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좋았는데 오늘도 관크 성토의 장으로 댓글이 흐른 부분이 있는 것 같아 후기를 남겨본다. 난 다른 건 못겪었고 사방에서 기침해대는 건 좀 힘들긴 했다ㅠ 겨울과 환절기가 이래서 시르다ㅠㅠ

규베르는 남자한테 이런 말 어울리는 지 모르겠지만 청순하더라. 이게 여자같단 말은 아닌데 순수하면서도 맑고 고와보였어. 저래서 의심 없이 사랑에 빠지고 계산 없이 사랑에 올인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섬세하고, 여리고, 어린. 소년같은 목소리와 시너지 효과도 있는듯 했고. 이런 아름다운 청춘이 아파한다는 것만 해도 마음이 아픈. 그런 면이 있더라.

롯데 장인 미도롯데야 두 말 할 것도 없지. 그런데 규베르랑 붙여놓으니 약간 묘해. 나쁘단 뜻은 아니고,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굳이 상하관계로 표현하자면 롯데가 더 위에 있는 것 같아. 규베르 입장에선 나에겐 부족한 발랄함과 붙임성에대한 선망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발하임에 온 손님에게 리드하는 것 같은? 표현이 좀 그런가ㅋㅋㅋㅋㅋ 하지만 이게 또 틀린 것 같지는 않고.

내가 벨텔을 너무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상현 알베 애드립이 좀 달라진 것 같았어. 넘버 애드립도 그렇고 대사도 소소하게 달라진 것 같은데. 기억 조작인가? 웃으면서 모진 말 잘도 하는 게 빙썅미가 있는 알베르트지만 상현알베는 또 그게 매력이라고 생각해서ㅋㅋ 토끼몰이도 잘 살리고ㅋㅋㅋ

온실씬 규베르의 고마웠어요와 2막 발길 립이 자꾸 생각난다. 복잡미묘한 그 표정들 여운이 오래갈 것 같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