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딩~딩~딩~ 굿모닝~'

"씨발 뭔데뭔데... 나 안 일어날래..."

'하지만 너를 일으키는 게... 목적이지...'

"우워어억 준석찡!"

오늘도 일어난다. 

내 이름은 이짓붕. 꽃다운 나이 18세지만 여느 디시인이 그렇듯이 투명인간이다. 게다가 짓창. 후속 프로그램 나올 가능성 자그마치 0%에 달하는 프로그램을 존나게 우려먹고 있다. 게다가 지독한 석줌. 이준석만 보면 사족을 못 쓴다.

"아 시팔 학교..." 

개같은 학교를 또 갈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리지만 그래도 가본다.

~아무것도! 묻찌 않을게요오~~~

와 이 노래 존나 오랜만이네.

언제적이냐.

...

"씨발..."

개교기념일인 걸 잊고 있었다. 

굳게 닫혀져있는 문 앞에서 한숨을 푹 내쉬고 다시 집으로 걸어들어간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으로 들어간다. 칫솔을 집어들고 치약을 짜고 TV를 킨다. 

"어?"

익숙하지 않은 느낌. 칫솔이 왜 이러지? 치약은 왜 이렇게 매워? 그리고 우리집 TV 최근에 바꾼 거로 기억하는데? 이렇게 구린 거로 바꿨다고?

"어???????"

아니다. 여긴 우리집이 아니다. 

구조, 방 개수, 가구 어느 하나 같은 게 없다. 

지금 나 스스로 다른 사람 집 쳐들어온거야?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념글 각이노

이런저런 생각이 난다. 념글 생각하는 거 보니까 나 진짜 씹찐따구나. 우욱.

"어우 헹궈야겠다;;"

머쓱해하며 서둘러 화장실로 뛰어갔다.

"어?"

준석이...?

너가 왜 여기있어...? 서둘러 뒤를 돌아본다.

"이준석!"

아무도 없다. 뒤를 또 돌아본다.

"뭐야..." 

이준석이 뒤를 돌아보며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꿈일 거라고 철썩같이 믿고있지만 그럼에도 너무 기쁘다. 준석이가 되는 꿈이라니! 

삐리리리리리리링~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어~ 준석씨~ 오늘 첫 녹화인 거 알고 있죠? 시즌 1, 첫 번째 탈락자. 기대하고 있을게요~^^"

딸깍

"지 할 말만 하고 끊어버리네. 근데 첫 녹화? 뭐지?"

등골이 서늘해졌다. 재빨리 달력을 본 순간

2015년 5월 11일

"어....???????"

그파 첫 녹화날...?

"이얏메우~!!~!!!~!!!!!"

내가 그파 녹화장을 가는 꿈을 꾸다니! 미친 거 아니냐?

전부 다 볼 수 있다! 딩요갓도! 피닉현도! 콩도! 황제님도! 

"악!"

개난리치다가 손을 찢겼다. 붉은 피가 흐른다.

"아 존나 아프네..."

뭐? 존나? 아프다고? 

피냄새가 코끝을 찌른다. 한 번 빨아봤더니 씁쓸한 쇠맛이 입 안을 채운다.

"뭐야...뭐야..."

이게 라노벨인가 뭐 그거냐.

'잠에서 깨어났는데 타임루프+최애로 환생이라뇨?' 뭐 이딴 거냐.

아무래도 좋다. 좆같은 학교 안 가는 것보다 좋은 건 없어.

이렇게 된 이상, 진지하게 플레이한다.

이 꿈이나 라노벨같은 게 얼마정도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기필코 석을 우승으로 만들어야지.

내 썩은 대가리로 준석이를 얼마정도까지 보낼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무위키 웬만한 거 다 외웠다.

어떻게든 김경훈 이기게 해줄게 준석아.

내가 어떻게든, 높게 가게 해줄게 준석아.

*욕 많이 먹으면 연재 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