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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보라 망상 - 정혼 그 후, 열두 번째.txt앱에서 작성

ㅇㅇ(211.228) 2016.12.06 23:08:00
조회 2520 추천 80 댓글 15







따스한 기운이 감도는 늦봄의 아침, 나는 한겨울 개울가에서 빨래를 하는 아이처럼 코끝이 빨갛게 물들었다. 어깨에는 두툼한 담요를 두르고, 손에는 무명 손수건을 들고 중문을 나섰다. 삐걱 나무 문이 소리를 내며 열리자, 마당에 서 있던 선비가 돌아보았다. 녹음을 머금은 듯 푸른빛 두루마기에 갓을 쓴 자태가 우아하기 그지없는 그는 빙긋이 웃음을 띄우고 단숨에 다가왔다.

'취!'

인사 보다 더 빨리 내뱉은 재채기에, 그의 눈썹은 이내 여덟 팔 자를 그렸다. 그리고 그는 크고 따뜻한 손으로 얼른 내 이마를 짚었다.

"아이, 안 나오셔도 된다니까요."

"그래도 마중은 해야지요."

하고 나는 코를 훌쩍이며 고개를 저었다.

"고뿔이 더 심해지면 어떡하려구요."

그는 내 어깨 위의 담요를 바짝 여미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재채기를 달고 산 것도 벌써 열흘째, 미지근한 바람에도 미열이 느껴진다. 예전에는 잘 걸리지도 않던 고뿔이, 쌍둥이를 낳고 나서부터는 한 번 단단히 들면 쉽게 낫지도 않는다. 황천길 가는 길목에서 겨우 돌아온 탓인지, 아이들 백일이 지날 때까지도 방 안에서 꼼짝 하지 못 했다. 지금은 친정 나들이도 하루만에 다녀올 수 있을 만큼 회복했지만 그이가 아니었다면 꿈도 못 꿨을 일이다.

온종일 방 안에 갇혀있던 그즈음, 나는 조금만 닿아도 푸르르 터질 것처럼 아주 예민하고 신경질적이었다. 오죽하면 재우를 친정에 맡겨야 했을까. 그런데 그는 공부하랴, 집안을 돌보랴 바쁜 와중에도 툭하면 짜증을 내고, 울음 터뜨리는 내 곁에서 떠나지 않았다. 내가 생각해도 대단한 그 성질머리를 그는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고 받아주었다.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정녕 그이는 생불인 것인가.

"이거 가지고 가세요, 복순이가 정성껏 준비한 것입니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과 과일이 든 보자기를 그에게 건넸다. 꼭 묶은 매듭 사이로, 한 가지 꺾어 넣은 능소화가 그의 커다란 손 아래 활짝 피었다.

"부디 조심히 다녀오세요."

어느새 그렁그렁해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그는, 두 팔을 벌리고 꼬옥 끌어안았다.

"예, 제가 올 때까지 부인께서도 무리하지 마시고 푹 쉬고 계세요."

나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내게 전해지는 그의 온기에 꽁꽁 얼었던 몸이 노곤노곤 풀어져, 눈을 감으면 금방이라도 깊은 잠에 빠질 것만 같았다.

"흠, 흠."

그이의 뒤에 서 있는 칠성이가 점점 더 큰소리를 내며 헛기침을 했다. 그걸 못 들은 척하던 그는 칠성이가 '마님!'하고 부르자 마치못해 나를 놓아주었다. 아랫입술을 삐죽 내민 그는 칠성이를 흘겨보았다.

"아직 사람을 조그맣게 만드는 약을 찾지 못 한 것이 천추의 한입니다."

나를 조그맣게 만들어서 언제 어디든 데리고 다니고 싶다는 그의 입버릇에서 나온 이야기다. 그리고나서도 그는 또 한참을 미적거리다가 떠나기로 예정했던 시간을 훌쩍 넘기고, 마음이 급해진 칠성이에게 팔을 잡힌 채로 끌려나갔다.






이날은 초시에 합격한 전국 각 고을의 선비들이 한양으로 모여 복시를 치르는 날, 그이도 지금쯤 열심히 붓으로 답안을 써내려가고 있으리라. 여기서 다시 33인 안에 들게 되면, 같은 날 전하께서 직접 문제를 내시는 전시에 응할 기회가 주어진다. 지난 시험에서도 그는 전시까지 쳤으나 똑 떨어졌다. 그는 '장원'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차라리 잘된거라 했지만 그 깊은 속을 누가 알겠는가. 며칠 밤 잠을 설친 그를 보며 나도 짐작만 할 뿐이다.

집안 사람들도 모두 제가 시험이라도 치는 것처림 덩달아 긴장했다. 어머님은 아침을 드시고선 부처님, 신령님, 선녀님 심지어 삼신할매에게도 정성을 들여 기도를 드리고, 진주도 그 옆에 조용히 앉아 있다. 나는 재우의 새 저고리를 지으며, 그에게 좋은 기운만 가득하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한 땀, 한 땀 바느질에 매진했다. 그때, 안방 문이 벌컥 열리더니, 이제 다섯 살이 된 큰 아들 재우가, 책을 들고 와 내 앞에 앉으며 말했다.

"어머니, 소자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지난 겨울, 천자문을 깨치기 시작한 재우는 그때부터 '홍찌'라고 제 스스로를 부르는 것을 그만두고 '소자'라고 일컬었다. 또 누구 아들 아니라고 할까봐, 밥 먹을 때도, 잠 잘 때도, 손에서 책을 놓지를 않더니 너덜너덜해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아주 거지 적삼이 따로없다. 게다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사람을 가리지 않고 물으니, 그 때문에 곤란을 겪은 이가 한둘이 아니다. 한번은 복순이가 일도 바쁜데 큰 도련님 때문에 글까지 깨쳐야 하냐며 내게 푸념을 하기도 했다.

