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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6회 : 현과 지안

mint(59.20) 2015.08.12 10:55:53
조회 3015 추천 225 댓글 23
														

전체 리뷰글은 따로 있음.

앞의 리뷰글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로맨스가 망했다거나 결말이 똥이라거나 하는 스톡들의 생각을 모두 존중해.

그 스톡들을 이해시키기 위한 것도 아니고 그럴 수도 없고. 그저 이 망글은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스톡들과 

감정과 의견을 나누고 싶어서 주절거리는 글이야. 그러니 긴 망글에 귀한 시간 낭비하지 않기를 바라.

그게 아니면, 우리 같이 보자 현과 지안을.

이 글은 막회에 이른 현과 지안의 감정선만을 살피기 위한 리뷰야. 이현에 대한 리뷰는 따로...(읽어줄 스톡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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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이 이준영을 죽여 버린다 했을 때 꼭 안아주었던 것처럼, 지안은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기억을 찾은 현을 꼭 안아줘.

현과 지안은 지난 15회 동안 차곡차곡 감정을 꾸준히, 두텁게, 굳건히 쌓아왔기 때문에

지안의 품에서 아이처럼 우는 현을 보면서 이 두 사람은 서로를 절대 못 놓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달까.


현에게 민은, 엄마가 된 기분으로 돌보던, 어렸기에 지켜주지 못했던 어린 동생이면서

현의 죄책감을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했던 것 같아. 아버지가 괴물이라 규정해서 지하실에 가두고

부모가 살해당하는 현장을 모두 지켜봐야 했던 비극적인 운명과 그로 인한 고통을 지녀야 했기에

어쩌면 현은, 민을 다시 잘 돌봄으로써 민을 제 자리에 돌려놓음으로써

스스로가 괴물이 아님을 증명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어. 그러나 그게 현의 전부는 절대 아니지.

현에 대해 정리하는 글을 써보고 싶어서 여기서는 현의 지안에 대한 감정에만 집중하려 해.

사실 중반부를 지나면서 현이 달라지게 된 것, 현이 다른 선택을 하게 된 것의 배경에

지안에 대한 현의 마음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거든.


어쨌든(현이 빙의) 여기서 현이 처음으로 대성통곡할 수 있었다는 게 개인적으로 참 다행이다 싶었어.

지안이 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했을 때 처음엔 울지 못하다가 나중에 현의 품에서 울면서 감정 정화를 시작했듯,

그동안 제대로 울지 못한 현이 지안의 품에서 울면서 감정 정화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거든.

사실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동생과 아버지에게 모두 어머니 역할을 했던 현에게

마음껏 울 수 있는 품을 준 사람은 지안이 유일했을 거야. 지안에게 마음을 열게 된 계기였던 치료씬에서도 그렇고.

현에게 지안은 좋은 파트너이자 사랑하는 여자이자 동시에 기댈 수 있는 안식처 같은 사람이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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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현의 세상은, 이준영과 민이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지안을 온전히 남자로 대하기엔 여유가 없어.

실제로 민이 죽었다 생각하고 이준영의 목을 졸랐던 현을 보면, 현의 일생 숙제인 이 시키를 처단하지 않고서는

지안에게 도저히 갈 수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거든. 

결국 이준영과 민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니까 말야. 이것을 끊어내고 이준영과 일대일로 붙는 것이 현의 최대 숙제였던 것 같고.


현이 1년의 잠수를 선택했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준영과 민의 유대, 자신에 대한 이준영의 집착,

민에 대한 씻을 길 없는 죄책감(현재의 민을 만든 건 바로 나라는 무거운 죄책감) 이 모든 것은

현이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었어.


현이 지안의 곁을 떠나 있기로 결심한 또 한 가지 이유는, 지안을 위한 현의 마음과도 닿아 있는 것 같아.

현은 지안이 평생 이준영을 쫓았다는 것도 잘 알고 그 이유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

지안이 경찰이라는 것, 그 직업에 굉장히 충실하고 충실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잘 알고

그런 지안이 자신을 위해서 민의 일을 캐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잘 알아.

자수를 종용하긴 하지만, 말 이상의 행동을 하진 않고 기다려줘 지안은. 자신을 믿고 있으니까 그렇다는 것을 현은 알아.

