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 대장님께 삼가 아뢰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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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남자의 자격(이하 남격) 갤러들과 바닐라루시(이하 바루) 빠들은 한배를 탄 일심동체였으나 비대해진 바루빠 세력이 남격 갤러들을 제압하며 남격갤을 점령하였고 간판만 남격갤이지 실상은 바루 갤러리화 되어버린지 이미 수개월이 지났습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급기야 식민지 백성들인 남격 갤러들은 독립군을 편성하여 바루빠들을 저격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대응해 점령군인 바루빠는 물량으로 이를 억압하며 서로간에 피비린내 나는 골육상쟁의 참상이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는 실정에 다다랐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런식의 불편한 동거를 계속할 수는 없는 법.

하여 저희 바루빠는 남격 갤러들에게 그간의 죄상들을 사죄하고 구시대의 유물인 제국주의를 탈피하고자 누구의 간섭도 없는 우리만의 신대륙을 찾아 떠나기로 결의 하였습니다.

이러한 전차로 수많은 갤러리 청원과 함께 모금 운동을 벌인 결과 비로소 오늘을 거사일로 정하고 유식 대장님께 이 모든 사실을 고할수있게 되었나이다.

지참한 만두는 청탁성 뇌물이 아니라 이러한 사실을 널리 알리고 저희의 굳은 결의를 보여주고자 드리는 상징적인 것에 불과합니다. 어찌 하찮은 만두로 모든 것을 이루려 하겠나이까.

중요한건 마음이지 물질이 아니란건 저희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바라옵건데 유식 대장께서는 디시의 충직한 백성인 저희의 사정을 소상히 살펴주시옵소서.

영토를 내어주고 독립군이 되어버린 남격 갤러들과 실상은 보트 피플에 불과한 저희 바루빠들을 가엽게 여기시어 작은 땅 한조각만 내어 주신다면 분쟁을 멈추고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그 크신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평균 연령 30이 훌쩍 넘어서는 저희 노쇠한 바루빠 일동은 화끈한 냄비가 아니라 나이에 걸맞게 지긋한 뚝배기처럼 오래토록 갤러리를 사수하여 디시의 명성에 누가되지 않을 것임을 약조 드립니다.

유식 대장께옵선 부디 저희의 열정과 노력을 물리치지 말아 주시옵소서.



유식대장은 이시대의 진정한 휴머니스트라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