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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희에겐 어려운 고백

ㅇㅇ(123.108) 2017.11.22 20:53:04
조회 2927 추천 106 댓글 11

앞에 쓴 -지호에겐 최선의 배려-글에 많은 집사들의 호응(감쟈 감쟈함)을 보고

이번에 세희 입장도 한번 말해 보려해..


세희는 누굴 좋아한다거나 사랑한다고 입밖에 소리내어 말해 본적이 없어

앞서 정민이도 이점을 지적했지 본인에게도 한번도 그러지 않았다면서..


그냥 츤데레스타일일 수도 있는데 어머니가 말한 것 처럼 츤데레인데 알고보면 잘챙겨주는..

자라온 환경도 한 몫을 하는 거 같아, 아버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겉으론 무뚝뚝한 가부장적인 인물인데, 길고양이 한테는 그렇게 다정할 수 없어

말로 표현을 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거지.. 아내에게

그저 행동으로 하면 알 거라고 생각하자나


12년만에 누구가를 마음에 들었어

연락이 닿지 않으면 불안하고 그 불안함에 뛰쳐 나가게 만드는 사람

같이 걸으면 손잡고 싶은 사람

뒤모습만 봐도 예쁜사람

옆에서 잘때 코 고는 것도 상관없는 사람

아침밥을 만들어 주고 싶은 사람

세희자신에게 설레는 마음조차 귀여운 사람

무언가를 선물하게 만드는 사람

함께하지 못할때 조차 안전해야 하는 사람

지호라는 아내가 어느새 내안에 사는거야


이제까지의 행동에서 지호가 이미 본인의 마음을 충분히 안다고 여겼어

그걸 말로 해야 아나.. 란 세희의 말

이미 알고 있을 거란 확신에서 오는 거잖아

하지만 아니래.. 말로 해야 마음에서도 살아남는데..,

그리고 생각해보니 맞는 거 같아

그래서 용기있게 고백하려고 마음 먹었어


고양이에게 지호가 선물하려 했던 목걸이를 이제야 걸어주었어

그건 지호가 자신의 고양이의 또하나의 주인이 되는걸 허락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지호가 고양이이게 '우리'란 이름을 주었을때

세희는 제고양인데요 하면서 거절했어

요는 주인이 아니면 절대로 줄 수 없는게 이름이야


세희는 어느샌가 자신의 19호실이 지호가 되었음을 깨달아

물리적 19호실은 아파트 내의 자신의 방이였어

그래서 처음 지호가 입주 했을때 주고 받은 문자에서

자신의 방은 닫혀있을 거라고 하잖아

그리고 밤마다 문을 잠그고 잠이들어


지호가 그방에 실제로 들어간건 남해에 내려가기전 고양이 소리를 듣고서야

그전에 방문만 열어보고 고양이를 문앞에서 데려오고 한 게 전부였어

하지만 세희의 허락이 없는 상태에서 몰래 들어가 세희의 가장 약한 치부를 꺼내와 (섬이라는 책)

그리고 그것을 오롯이 받아들이고 다시 제자리에 돌려놓지만

그것을 세희가 다시 열어보았을 때는 더이상 세희의 치부가 아니였어

세희의 12년전 저주는 풀려 있었지

다시 사랑하지 말란 저주

행복해 지지 말란 저주는 이제 더이상 세희를 옭아 맬 수 없었어


지호가 세희의 내면적 19호실이라 여기는 정민은 더이상 19호실이 아니야

19호실은 혼자만의 오롯이 행복한 공간인데

오래전부터 세희는 자신의 19호실에서 행복할 수 없었어

고통이였지

그런 19호실은 제기능을 하지 못하잖아

정민의 저주의 말한마디가 세희를 숨쉬는 일하는 먹고 자는 인형에 불과하게 만들었어


지호가 허락없이 세희의 19호실에 들어와 생기가득 하게 만들었어

사람이 예뻐보이고 마음이 귀엽고

안고싶고 웃고싶고 사랑하고 싶도록 마음에 공간을 만들어 버린거야

세희는 지호의 따뜻한 한마디가 차곡차곡 쌓여 마음에 살아있다라고 해

그만큼 한번도 그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던 고백을 이제 해보려고 해


지호의 앞선 계약중단 선언에 상처가 될 수 있겠지만

세희 또한 그것으로 인해 사랑에서 물어서지 않을 거라 확신해

지호의 성격에 내진설계가 되었거든 (김장이라던가.. 아침이라던가)

열시히 찾을거야 이유를..  그리고 자신의 말(고백)이 이유였음을 머리좋은, 온통 지호생각  뿐인 세희는 알아채버릴 걸

아니 알아채기도 전에 어려운.. 한번도 하지 않은 고백을 할거야

사랑한다고 진짜 부부 하자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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