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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보라 망상 - 정혼 그 후, 열세 번째.txt앱에서 작성

ㅇㅇ(211.228) 2016.12.15 00:38:14
조회 2146 추천 71 댓글 13








매서운 바람에 감나무의 빈가지가 요란스레 떨리고, 맨 꼭대기 매달린 홍시도 달랑달랑 흔들린다. 까치밥으로 남겨놓았는데 까치는 커녕 까마귀도 쪼아먹지 않는 그 홍시 하나가, 왜인지 나인 것 같다.

"하아....."

나도 모르게 내뱉은 깊은 한숨이 바람을 타고 마당을 휘이 저었다. 내게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 할 고민이 있다면 누가 믿을까. 올해 문과에 장원급제한 남편이 관직에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고, 그 흔한 시집살이도 한 번 해본 적도 없으니 말이다.

나는 그만 문을 닫았다. 그리고 아랫목에서 나란히 자고 있는 쌍둥이 옆으로 다가갔다. 지난 여름 무사히 첫 돌을 맞은 두 아이는 희도, 라희라는 예쁜 이름이 생겼다. 이렇게 보고만 있어도 아까운데 혼을 내야할 때는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다. 사실 희도를 혼내는 일은 아주 드물다. 같은 날 태어난 오라비 보다 훨씬 작고 약했던 라희, 여섯 달도 넘기지 못할 거라는 산파의 우려와는 달리 건강하게 자랐다. 다만, 유난히 오냐오냐하며 길렀더니, 떼쟁이 울보가 되고 말았다.

"내꺼야아!"

방 안에서 사이 좋게 놀던 희도와 라희, 그런데 갑자기 라희가 큰소리로 말했다. 분명, 똑같은 인형을 저고리 색깔만 다르게 입혀 하나씩 쥐어주었는데 빨간 저고리를 입은 인형은 멀리 내팽겨쳐져 있고 파란 저고리를 입은 인형은 라희의 손에 들렸다. 그리고 희도는 울지도 않고 라희와 나를 쳐다본다. 보나마나 뻔하다.

"라희야, 희도 꺼 또 빼앗았지?"

"라이꺼야."

하고 라희는 인형을 고집스레 제 품으로 쏙 끌어당겼다.

"라희 껀 빨간 거잖아, 빨리 희도한테 돌려주자, 응? 우리 라희는 착한 아이지? 그치? 희도한테 주자."

"이도 아냐, 라이야!"

"라희야, 희도가 라희 인형 빼앗으면 싫지? 희도도..."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아예 뒤돌아 앉는다. 미운 짓을 하면 미워야 하는데 동그란 뒤통수가 귀여워 보일 건 또 뭐람.

"성라희!"

결국 엄하게 화를 냈다. 그러자 라희는 인형을 희도에게 픽 던지고는 세상 억울한 얼굴로 바닥에 엎드려 엉엉 울기 시작했다. 눈 딱 감고 놔두더니 그 자세 그대로 잠들었다. 이렇게 매일 라희와 씨름 아닌 씨름을 겨루느라 하루가 마치 한달 같다. 갓난 아이때 자주 얼굴을 보지 못한 것이 미안해서 종종 쌍둥이들하고만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데, 역시 혼자서는 힘에 부친다. 하지만 이것이 그 말 못할 고민은 아니다. 이미 재우가 어릴 때 다 거쳐간 일들이 아닌가. 진짜 문제는 남편에게 있다.





무어가 문제냐고 하면, 분명하게 말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그는 여전히 다정하고 상냥하지만 미묘하게 무언가가 달라졌다. 낮에 재우와 외출을 할 때도 그랬다.

"홍시야, 아버지 말씀 잘 듣구, 절대 너 혼자 하려고 하면 안 돼, 알겠지?"

"소자 명심하게쯥니다."

