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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로아 과거앱에서 작성

솔로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8.27 22: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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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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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감정은 분노도 실망도 아닌 연민이었다.
그저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이 처량해보였다. (물론 가장 불쌍한 건 이몸이지만)
15세기 말에 그는 태어났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고급 교육을 받으며, 몸과 마음 모두 건강히 성장했다.
선행을 이해하고, 악덕을 인정치 못하고, 일체의 죄에 물들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를 신동으로 여겨, 자신들의 토지의 무궁한 발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그는 농원을 이어달라는 부모의 희망을 거절하고, 신의 집의 문을 두드렸다.
교회의 타락...... 권력자들의 현세이익의 추구.... 가 뿌리까지 돌아, 과실이 땅에 떨어지기 직전의 이야기다.
부모는 안타까워 했으나 그가 원한다면 기꺼이 내보냈다.
혹여나 그라면, 이 나라에 만연하는 부패의 냄새를 없앨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물론. 아무 후원자도 없는 외딴집의 아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리 없었지만.
그는 많은 거리를 지나치며,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많은 일들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며
그리고 뭘 해도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인.간.은 . 훌.륭.하.다.
주가 땅에 뿌린 것 중 가장 뛰어난 생명이다.
이 약하고, 여리고, 번거럽고, 시끄러운, 구제불능의 동물이 지닌 유일이며 최대의 미점.
"의미를 찾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의 천성에서 주의 의도를 찾아낸 것이다.
그는 매일같이 사람을 알게 되었다. 도시에 사는, 도시를 찾는 자 상관없이
낯선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그 인생을 알게되는 것이 기쁨이었다.
"한 사람의 인생에는 반드시 하나의 진실이 있다.
하찮은 것, 전혀 관심이 가지 않는 것이라도 거기에 의미가 있는 것이 자명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을 알아보기 위해 노력했다.
학우는 "열명으로 충분하다" 며 그를 비웃었다.
교사는 "백명으로 멈추라"며 그를 나무랐다.
사제는 "만인을 알라" 며 거짓말 했다.
오직 친우만이 "지옥의 시작이다." 라고 앞을 예견했다.
친우의 말대로, 천명분의 인생을 정중히 기록했을 때 그는 벽에 도달했다.
재미없는, 아무 대가도 없는 행위에 마음이 꺽인것이 아니다.
그 반대다.
그는 사람을 더 알고 싶었다. 천이나 이천으로는 부족하다. 더 많은 진실을 모으고 싶었다.
하지만 부족하다. 턱없이 부족하다.
만일 60년간 계속 살아 매일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도, 이 거리의 인간조차 망라할 수 없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이러는 동안에도 인간은 계속 늘어난다. 세상은 계속 넓어진다. 가능성은 계속 생겨난다.
아아ㅡㅡㅡ 인간에게는 시간이 없다!
생각해보면
그에게는 처음부터 개인으로의 행복이 결여되어 있었다.
그는 신동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건 주위 사람들의 착각이다.
그는 지극히 평균적인 능력의 인간이었다. 인간의 능력을 단순히 수치화한다면, 그 합계치는 주변 이웃과 아무 다를바 없었을 것이다.
단지, 그 수치가 한 방향으로 치우쳤을 뿐이다.
그는 인간의 줄거리보단, 세계의 줄거리에만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군상에 흥미를 갖는 대신, 개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결여되 있었다.
자신을 높이는 향상심 대신, 권력욕이 결여되 있었다.
미래에 대한 꿈대신, 현재를 돌아보는 정이 부족했다.
요점은, 너무나도 비인간 적이었다.
그래도 그는 누구보다도 선량했다.
인간의 가치를 사랑하고, 선한 사람들의 생활을 사랑하고, 누구보다 열성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
뭐, 그로서는 종교세계를 바꿀수는 없었지만, 그 한 요인은 되었을 것이다.
"인간"을 사랑하면서도 "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 신동이라도, 그 때가 올때까지, 그는 틀림없는 성자였으니까.
ㅡㅡㅡ그건 그가 타인의 인생을 배우기 전.
아직 어리디 어릴적의 이야기.
