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챔피언쉽을 치른 선수가 당일날 로얄 럼블 경기에 참가하는 일은 그리 드문 일은 아님. 하지만 적어도 전 경기에서 피해를 받았음을 피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주는 건 당연한 거지. WWE에서도 당연한 듯이 해왔고. 당장에 돌프 지글러나 16 케빈 오웬스가 그랬음. 로만이 전 경기에서의 피해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만이 당일날 유니버설 챔피언쉽에서 치룬 경기는 '노 디큐' 매치였고 2016 로럼에서 케빈 오웬스가 딘 앰브로스와 펼친 경기보다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격했음. 로만이 범프를 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경기 도중 스트로만의 습격을 받았단 거임. 습격도 칩 샷으로 끝난게 아니라 아나운서 테이블에 초크슬램, 테이블에 피니셔까지 박을 정도로 무자비하게 패댄거지. 근데 그런 공격을 받고도 로럼에서 로풍당당하게 나온건 스트로만의 위상을 죽이는 일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로만이 병신이라 그 정도 셀링을 할 생각도 못한거일수도 있겠다만 이러한 일례들이 WWE가 유독 로만과 관련한 각본에만 개연성 따위 개나 준다는 데의 방증임.

스토리 상의 결함은 한 가지 더 있다. 로만은 빈스와 서로의 고추를 썩킹하는 현실과 다르게 각본상으로는 빈스는 물론이거니와 어쏘리티 일가에게 오스틴급으로 핍박을 당하는 캐릭터다. 그 때문에 16 로럼에서는 챔피언 벨트를 들고도 1번으로 강제로 나왔어야했지. 근데 그런 선수가 30번으로 당당하게 나온다고? 볼 뽑는건 랜덤 아니니 그럴수도 있지 않냐? 백스테이지씬을 통해 볼 뽑기 장면에 스테파니 맥맨이 있었음을 알 수 있음. 로만이 30번을 뽑았는데 그렇게 전에 들고볶던 사이였던 스텝이 수작을 안 부린다고? 이건 그냥 WWE에서도 네, 저희는 로만을 탑 가이로 밀겁니다. 너네 너드 새끼들이 뭐라고 하던간에요 라고 지들이 인정한거라고밖에 볼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