하고 내 손 앤에서 벗어난 재우는 아장아장 걸어가 제 아비를 행해 두 팔을 번쩍 들었다. 그러자 그이는 재우를 안장을 얹은 조랑말 위에 앉혔다. 요즘 재우는 아빠에게 말을 타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얼마나 재밌는지, 아침 공부가 끝나면 빨리 말을 타러 나가자고 성화를 부린다. 내가 해줄 수 없는 것들을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아빠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부인, 다녀올게요."

하고 그이는 싱긋 웃으며 고개를 까딱였다. 그리고 조랑말의 고삐를 직접 쥐고 돌아섰다. 아 이게 아닌데, 쪽진 머리에 비녀가 쑥 빠진 것처럼 허전하기가 이를 데 없다. 서둘러 대문을 빠져 나가는 두 사람의 뒤에 대고 손을 흔드는데 아랫입술이 삐쭉 튀어나왔다. 처음에는 내가 착각한 것이라 생각했고, 두 번째는 그의 실수라 여겼다. 하지만 같은 일이 세 번, 네 번, 다섯 번 반복 되면 그건 내 착각도, 그의 실수도 아니다. 대체 그이는 왜 그러는 것일까? 이러다 말겠지, 기다리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것 같아 꾹 참았는데, 더는 안 되겠다. 나는 창피함에 달아오른 얼굴을 가려줄 어둠이 오길 기다렸다.

재우 잠자리를 보고 들어오니, 그이는 이미 이부자리 위에 누워있었다. 욱하고, 사랑채로 가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것을 가까스로 삼켰다. 나는 그 옆에 앉아 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느꼈는지 그도 일어나 앉았다.

"왜 그러십니까? 어디 불편해요?"

그걸 지금 몰라서 나한테 묻는 것이냐, 네가 더 잘 알지 않느냐, 다다다 쏘아대고 싶었으나 참았다. 사방이 고요하니, 조금이라도 큰소리를 내면 마루 건너 어머님께도 들릴지 모른다.

"서방님이야 말로, 대체, 저한테 왜 그래요?"

그러나 그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눈을 껌벅거렸다.

"됐어요, 그럼."

이불을 덮으면서 휙 등을 돌리고 누웠다. 내 입으로 말하느니 차라리 접시 물에 코를 박는 게 낫지, 나도 체면이 있는데, 어찌 내가 먼저 왜 뽀뽀를 안 해주느냐고 물을 수 있겠는가.

"아이, 왜 그러는데요? 혹시 제가 서운케 한 일이라도 있습니까? 네? 말해주세요, 다 고칠게요."

그가 부드럽게 달래는 말투에 꽁꽁 언 마음이 녹았다. 뒤로 돌아보자 그는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그러니까......"

주먹을 꽉 쥐고 말했다.

"네?"

그러나 너무 작게 말해 그가 알아듣지 못했다.

"요즘....."

약주라도 했다면 이토록 어렵지는 않았을텐데,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 수는 없으니까 다시 한 번 더 굳게 마음을 먹었다.

"그러니까 그... 아니, 하지 말라고 할 때는 따라다니면서 자기 마음대로 해놓고서는 요즘은 왜, 왜 안 하는 거에요? 아주 사람을 질리게 하더니, 이틀입니다, 이틀, 이럴거면 아주 평생 하지 말아요."

그이는 알아들은 모양인지, 조그맣게 입을 벌렸다.

"아..."

"아, 가 아니라 말해보세요."

한참 후에 그가 입을 열었다. 내가 생각했던대로 다분히 의도적이었지만 계속 화를 내야 하나 아니면 크게 웃어 넘겨야 하나 망설여졌다. 아무튼 사건의 전말은 지금으로부터 사흘 전 같은 시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그이는 재우를 데리고 친우 김중기의 집에 갔었다. 그는 우리 보다 두 해 늦게 혼례를 올렸지만, 재우와 비슷한 또래의 딸아이가 있다. 두 아이가 잘 어울려 노는지라 그이가 그 친우의 집을 찾을 때면 언제나 재우가 동행했다.

