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네 반갑다

사실 원래 이거 쓰려다가 귀찮아서 걍 안 쓰고 때려칠라 했는데

아무래도 떡밥이 또 부족해진 것 같아서 글 써봄

이번에도 세 줄 요약 있다.

일단 게임의 규칙에 대해 간단히 분석해보자.

우선 '흑과백'(편의상 흑백1이라고 후술함)과의 공통점은 사실상 없음. 굳이 찾자면 걍 큰 수 차이로 지고 작은 수 차이로 이기는 거 밖에 없음.

즉 원조 흑과백과는 다른 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함.

그러면 어떠한 점이 다를까?

1. 포인트의 유기적 분배

기존 흑백1은 0~8이 1개씩 있었는데, 흑백2는 숫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즉 흑백1식으로 비유하자면 타일 합이 36으로 일정하면 되니까 9 9 9 9 0 0 0 0 0 0으로 타일을 만드는 방법도 가능하단 소리임.

개인적으로는 낮은 숫자를 원하면 여러 번 쓸 수 있다는 점과 5/6처럼 애매하게 높은 숫자가 강제되지 않는게 크다고 봄.

2. 흑백 구분의 기준

기존 구분 기준이 홀짝이었다면, 이번 게임은 10이다. 10보다 작으면 흑, 크거나 같으면 백

즉 흑백1에서는 색깔이 이전 라운드의 결과를 통해 상대의 숫자 자체를 유추하는 단서였다면,

2에서는 숫자의 범위를 유추하는 단서가 됨.

3. 표시등

흑백2에서만 존재하는 시스템으로, 자신의 포인트 총합이 표시등을 통해 특정 범위로 나타난다.

이는 상대의 포인트를 유추하는 단서가 됨.

대충 이러한 특징이 있다.

즉 이것을 바탕으로 하면 흑백2에서는 일반적으로 상대의 숫자 범위를 예측할 수 있음

흑이면 당연히 0~9 일테고

백+표시등 변화X면 10~19 일테고

백+표시등 변화O면 20이상일 공산이 큼.

몰론 표시등 규칙상 사실 이건 틀린 말이지만 대체로 출연진들은 이 정도 계산을 바탕으로 깔고 가는 것이 보였음.

또한 어쨌든 '크게 지고, 작게 이긴다'는 기본 규칙에 따라 14, 17 등을 낼 바에는 10을 내는게 낫다는 전제가 깔림

만약 15를 낼 경우 상대가 포인트 아끼려고 0을 내면 10보다 더 큰 차이로 지고, 상대가 이기려고 20을 내면 더 작은 차이로 지게 되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흑-0 

백+표시등 변화X-10 

백+표시등 변화O-20, 다만 얘는 후술하겠지만 이 경우는 거의 고정이 안 됐음. 어쨌든 20초반대가 제일 많이 나오긴 함

이 정도의 숫자로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

그럼 이제 기본적인 것은 알았으니 어떠한 전략이 사용될 수 있는지 실제 사례를 들어 분석해보도록 하자.

1. 높은 숫자에서 승부를 보기

해당 장면은 1화 데스매치 3라운드 상황임

처음에 0-10으로 1점씩 주고받고 신아영이 20을 썼는데

권주리가 '표시등이 꺼졌다'는 것을 근거로 21을 들어가서 1점차로 득점에 성공함.

몰론 이후 20에 19로 대주는 희대의 쓰로잉으로 바로 원점이 되긴 했지만;;

어쨌든 일반적으로 높은 숫자를 냈을때 0으로 포인트를 아끼는 방법이 일반적인데,

이걸 노리고 들어가 역으로 적은 숫자로 상대를 따내는 전술임.

이걸 보완하는 방법은 이렇게 오히려 더 큰 수를 써서 들어오려는 상대를 잡아먹는 방법인데,

몰론 결과론적으로는 권주리가 21로 맛있게 들어와준 덕분에 신아영이 득점에 성공했지만

만약 권주리가 0을 썼다면 포인트가 미친 듯이 벌어져서 오히려 힘든 상황이 되었을 거임.

