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즌1 게임의 법칙 - ★★★★★

시즌1은 게임의 수준과 완성도 면에서 그랜드파이널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1이기에 나올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이 시즌1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홍진호와 이상민은 2개의 축이 되어 명과 암으로서 지니어스를 대변했다.

홍진호는 게임적 측면에서, 이상민은 정치적 측면에서 지니어스의 의도를 구현한 것.

시즌1을 통해 홍진호는 지니어스의 임요환이 되었다.

스타리그에서 임요환이 역대최고가 아니었음에도(객관적 최고는 이영호) 스타의 아이콘이듯, 홍진호의 게임능력은 장오에 밀림에도 지니어스의 아이콘으로 남은 것.

기복이 심하고 때로는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도 시즌1에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홍진호 대신 오현민이었다면 그도 시즌1의 우승을 했겠지만 재미도 감동도 덜하지 않았을까?

시즌1의 모습을 특별함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인물은 차유람이다.

차유람과 같은 캐릭터는 시즌1이기에 나올 수 있었고, 이후로는 나오기도 힘들고 나와도 좋은 소리를 못들었을 것이다.

여러 미숙한 부분들이 오히려 시즌1을 완전하게 만들었다.

2. 시즌2 룰 브레이커 - ★★★

시즌2는 추악한 승리, 아름다운 패배라는 지니어스의 모토를 극적으로 보여주었으나 너무 그것에 매몰된 시즌이다.

이것은 어느정도 의도된 설계였다고 보여진다.

게임 자체가 매우 정치쪽으로 편향되어 개인의 힘으로 이겨내기가 어렵게 구성된 것.

여기에 네임드 예능인들이 대거 참여하고, 그들이 전반적으로 지니어스의 취지를 잘못이해하면서 결국 선을 넘게 되었다.

예능으로 치우친 만큼 재미있는 요소도 많았으나 지나치게 분노를 조장하는 장면들은 스트레스를 주었다.

이상민은 완전히 시즌2의 중심으로 전체를 장악하였다.

결국 시즌2는 추악한 승리, 아름다운 패배라는 모토만큼은 완벽히 보여주었다.

임요환은 가넷을 많이 가지고있는게 오히려 위험으로 작용하는 룰의 맹점을 이용해 결승까지 올랐다.

이것은 제작진을 향한 3연벙이었던 셈이다.

3. 시즌3 블랙 가넷 - ★★★

논란이 극심했던 시즌2의 반작용으로 시즌3에서는 추악한 승리, 아름다운 패배가 사라져버렸다.

게임 설계 자체도 논란을 의식해 정치적 요소를 크게 줄였고, 여기에 출연자들의 배신에 대한 두려움이 더해져 보드게임대회처럼 된 감이 있다.

시즌3는 장동민의 독무대였고 장동민의 조력자이자 라이벌로서 역할했던 것이 오현민이다.

장동민은 과해보일 정도의 승부욕을 보이며 전체적으로 침체된 시즌3의 분위기를 살렸고, 많은 매치들이 사실상 장동민의 설계대로 흘러갔다.

장동민의 너무 큰 존재감은 시즌3의 단점으로 볼 수도 있으나 대신할 사람이 없었기에 어떤 면에선 최선이었다.

오현민은 순수 게임적으로 역대최고임을 입증하였으나, 너무나 안전과 합리성에서 벗어나지않는 모범생 플레이로 시즌을 책임질 재목은 아니었다.

룰변경은 시즌2 임요환의 플레이를 의식해 데스매치 탈락자의 가넷을 회수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블랙가넷이라는 명칭을 달고 나왔으나 블랙가넷이 전혀 활용되지못한 부분은 아쉽다.

게임 자체의 수준은 이전보다 높았던 편이다.

4. 시즌4 그랜드 파이널 - ★★★★☆

그랜드 파이널이라는 부제답게 완성도와 게임의 수준에서 가장 뛰어났던 시즌이었다.

초중반 장동민이 주도하는 시즌3의 재현이 되는가 싶었으나 결국은 각자의 능력을 보여주었으며,

1회전 탈락자인 김경훈의 존재가 큰 영향을 미쳤던 시즌이었다.

그랜드 파이널 답게 게임의 수준을 끌어올리고자 다수의 메인매치가 수정되어 재활용되었으며,

가장 큰 변화는 데스매치를 미리 공지하여 정해둔 부분이다.

데스매치의 공지는 의도대로 데스매치의 수준을 높이는 결과를 낳았으나 이것은 한편으로 큰 부작용을 일으켰다.

데스매치를 미리 준비하고 연습할 수 있게 됨으로서 연습을 한 플레이어와 연습하지않은 플레이어의 갭이 벌어진 것이다.

이것이 극적으로 드러난 것은 장동민과 김경란의 데스매치였는데,

장동민은 상당한 준비를 한 것이 눈에 보인 반면 김경란은 그렇지않아보였고, 결과는 완전한 압살이었다.

데스매치를 준비하는 것은 출연자의 스케줄, 의지와 관련이 있다.

가령 김경훈처럼 데스매치를 연습할 시간이 비교적 충분하고 지니어스에 대한 비중도 높은 출연자는 열심히 연습할 것이다.

반면 스케줄이나 본인의 의지가 약한 사람은 그렇지않을 것이므로 결국 승부가 재능보다 연습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것이 지니어스(천재) 게임의 모토에 맞는지 모르겠다. 물론 천재는 노력으로 만들어진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랜드 파이널 데스매치의 또 한가지 문제는 연습한 플레이어와 연습안한 시청자의 갭에 있다.

시청자는 수싸움게임에서는 같이 수싸움을 해보고, 암기게임에서는 같이 암기를 해보며 즐기는데,

사전연습으로 플레이어와 시청자의 갭이 벌어져 따라갈 수가 없게된 것이다. 당연히 보는 재미는 떨어지게 된다.

또한 김경훈, 임윤선, 최정문, 이준석 등 다소 불공정(?)한 그랜드파이널 캐스팅도 결국 옥의 티가 되었다.

이준석은 성공적이었으나 나머지들은 그렇게 말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김경훈은 매우 큰 영향을 미쳤으나 긍정적이었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어쨌든 여러가지 문제점에도 전체적인 수준과 완성도에서만큼은 그랜드파이널이라는 이름에 걸맞았으므로 충분히 추천할만한 시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