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몸을 풀고 있는 박해민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해민이만 보면 내 어렸을 때 생각이 난다”며 묘한 미소를 지었다.

플레이스타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바로 얼굴에 난 여드름을 의미했다.

류 감독은 “나는 사실 해민이보다 여드름이 10배정도는 심했다”며 껄껄 웃은 뒤 “카메라가 클로즈업을 하면 빨갛게 달아오른 여드름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자신의 옛 모습을 추억했다.

약을 먹어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한 류 감독은 결국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곳에서 몇 차례 피부 수술을 받고나서야 상태가 호전될 수 있었다.

이러한 에피소드를 소개한 류중일 감독이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박해민을 이내 붙잡았다. 류 감독은 박해민의 얼굴 상태를 요모조모 살펴보더니 “너는 그래도 참 예쁘게 여드름이 났다. 나는 예전에 훨씬 상태가 심각했었다”며 박해민에게도 취재원들에게 했던 말을 다시 한 번 소개했다.

류 감독이 피부 치료를 권하자 박해민은 “저는 아직 치료 안 받을 생각입니다”라며 얼굴에 수줍은 미소를 드러냈다. 그러자 류 감독은 “그럼 절대 여드름 터뜨리지 말거라”라는 당부를 전한 뒤 “독한 스킨도 쓰지 말고 관리를 잘 하도록 하라”며 제자의 피부 상태를 걱정하는 따뜻한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