라도 성우님의 지인들이 보낸 호평은 작품 그 자체가 아니라 더빙에 대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더빙 자체에 대한 얘기를 트위터에서 모니터링할 수는 없었으나 지인으로부터는 많은 연락을 받았다고 하셨으니까요.


저는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의 작품성(예술적 가치)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해당 작품은 무라니시의 실제 만행과 성 인식을 왜곡할 가능성이 다분하며 그렇기에 국내로 유통된 것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성우님이 말씀하신 시즌2 제작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다만 해당 드라마를 끝까지 본 사람으로서 작품의 있는 그대로의 내용을 바로잡아 드렸을 뿐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넷플릭스 측에 한국 서비스 중단을 요청하셔야지 성우님 계정을 테러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해당 글의 무단 유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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