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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연아를 본 적이 있어.

아메(79.197) 2014.02.19 01:29:25
조회 2217 추천 107 댓글 6

2007년 이었을꺼야.
난 독일에 사는데, 다리를 다쳐서 수술받고, 불면증에 우울증까지 겹쳐서 엄마 아빠가 계신 한국으로 갔지.
바닥을 벅벅 기다가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사람이 없는 곳을 찾다보니 집앞에 있는 롯# ## 피트니스로 가게되었어.
그때까지만 해도 시설이 후져서 사람도 없고 가격도 별로 비싸지 않아 처음 운동하는  나에겐 딱이었거덩.
그래도 더욱 사람이 없는 대낮에만 가서 살살 재활하는 마음으로 운동을 시작했는데, 

어느 날 연아가 들어왔어.

티비에서 보던 것보다  작고 너무 말라서 좀 놀랐는데,  괜히 아는척 하면 민망해할까봐 아는척 안했지.
운동장엔 연아랑 그녀의 트레이너 언니. 나 이렇게 셋이었고,

같이 러닝머신도 뛰고. ( 나는 걷고 ^^;;) 한 40분쯤 운동하다가 갔어.
아마 그날 밤에 롯### 링크에서 공연이 있었던 모양이야. 


그때 저 나이 아이들은 지금 시간에 다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공부하고, 같이 귀가하면서 맛있는것도 먹고 수다도 떨고 할텐데.. 하면서 안쓰럽기도 하고, 너무 덤덤한 표정으로 자기 일을 하는 연아를 보니 알 수없는 복잡한 맘이 들더라.

그래서 왠지 그 순간에 연아에게 한 조각 내 붉은 맘을 아낌없이 주기로 해 버렸어.
경기를 보러  찾아다닐 여유는 없지만 티비도 없는 내가 경기만 있으면 온세계 인터넷을 다 뒤져서 경기를 보고
이젠 갤질까지....   -_-;;
사실 연아를 보면서 아프던 내가 힘을 얻었다거나 뭐 어쨌다거나 하는 스토리는 아니야.
근데 연아는 그녀를 보는 순간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서 연아를 욕하는 사람들이나 악플 다는 사람들을 보면 우스워.

왜냐면 그 사람들은 모르는 거거덩. 

암튼 그렇게 작고 어린 소녀가 벵쿠버에서 금메달을 따고, 다시 기운을 내서 올림픽 무대에 섰어.
사실 난 벵쿠버 이후에 그녀가 은퇴하고 학교 생활도 즐기고 또래의 아이들이 즐기는 것들도 즐기기를 바랬지만,
이번에 올림픽에 나온 것도 너무 연아다운 결정이라고 생각해.

지금까지  연아가 행복 했길 바라고 올림픽 이후에도 계속해서 행복한 연아가 되길 바래. 


내일. 모레.

그녀의 마지막 무대. 아쉽지만 감사하는 맘으로 볼꺼야.
울지도 모르니 혼자 봐야겠어.
그 전엔 몰랐지만 2007년 이후  연아를 보는 것은 정말 내게 큰 기쁨이었거든.
형들 맘도 그러리라 생각해.


연아가 행복하길 응원하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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