"그래, 무엇이 궁금하니?"

그러자 재우는 눈을 아래로 내리고 배시시 웃었다. 그 미소가 내가 참으로 사랑하는 이의 것과 꼭 닮았다.

"황새의 '황'은 무슨 글자입니까요?"

"황새?"

앞집 할머니가 또 새타령을 부르는 것이라도 들었나 싶어 되물었다.

"아까 쩌어기 황새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근데요 용이는 모른대요."

"아, 그랬구나~"

"네, 어머니, 누를 황인가요, 임금 황인가요?"

내가 답을 해줄 거란 확신을 가진 재우의 두 눈에 총기가 별빛처럼 총총 빛난다. 그리고 그 눈빛에 어릴 적 내 모습도 어린다.

여자 아이도 글을 배워야 한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소학>은 배웠지만, 그 이상은 허락하지 않으셨다. 우리 아버지는 여자 아이에겐 그 정도면 충분하다 여기신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남자 아이들이 배우는 것을 나도 똑같이 배우고 싶었다. 아직 알고 싶은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래서 결국 아버지의 사랑에서 <논어> 한 권을 훔쳐다가 농 안 깊숙히 숨겨두고 몰래 읽었다. 모르는 글자도 많고, 단 번에 그 뜻을 이해할 수도 없었지만 내가 수준이 높은 글을 읽는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책장이 찢어지고, 뜯어져 전부 낱장이 될 때까지, 읽고 또 읽고 또 읽었다.

재상이 되겠다는 맹랑한 꿈은 아주 오래 전에 버렸다. 그렇다고 아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지금 내가 그만큼 간질히 바라는 것이 있으니, 바로 남편의 출셋길이 열리는 것이다. 여인의 몸으로 태어나, 재상이 될 수 없다면 정경부인이라도 되어야하지 않겠는가. 실은 장난삼아 한 말인데, 그이는 진지한 얼굴로 반드시 그리 만들어주겠노라, 새끼 손가락 걸고 꼭 꼭 약속했다.

"어찌 되었을까."

질문을 쏟아내는 재우를 데리고 나와 툇마루에 나란히 앉았다. 다섯 살이나 되었으니 무릎에 앉지 않겠다고 한 '소자'는 무릎을 베고 낮잠을 주무신다. 그가 곧 돌아온다면 복시에서 떨어진 것일테고, 해 질 무렵에 돌아온다면 아마도 전시까지는 치른 것일테다. 재우에게 물음표를 던져 준 황새가 머리 위로 또 한 번 날아간다. 다음 번에 우리 집 위를 지나갈 때는 좋은 소식도 함께 물어오길 마음으로 전했다.






엿새가 지난 후, 그이는 전시 응시자들 모두 모아두고 합격자를 발표하는 '문무과 방방의'에 참석하라는 주상 전하의 어명을 받았다. 당락은 이미 결정이 됐다고 샣각하니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나를 비롯한 가족들도 괜히 초조해져 입맛도 잃고, 다른 일을 할 의욕도 잃었다. 그런데 그이만은 여유로워 보였다. 시험을 치고 온 날부터 그는 전과 다름없이 제 할 일을 묵묵히 할 뿐이있다. 그에게 어땠느냐고 섣불리 묻지 못하고, 우리끼리 머리를 맞대어 수군거렸는데, 그런 우리에게 그는 너무 괘념치 말라며 순리대로 되는 것이라며 허허 웃었다.

유난히 허리가 길어진 밤, 오랜만에 둘이서만 달빛 산책에 나섰다. 초롱 하나 앞세우고 걷는 내내 웃고만 있는 그를 올려다보며, 나는 물었다.

"정말 괜찮아요?"

"뭐가요?"

"긴장이 정말 하나두 안 되냐구요."

그는 '네'하고 짧게 대답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거짓말."

나는 까치발을 들어 그에게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었다.

"제 앞에선 솔직하셔야지요, 부부가 무엇입니까?"

하고 물으며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그리고 다시 그 손을 들어 손바닥이 보이도록 뒤집었다. 그러자 땀으로 흥건하게 젖은 손바닥이 초롱불에 반질거렸다.

"거짓말 진짜 못 해, 이러면 누가 믿어."

그러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 하고, 멋쩍게 웃었다. 사실 가장 간절한 사람은 나도, 우리 어머님도 아닌 바로 남편 자신이다.

그에게는 책임져야할 이들이 많다. 남편을 일찍 잃은 어머님과, 정경부인으로 만들어줘야 할 아내와 토끼같은 자식 셋에 수많은 가솔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올해 열 다섯이 되는 여동생 진주가 제일 마음에 걸릴 테다. 아비를 일찍 여읜 규수가 좋은 집안의 좋은 사람을 신랑감으로 고르려면, 오라비인 그가 작은 벼슬이라도 한 자리 하고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 아마도 그라면 가장이 된 열세 살때부터, 돌아가신 아버지와 그리 약속했을 것이다.

나는 그의 커다란 어깨를 보듬어 안았다. 길게 한숨을 토하며 깊숙히 안겨 오는 그에게서, 그가 짊어지고 있는 어떤 것들의 무게가 느껴졌다.

"괜찮아요, 다 잘 될거예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달리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는 나 자신에게 속이 상했다. 내가 주상 전하라면 화끈하게 그를 장원 급제시켰을 텐데 말이다. 하다하다 별 생각을 다 한다. 피식 웃음이 터질 뻔한 것을 간신히 참고 있는데, 이번에도 소리없이 끄덕인 그가 들릴듯 말듯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다행이다, 당신이 옆에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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