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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나 (새벽감성주의)

ㅇㅇ(175.116) 2019.01.06 01:52:12
조회 17617 추천 155 댓글 22
														




1.김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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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탈감







강준상과 김은혜 사이의 딸이자

강준상의 유전자 덕분인지 공부에 있어서는 상위권의 학생이었고

아픈 엄마에게 유일하게 의지하며 씩씩하고 할 말은 하며 지내온 아이.


심리적인 고통은 참아내면 됐지만, 경제적인 부분과 주위 사람들과의 갈등은 불가피했고

지독하고도 강한 아이가 되어야 했다. 누구에게도 얕보이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야했다.

그래야만 유일한 가족인 엄마를 지킬 수 있었고, 그래야만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캐슬이라는 거대한 성 안에 사는 귀족들은 세상의 규칙들을 자기 것으로 바꿔놓고 있었다.

당연한 것들은 불공평한 일이 됐고, 부당한 것들은 당연한 것들이 되었다.


그런 세상 속에서도 살아가는 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성 밖에서도, 안에서도 그들의 규칙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래서 더 굽히지 않고 당연한 것들을 되찾으려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은 무너졌다.

내가 하려했던 일들은 성의 귀족들에 의해 집어삼켜졌고,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엄마는 돌아가셨다.

나에게 남아있던 빛이 한순간에 꺼져버렸다.





***





강준상, 이 사람이 나의 아빠.

나를 깔보고 항상 자기 이익만 찾던 예서의 아빠.

예서를 챙겨주고 아껴주는 저 자상하고 따뜻한 사람이 나의 아빠.


원래대로라면 내가 저기 있었을텐데.

우리 엄마도, 그렇게 비참하고 쓸쓸하게 가시진 않았을텐데.

뭔지 모를 슬픔과 공허함, 그리고 분노가 차오른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나와, 모든 것을 갖고 행복한 너의 사이에서.


운명인지, 악연인건지

예서의 집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절벽끝에 서 있는 나에게 남아있는 건 잃을 것이 없다는 것과, 되찾을 것들뿐이다.

더 지독하고 더 영악한 아이가 된다고 하더라도, 무너진 하늘 속에 구멍은 이것뿐이다.

그래서 예서의 집으로

아니, 우리 집으로 향했다.


넓고 깨끗한 방들과 화려한 장식, 그리고 고급스러운 물건들까지.

우리 엄마도 이런 곳에서 있을 수 있었을텐데.

내 방은 지하 한켠에 햇빛이 겨우 들어오는 방.

엄마도 이런 느낌이었겠지, 그러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척 했겠지.

지금의 나처럼.





***





아빠가 옆에서 나를 보며 웃어줄수록, 그리고 그 따뜻함을 누리고 있는 예서를 볼수록

상실감과 박탈감이 내 몸을 파고든다.

아빠가 내 앞에 있는데도 나는 딸이 아니라 객식구이고, 남이다.


점점 집 안에서의 내 행동들은 과감해져갔고, 독해져만 갔다.

난 그럴 자격이 있어, 난 그래도 돼. 난 아빠 딸이니까.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힘들었고 아팠던 엄마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될거라고 되뇌었다.

그래도 될까, 나.


사랑, 행복, 위로

그런 예쁜 감정들은 나에게 사치로 다가왔다.

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고, 내 편이 되주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그 마음들을 모두 쳐내고,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공허함을 느낀다.

내가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이미 됐을지도 모르겠다.






---






파티가 한창인 분위기에 잠시 밖으로 나왔다.

찬 공기를 마시고, 차가운 벽돌을 만져보며 나를 돌아본다.

바로 옆 방 안에서 들리는 파티장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멀게 들려온다.

나도 저 사람들처럼, 저 아이들처럼.

행복하고 싶다.










쿵--



--------







요즘 혜나 비난 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 아는데 욕먹을 각오로 씀 ㅋㅋ

처음부터 지금까지 혜나가 참 안쓰럽고 정이가는 캐릭터 였어서

혜나 시점에서 몰입해서 이랬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썼더니 길어졌네

원래 예서랑 한서진 시점도 써보려고 했다가 너무 길어서 패스

혜나 비난하는 사람들도 이해는 하지만 난 혜나라는 캐릭터가 너무 안쓰럽고

죽지만 않길 바란다 ㅠㅠ 유일하게 한번도 제대로 행복해본 적 없는 아이니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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