즉 높은 숫자는 그 자체로 리스크가 커서 상대가 선공으로 20 이상을 박았다면 기껏해야 23 정도로 20 초반일 가능성이 큼.

이걸 노리면 적은 숫자로 상대를 따낼 수 있음. 

2. 함정 파기

시이발 아무리 찾아도 강용석이라 그런지 유튜브에 데매 영상이 없네

하여간 이래서 사이버렉카 새끼들이 문제임

어쨌든 여긴 정치 얘기를 하는 곳이 아니니 넘어가고

편의상 킹갓무위키 표로 대체함

앞서 말한 신아영이 28로 권주리의 21을 잡아먹은 것과 비슷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음

5라운드를 보면 최연승이 흑인데도 불구하고 2를 냄.

일반적으로 상대가 흑이면 확실한 10으로 승리를 거둬가기 때문에 왜 굳이 2를 냈냐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이건 일종의 심리전이라고 볼 수 있음.

앞서 말했듯이 대체로 흑이면 0이라고 볼 수 있음. 그렇기 때문에 이걸 예측하고 1을 내면 나름 달달하게 이득을 볼 수 있음.

즉 최연승은 혹시나 강용석이 1로 들어와 이득을 보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2를 쓴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음.

몰론 강용석은 그걸 고려하기는커녕 눈맵마저 고려하지 않아 자멸한 하수였던지라 아무 상관없긴 했지만;;;

어쨌든 개인적으로 콩처럼 승부수 과감하게 던지는 겜블러들이라면 자주 써먹었을 수 같은데

이게 초반에 나온 데매다보니 사람들이 너무 안정적으로 하려고 해서 잘 안 나온 장면 같아 아쉬움.

3. 초반에 압박 넣어 3점 선취하기

이건 개인적으로 생각한 전략임

의외로 흑과백 게임들을 보면 유정현-조유영 매치를 제외하곤 모두 먼저 3점 먹은 사람들이 이김.

또한 흑백2는 앞서 말했듯 숫자의 유기적 배열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작전임. 흑백1에서의 임의 전략과 비슷하다 볼 수도 있음

앞서 말했듯이 대체로 승부를 보려는게 아니면 높은 숫자에는 0으로 대응하기 마련인데,

이를 통해 처음 3번을 계속 20 이상의 숫자를 넣어 바로 3점을 먹는 거임.

몰론 이후 포인트가 밀리긴 하겠지만

이 경우 상대가 흑을 낼 가능성을 거의 원천봉쇄할 수 있음.

왜냐? 흑 냈다가 상대가 10으로 매치 포인트 만들면

다음에 어설프게 20 이하 숫자 낸 거 들키는 순간 바로 올인해서 겜 끝나게 됨.

게다가 10~19 정도의 숫자를 낸다 해도 이거 읽혀서 상대가 대략 16 정도로만 먹어도

다음에 무조건 20 이상의 숫자를 계속 내야하기 때문에 핊패고

20을 낸다해도 이게 22~23정도의 20초반대에 당해버리면

스코어는 0:4 상황, 포인트는 79:16 정도가 되기 때문에

수비 입장에서는 압박감과 불안감이 극도로 올라가고 규칙상 본인이 항상 먼저 숫자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표정 등을 통해 심리가 읽힐 수 있음.

몰론 공격 측도 한 번 실패하면 ㅈ되니까 그렇게 좋은 전략은 아니지만.

그런 점에서 최연승이 1라 20점 차이로 지고 234라 다 가져간 상황에서 최연승이 많이 우세했다고 생각함. 거기서 6라는 그냥 쐐기 박힌 거고.

세 줄 요약하면

1. 포인트의 범위가 상시 유추 가능하고 범위 내에서 가장 작은 숫자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임.

2. 대체로 1번에서 언급한 가장 작은 숫자를 잡아먹거나 역으로 싸먹는 심리전이 핵심

3. 포인트와 점수를 적절히 균형있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

어쨌든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토론 환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