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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LG, 차우찬 옵션 포함 110억에 계약했다

ㅇㅇ(203.229) 2016.12.16 17:15:43
조회 4261 추천 65 댓글 34

20161216152127_gghyzzlx_99_20161216171505.jpg?type=w540차우찬의 몸값은 옵션 포함 110억원으로 밝혀졌다(사진=LG)
 
[엠스플뉴스]
 
"하늘이 두쪽 나도 더 높은 금액은 없다"는 LG의 주장 / 실상은 매우 손 쉬운 옵션으로 실질 110억 원 계약 / 되레 칭찬받을 일을 불필요한 논란과 의혹만 키운 LG / LG 선수의 반문 "구단이 우릴 위해 축소 발표했다는데 왜 축소 발표가 우릴 위해서인가?"  
 
“이면이나 축소 계약은 없다. 95억 원 액수가 사실이다.”
“축소 발표가 아니라는 것이 곧 밝혀질 것이다."
“하늘이 두 쪽 나도 더 높은 금액으로 밝혀질 일은 없다."
 
LG 트윈스 송구홍 단장이 그간 차우찬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을 두고 해 온 발언이다. LG는 12월 14일 “차우찬과 4년 총액 95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옵션 계약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원소속팀 삼성 라이온즈가 제시한 ‘4년 총액 100억 원+알파’와는 차이가 큰 조건이다. LG 발표가 맞다면, 차우찬은 5억 원 이상의 큰돈을 포기하면서까지 LG행을 택했다는 얘기가 된다. 
 
과연 '95억 원이 전부'라는 LG의 강변은 사실일까. 엠스플뉴스의 취재 결과, 하늘은 이미 두 쪽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차우찬의 실제 계약 조건은 기간 4년에 기본 보장 금액 95억 원, 여기에 옵션을 포함해 최대 110억 원이다. 협상 전날까지 조건은 4년 기본 보장 100억 원, 옵션 10억 원이었다.LG 내부 관계자도 “원래 기본 보장액 100억 원에, 옵션 10억 원이었다. 구단이 공식 발표를 95억 원에 했으니 차우찬이 받을 수 있는 옵션액은 15억 원이 될 것"이라며 "옵션까지 포함하면 총 110억 원이 맞다”고 인정했다. 
 
LG 발표액 95억 원을 액면 그대로 수용했을 때, 약 15억 원의 옵션도 선수가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의 관계자는 “차우찬의 옵션은 기존 FA 선수들의 옵션처럼 까다로운 조건이 아니다. 하기에 따라서는 정말 몇 경기만 마운드에 올라도 아주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계약상 최소 보장액은 95억 원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110억 원 전액이 보장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축소 발표가 아니라’는 강변이 눈 가리고 아웅인 이유다.
 
차우찬과 LG 계약 과정을 매우 소상히 아는 관계자도 전체 계약액이 사실상 100억 원 이상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엠스플뉴스 측의 질의에 “삼성 측의 제시액과 LG의 제시액에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수긍했다. 
 
덧붙여 “차우찬의 계약액이 100억 원 이상이 맞느냐”는 확인 요청에도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금액보다는 삼성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려는 선수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며, 반드시 계약조건이 LG 이적의 결정적 이유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LG의 불투명한 일처리가 논란 키웠다
 
20161216152200_rtuuoluo_99_20161216171505.jpg?type=w540국가대표 출신 투수 차우찬은 시장에 흔치 않은 좌완 강속구 선발투수다. 절대가치보다는 상대적 가치를 따져봐야 한다(사진=삼성)
 
그렇다면 LG는 왜 차우찬 계약을 두고 ‘95억이 전부’라고 거듭 강조하는 것일까. 이는 ‘오버페이’라는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 위한 면피에 가깝다. 그간 100억 원은 FA 영입 시장에서 마지노선으로 받아들여진 액수다. 이번 겨울 KIA 타이거즈가 최형우를 영입하며 이 한계를 깼다. KIA는 최형우의 계약조건을 ‘4년 100억 원’으로 발표했다. 최형우는 공인된 리그 최고 타자다. 여론도 '100억을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는 우호적 시선이 많았다.
 
반면 차우찬은 재능있는 투수는 분명 맞지만, 리그 최고 에이스 레벨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리그 최고 타자 최형우와 같은 100억 원을 준다는 건 다소 지나치게 많은 금액’이라는 여론이 존재한다. 차우찬의 그간 성적을 거론하며 ‘FA 시장에 거품이 심각하다’는 비난도 제기된 게 사실이다.
 
물론 일선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특A급 선수가 제한적인 리그 상황, 특히 젊은 좌완 강속구 투수라는 희소가치, 향후 2년간 A급 선발 투수를 구하기 쉽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한다면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게 야구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LG는 차우찬이 시장에 나온 직후 발 빠르게 움직였고, 과감한 베팅과 효율적인 전략으로 차우찬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원소속팀 삼성은 물론 일본이나 미국 구단들을 제치고 LG 유니폼을 입히는데 성공했다. 자랑하고 박수받을 이유가 충분하다.
 
올해부터 원소속구단 우선협상이 폐지된 터라, LG가 ‘국외리그 진출 포기 시 LG 잔류’라는 히든 카드로 차우찬의 마음을 잡았을 때도 야구계는 “LG의 묘수가 돋보인다”는 말로 LG 구단의 전략과 기민함을 칭찬했다. 이 과정은 위법은 고사하고, 비난받을 일도 아니었다.
 
