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0일 

 총 이동거리     :  1035.1 km

 당일 이동거리  :   62.79  km

 주행 시간       :   04:32:45

 평균 속도       :    13.9  km/h

 최고 속도       :       ~     (5월11일 기록)

 당일 총비용     :  51700원

(초코바 2개 1000원, 더블 버거L 4700원, 배삯 27000원, 자전거 승선 5000원, 찜질방 8000원, 육계장 6000 원)

AM 08:17

출항 시간이 오후 5시 즈음이라 그 전 까지

외가 친가 친척 분들에게 보내드릴 한라봉을 찾아 다닐꺼야

짐은 찜질방에 잠시 맏기고 한라봉 농원을 찾아 달렸어

도로변 농원에서 8개, 만원에 파는 한라봉 세트를 많이 봐서 그걸 사려고 돌아 다녔어

근데 아무리 돌아 다녀도 그런 묶음, 가격으로 한라봉을 취급하는 곳이 없었더라 ㅜㅜ

보통 kg 로 취급하고 가격도 박스 당 20000원 30000원 씩 -.-;;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제주시에는 저런 묶음을 취급하는 농원이 없다고 그러더라고

서귀포 시에서는 저렇게 팔지만...

근데 이때는 모르고 무작정 돌아다니다 보니깐 막 짜증도 나고 내가 뭐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혼잣말이 험해지더라 -.-;;

한참을 헤매고 있는데 전화가 한 통 왔어

예약했던 배가 취소 됬대 -.-;;

원래 고흥 녹동항으로 가서 셔틀버스로 순천까지 가는 패키지 였는데

버스가 자전거를 실을 수 없다는 거야 그래서 취소해야 한다고...

짜증이 꼭뒤까지 올라왔어... 게다가 엄청 조급해 지더라. 이대로 제주도에 갇혀 버리는게 아닌가하고... 진짜 이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제주도를 나가야 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어

집에다 전화해서 엄~청 짜증 섞인 목소리로 투정, 사정 말씀 드리고, 한라봉은 그냥 인터넷 쇼핑으로 보내기로 했어 괜히 일만 크게 만들고 결말이 참... -.-;;;

에그 븅신아 그러게 할 수 있을 때 하지 그랬냐

PM 01:10

급한대로 제주항에 찾아 왔어

다행히도 고흥으로 가는 배가 있었어 ㅜㅜ

안심이 푹 ~

근데 순간 내가 좀 그렇더라

무작정 짜증낸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도 아닌데 괜히 내 입이랑 기분만 더 버리고

이런걸 바꾸고 싶어서도 여행을 시작한 건데, 여전히 이런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 내가 한심했어

PM 01:53

찜질방에서 짐을 찾고나서 브런치

일전에 누군가 제주도 롯데리아를 보고 그랬는데

제주도에 와서까지 저런 거 먹는 병신이 어딨냐고

얘들이나 저런거 찾지

...여기 있습니다

제주항으로 돌아와서 출항을 기다린다

헉 세상에 ㅋㅋㅋ

대합실에 앉아 있는데 누군가 날 툭 쳐서 봤는데

산티아고 게스트 하우스 형님 이셨어!

말씀을 들어보니 걷기도 하고 중간에 버스 타기도 하고 하시면서 제주항 까지 오셨다고

그래서 진짜 어디론가 떠나시나보다 했는데

다시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 가신대

외부 사정이 안 좋으셔서 아직 나가는 건 무리 일 것 같으시다고... ㅜ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콜택시가 와서 가셨어

서로 무사하길 빌어주며 ㅋㅋㅋ

PM 03:26

출항 전 자전거부터 미리 실어 놓는다

제주도 올 때는 무료로 자전거를 실었는데 나갈 때는 자전거 승선비로 5000원을 내라네

‘들어올 땐 마음대로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뭐 이런건가?

PM 04:46

드디어 떠나는 구나 ㅜㅜ

잘 있어라 애증의 제주도

난 닭이다

꼭고고곡꼬고

PM 09:11

다시 육지로 돌아왔어!!!

새시작을 하는 기분이야

찜질방 찾아왔어

저녁을 먹고 푹 쉰다

무료하게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고 헌터X헌터 OVA를 봤어

멈출 수가 없었다 ㅋㅋㅋ

결국 늦게 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