그는 정신이 성숙했기에 동심에라도 거기 있는 불가사의를 '손이 닿지 않는 것'으로 넘길 수 없었다.
사회의 줄거리를 이해하고 있던 소년에게는 불가사의가 없었다. 비도, 구름도, 귀신도 모두 밝혀낼 수 있는 일이다.
소년에게 불가사의란, 그 시대에서는 해명할 수 없는 것.
누구나 "그저 거기에 있는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야 말로 그에게 남은 최후의 동심. 또래 소년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빛나는 별이었다.
그렇기에ㅡㅡㅡ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아버지의 눈을 피해 하룻밤의 여행을 떠난 그 시간을.
높이 높이
아무 버팀목 없이 나를 바라보던 그 돌의 신기함을.
하늘에 빛나는 흰 원반과, 그 원반을 희미케 하는 구름.
저것이 뭔지, 어떤 의도로, 어떤 구조로 이루어진 것인지.
'손이 닿지 않는 것'에 대한 기대, 흥미, 공포
그 모든것이 그 마음에 빛나는 별로 새겨졌다.
일의 시작의 원동력. 너무 죄스럽고, 너무나 어리석다.
그는 이때 우주의 모든 것을 논리적으로 밝히고 싶다고, 천상의 주에게 바란 것이다.
하지만, 이윽고 그는 알게된다.
일생을 바치겠다고 결심한 "줄거리"는, 선인들에 의해 이미 해답되어 숨쉬고 있었다는 것을.
신의 집은 탄압의 이름하에 온갖 지식을 저장하고 있었다.
수학. 천문. 지층. 역사. 건축. 경제. 의술. 농경. 그리고 나중에 과학이 될 연금술
이 시대 신의 집이야말로 온갖 첨단지식이 모여 사장되어 가는 세계 최고의 학부이며 지식의 무덤이었다.
원숭이는 도구를 얻었다. 사람은 문명을 얻었다.
학자들은 별을 읽고, 관측 수단을 고안하여, 하늘을 나는 수단에 도달하기 전에 우주의 넓이를 가늠하는 지혜를 얻었다.
그날 밤 올려다 본 '돌' 이 무엇인지. 이 대지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조차 이미 해답되어 있었다.
만사가 이 예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모든 불가사의는 이미 개요가 밝혀져 있었다.
이름없는 현자는 이렇게 적고 있었다.
"이후의 천년은 이런 증명을 할 뿐인 시대겠지."
해명되어갈 세계. 의미가 부여어가는 우주.
그것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안 순간, 그를 지배한 자는 환희가 아니다.
두려움과 필설로는 다 할 수 없을 분노였다.
"포기하고 있었기에 용납할 수 있던 것이다."
"그런데 이건 뭐야? 이건 뭐야? 이 결론은 뭐야?"
"인간은 이렇게, 머지 않아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날이 온다."
"그런데도 ㅡㅡㅡ이 몸에는, 시간이 없다."
세계의 넓이에 비해 인간의 삶은 너무 좁다.
모든 것을 알기위해 살아왔는데, 아무것도 모른채 썩어갈 원통함.
그는 인간의 의미를 추구하면서, 인생에 의미란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것이 얼마나 비참한 결론인지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이때 처음으로 죽음을 두려워했다.
죽음이 두렵다. 무위가 두렵다. 끝없는 세상이 두렵다.
이렇게나 많은 지식을 얻었는데 나는 아직 아무것도 아는게 없다.
두려움은 스스로 소멸이 아니다. 자신의 목적이 산산조각 나는 것이 무서운 것이다.
사고를 전환할 필요가 있었다.
지상에는 아직 "영원"이 없다.
계속 증가하며, 계속 변화한다면, "완성"을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고.
그는 계단을 벗어났다.
하늘로 올라갈 계단을 등졌다.
보고 싶었던 것, 구한 것은 단순한 것.
그는 모든 것을 알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한한 시간이 필요했다.
아이러니한 이야기지만
무한히 퍼질 인간을 공포한 남자는, 그 해결로 무한한 시간을 요구한 것이다.

로아가 불사를 추구한 이유는 모든걸 알고 싶어서 인것같음. 나루토의 오로치마루같은 새끼라고 보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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