그러니까 지안의 옆에 있을 수 없는 거야. 지안은 자신을 위한 마음과 경찰로서의 마음 사이에서 크게 갈등할 거고 괴로울 거고

그걸 보고 지안과 갈등하는 자신 역시 괴로울 테니까.

현을 누르는 무게는, 아무리 지안을 사랑한다 해도 지안을 끌어들인 지금 이 환경과 상황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동생이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난 후 지안을 세 번 찾아오는 이 장면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지안의 곁을 떠나 있어야 하지만 지안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마음을 표현한 장면 같아서 볼수록 애틋해.

그토록 사랑하는 동생 민이 죽음의 고비를 겨우 넘기고 누워 있는 때에, 그 와중에도,

지안과 했던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던 현의 마음이 보여서. 


지안과 떨어져 있었던 1년, 현이 얼마나 최선을 다 해 민의 곁에 있어주었나 하는 것은 민의 엔딩을 보면 알 수 있지.

결국 현은, 민과 이준영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냈고, 민을 변화시켰고, 그 숙제를 끝내자마자 다시 돌아왔어.

민을 간호하면서 지안의 생일인데 가지 못해 현절부절하던 씬이 문득 생각났어.

현은, 내내 그렇게 지안을 그리워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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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번 더 찾아갈걸. 그럼 이현은 세 번을 더 들렀을 텐데.

지안은 현이 사라진 1년 내내 그를 그리워해. 언제나 그의 빈 자리를 느끼고 

이준영과 엮이지 않았더라도 결국 만났을 거고 사랑했을 거라 생각하지. 

아버지가 사라진 후 20년 동안 아버지의 죽음을 시뮬레이션했다는 장면과 지안이 현을 그리워하던 씬들이 묘하게 겹쳤어.

지안은 늘, 현이 돌아오는 것을 상상했던 것 같아. 

언젠가는 돌아올 거라고 어쩌면 믿었을 수도 있고 믿고 싶었을 수도 있지.


그래서 지안이 다시 현을 마주쳤을 때, 20년 동안 스토킹했던 놈을 처음 대면했던 그때처럼

눈앞에 있는데도 믿어지지 않고 한편으로는 원망스럽고 그래서 살짝 미운 감정이 보이는 것 같았어.

그만큼 오래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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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거면 지금 가버리라 말하는 지안을 보는 현의 표정은, 지난 1년 현을 말해주는 것 같더라.

자신 때문에 싸패가 된 동생이,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갔고 두번째 죽음의 고비를 넘겼기에 

동생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곁을 지키면서

네 번의 계절이 바뀌는 동안, 현은 늘 지안을 그리워했겠지. 

사랑한다는 말보다 어쩌면 보고 싶었다는 말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올 수 있었던 것도 그래서였던 것 같아.

"많이."


그 짧은 단어 속에 현의 마음이 그대로 녹아나서 그냥 이 씬이 다 좋았어. 

많이 보고 싶었단 말에 지난 1년간 그리워한 사람이 나만은 아니었구나 싶어 안도가 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떨리기도 해서 응, 응, 대답만 하던 지안도,

마주하고 나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새삼 한 번 더 깨닫는 듯한 현의 표정과

그래서 격한 감정을 그대로 표현했던 현도

그냥 모두 다 좋았어. 


지난 1년 떨어져 있으면서, 서로를 남자와 여자로 충분히 오랫동안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했기에

정말 홀가분하게 이준영만을 쫓을 수 있게 된 현은, 아마 절대로 지안의 손을 두 번 다시 놓지 않겠지.

지안 역시 가끔 현에게 먼저 뽀뽀를 날리면서 현의 옆에 있어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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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에서 주운 ㅇㅇ님의 예쁜 움짤


그래서 이 둘은 이제 정말 완벽한 파트너가 된 것 같더라. 공적으로 사적으로 모두. 

그래서 이 둘이 꼭 이준영을 잡을 것 같더라고.

지안의 집념과 용기, 이제 아무것도 걸릴 것이 없는 현의 두뇌와 특범팀의 팀웍이 합쳐진다면 말이야.

이준영을 잡는 시즌2는 안되겠니 ㅠㅠ


역대급 캐릭터 이현은, 꼭 다시 파볼테다. 

현은 이준영과 다른 길을 선택했고 지안의 손을 잡는 길을 선택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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