"부인, 우리 홍시말입니다, 일찍이 혼약을 맺을까봐요."

하고 그가 뜸금없이 말을 꺼냈다.

"혼약이요?"

"뭐, 저도 그 나이쯤에 했으니, 괜찮지 않나 해서요, 부인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뭐, 서방님 뜻을 따라야지요, 근데 어디 좋은 규수감이 있답니까?"

"실은 홍시가 말입니다."

홍시가 친우의 딸, 연희에게 뽀뽀를 하는 것을 그가 보았다며 지레 심각한 표정으뢔 말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동생들에게도 허락하지 않는 홍시도 양보하고, 은행잎을 주워다가 귀에다 꽂아주기도 하고, 집에 갈 때가 되면 시무룩해져서 눈물이 글썽글썽해진단다. 어쩐지 집으로 돌아와서는 영 넋이 나가 있었는데, 나름대로는 깨나 고민을 했던 것 같았다.

"어릴 때는 원래 다 그래요."

그러자 그는 금시초문이라는 듯 고개를 기울였다.

"그런 적 없어요? 옆집 누나를 좋아한다든가... 없어요? 한 번도?"

"네, 없어요, 전."

기억을 못하는 것일 뿐, 크든 작든 누구나 다 겪는 과정인데 없을 리가 없다.

"전 그때나 지금이나 부인 밖에는..."

"칫, 안 속아요."

"그럼 부인도 있습니까? 그런 적이?"

그 때 거짓말을 했어야 했는데, 쓸데없이 솔직해져서는 '그럼요~'하고 대답하고 말았다.

"저보다 다섯 살 많은 사촌 오라버니를 엄청 좋아했었어요, 어린 마음에 얼마나 멋있어 보였는지, 나중에 커서 오라버니께 시집 간다고 했어요, 그때는."

뒤늦게 그의 얼굴이 굳은 것을 발견하고 그만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어릴 때 있었던 일을 그가 아직 마음에 담아두고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그는 나를 슬쩍 보더니,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뒤로 벌러덩 누웠다.

"뭐야, 그것 때문에 삐친 거였어?"

그는 입을 앙 다문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참나, 그거네, 질투, 질투하는거네, 어릴 때 사촌 오라버니 좀 좋아했다고."

"그냥 좋아한게 아니라, 뽀뽀도 먼저 했다면서요."

'푸핫'하고 웃음이 터졌다. 그러고 보니 그런 말도 했던 것 같다.

"아이코오, 이십삼 년 전에 뽀뽀한 게 그렇게 싫어요?"

"그게 아니라, 전 그때 모르잖아요, 얼마나 귀여웠겠어요, 그 쪼꼬만 애가 오라비 뒤를 졸졸졸~ 따라다녔다는데, 그리고, 어, 나한테 시집 올 때는 꼭 염라대왕한테 시집 온 것처럼 사람이 그렇게 어두웠는데, 시집 가겠다고 졸랐다니, 그 형님은 대체 무슨 복을 그렇게 타고 났답니까."

"그 오라버니는 그렇게 생각 안 할걸요."

"아 아무튼 간에요....."

"잠깐만요, 그러니까 지금 일부러 그랬다는거죠?"

투덜투덜대던 그는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일부러 그랬다니, 그동안 머리 싸매고 고민했던 게 짜증이 날 정도로 괘씸했다. 그래도 생갈할수록 저 혼자 끙끙 앓았을 모습이 귀여워서, 그냥 이번 한 번만 봐주기로 했다.

"앞으로 또 그러면 나 친정 가요, 애들 다 데리구."

"네, 안 그럴게요, 다시는."

나는 그를 지긋이 바라보다가 손을 들어 그의 뺨을 감싸쥐었다. 그리고 눈을 감으며 입을 맞췄다. 보드라운 입술 끝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숨결에 살며시 눈을 떴다. 팔짱을 낀 채로 나를 보고 있는 그의 검은 눈 속에, 뜨거운 불빛이 일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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