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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보여주는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들이다. 

지난 28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KIA와 넥센 히어로즈의 연습경기. 5회가 끝나자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베테랑들이 분주해졌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캡틴’ 김주찬과 이범호 등이 그라운드를 정비하기 위한 밀대를 들고 등장했다. 외국인 투수 헥터까지 가세해 베테랑들이 그라운드를 고르며 경기 진행 도우미 역할을 했다. 

훈련에서도 모범을 보이는 베테랑들이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26일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가 끝난 뒤 “나지완이 벤치에서 파이팅이 좋더라. 베테랑 선수들이 오늘 경기 지면 자발적으로 특타를 하고 가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마침 경기장에서는 김주찬, 이범호, 나지완 등이 특별 타격훈련을 시작하던 참이었다. 

이 모습을 본 김 감독은 “이겼는데도 훈련을 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웃음을 보였다.

김 감독은 베테랑 우대 정책을 편다. 험난한 프로야구 무대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들의 노하우와 실력을 존중하는 것이다. 스프링 캠프에서도 고참조의 공식 훈련은 일찍 마무리 된다. 남은 시간의 활용은 베테랑들의 자율에 맡긴다. 하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는 그들이다. 

말수도 부쩍 늘었다. 베테랑들은 코치 역할까지 겸하며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고 격려의 말을 건넨다. 

특히 올 시즌 ‘캡틴’ 역할을 맡은 김주찬의 입이 바쁘다. 과묵한 김주찬은 후배들에게 훈련 시간을 통보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네며 훈련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까지 하며 ‘수다쟁이’가 됐다.

물론 후배들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따끔한 한마디도 잊지 않는 선배들이다. 

‘솔선수범’의 베테랑들이 묵묵히 이끌어 가고 있는 KIA의 2017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다.

/오키나와=김여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