하지만, LG는 차우찬 영입 과정에서 투명하지 않은 일 처리로 논란을 자초했다. 모든 야구팀의 목표인 우승을 위해 좋은 선수를 영입하고, 전력을 보강했는데 되레 비난과 의혹을 사고 있다. 선수에게 국외진출 꿈을 이룰 기회를 제공하는 배려를 하고도 이를 굳이 감추고 부인하다 의혹을 키웠다. L
 
G 송구홍 단장은 틈만 나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상은 이미 LG는 몇 주전부터 차우찬이 LG 유니폼을 입는다는 가정 아래 새 시즌 구상까지 끝낸 터였다. LG가 애초 차우찬에게 제시한 금액도 100억 원이었다. 한 술 더 떠 LG는 차우찬 영입에 대비해 20인 보호선수 명단도 짜놨다. 그걸 확인할 만한 무수한 증거를 헨젤과 그레텔이 흘리고 다닌 빵조각처럼 흘리고 다닌 건 바로 LG 스스로였다.
 
여기다 송 단장은 “삼성이 어째서 차우찬에게 제시한 금액을 공개하느냐”고 발끈했지만, 삼성을 마치 “선수가 5억 원 이상을 포기하면서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구단처럼 보이게 만든 건 송 단장 자신이었다.
 
LG가 차우찬에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건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론 비판이 두려워 몸값을 애써 축소하고 부인할 게 아니라, 왜 차우찬에게 그만한 투자를 했는지 합리적으로 설명하면 될 일이다. 
 
영입한 선수가 얼마나 가치 있는 선수인지를 증명하면 된다. 그게 선수의 가치를 높이고 구단의 이미지를 세우는 길이다. 굳이 100억 원 이상의 선수를 95억 원짜리 선수로 깎아내리고, 아무도 믿지 않는 '눈 가리고 아웅' 할 일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LG, 기존 선수들에 “95억 원 발표는 너희들을 위한 것”
 
20161216152317_girbcpqc_99_20161216171505.jpg?type=w540LG로 이적한 차우찬(사진=삼성)
 
한 야구 관계자는 LG가 ‘차우찬 95억’을 밀어붙이는 데는 “팬들 여론도 있지만, 기존 선수단을 의식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기존 선수들과의 계약에는 찬바람이 쌩쌩 부는데, 외부 영입에는 100억 원 이상을 쏟아부었다고 하면 선수들이 반감을 품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다. LG 내부 관계자도 1%도 틀리지 않고 같은 말을 들려줬다.
 
실제 LG는 이번 겨울 차우찬을 영입하는데 거액을 투자했지만, 베테랑 선수인 봉중근과 정성훈 계약에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정성훈에겐 1년 계약, 봉중근에겐 2년 계약을 제시하고, '이 돈 받으려면 받고, 싫으면 말고'식 행보를 계속 하고 있다.
 
사이드암 우규민에 대해서도 LG는 수차례에 걸쳐 어떻게든 잡을 듯 행동했지만, LG가 우규민에 제시한 최고액은 4년 40억 원이었다. 몇몇 구단이 설정한 우규민 시장가에 비해 적게는 10억 원, 많게는 25억 원의 큰 차이였다. LG 내부 관계자는 "처음부터 우규민을 잡을 마음이 없었다고 보는 게 맞다. 코칭스태프 일부가 '우규민은 운동을 열심히 안하는 선수'라는 편견이 있었다. 우규민을 놓칠 시 팬들의 반발을 고려해 삼성에 가는 순간까지 잡는 것처럼 연기했을 뿐"이라고 털어놨다.
 
LG의 한 선수는 차우찬 영입 발표 뒤 구단 고위 관계자가 한 발언을 이렇게 전했다. “100억 원 이상인 사실을 다들 알고 있는데 95억 원으로 발표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선수들에게 ‘다 너희를 위해 그렇게 발표한 것’이라고 하더라.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였다.”
 
이어 이 선수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팀 전력이 강해져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면 당연히 환영할 일”이라며 "계약금액을 축소해 발표하는 게 어째서 선수들을 위하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선수들이 원하는 건 그저 기존 선수들에게도 외부 영입에 쓰는 것만큼 합당한 대우를 해달라는 것 아닌가”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LG의 매끄럽지 못한 일 처리가 선수단 내부에서까지 불신을 얻는 모양새다.
 
만약 LG가 차우찬 영입 과정에서 ‘상식적’으로 일을 진행했다면, 상황은 지금과는 전혀 달라질 수 있었다. 차우찬은 모든 LG 팬의 환영과 축복 속에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 할 수 있었다. 야구 팬들은 왜 ‘좌완 선발투수인 차우찬이 100억 이상의 가치가 있는지’를 충분히 납득했을 것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차우찬 영입에 성공한 LG의 구단 가치도 그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LG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차우찬과 합의 사실을 부인하고, 몸값도 ‘95억 원이 전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불필요한 의혹과 논란을 일파만파 키웠다. 차우찬의 가치에 대해 야구팬들이 의문을 품게 했다. 야구판의 고질적인 악습인 몸값 축소 논란을 재현했다. 원소속팀 삼성은 “5억을 포기해서라도 떠나고 싶은” 구단이 됐고, LG는 박수받을 일도 욕먹으며 하는 이상한 구단이 됐다. 차우찬의 새 팀에서 새로운 출발이 의혹과 논란으로 얼룩졌다. 
 
야구계 인사와 역시 LG 내부 관계자는 용기를 내 송 단장을 가리켜 “무늬만 단장이고, 실제 단장역할은 다른 사람이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 ‘다른 사람’이 누군지는 LG 스스로가 더 잘 알 것이다. 
 
LG가 ‘두 쪽 난 하늘’을 과연 어떻게 이어붙일지 궁금하다.
 
전수은 기자 gurajeny@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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