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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산/팬픽] 너의 꿈은 9

벌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2.23 02: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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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미츠하가 입원한 다음날


나는 미츠하가 부탁한 일을 다 처리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미츠하는 전화기를 회사에 놓고 병원으로 실려왔었고 나는 그녀의 회사에 들러 그녀의 짐을 가져올 수 있었다.


그녀의 회사동료는 안부를 전해달라고 하면서 짐을 직접 챙겨주었다.


그녀의 짐을 들고 돌아오면서 나는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요츠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니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야기를 하자마자 그녀는 병원의 이름을 물은 뒤 금방 가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장인어른에게 전화를 하니 크게 당황한 목소리로 병원을 묻고 장모님을 모시고 간다는 이야기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는 아버지에게 며느리가 입원했다는 이야기 대신 잠깐 시간을 내달라는 이야기를 했다. 풀이 죽은 내 목소리를 알아채고는 아버지는 바쁜 와중에서도 시간을 내서 나를 만나러 나와주신다고 했다.





아버지와 나는 근처의 중식당에서 만났다. 점심시간 전이라 식당은 한적했고 우리는 구석의 4인 테이블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얼굴이 반쪽이구나. 밥은 먹고다니는거냐?"


아버지는 이렇게 말을하곤 자신이 자주 먹는다는 메뉴를 2개 시키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나 역시 아무말도 못하고 음식이 나올 때 까지 기다렸다.


음식이 나오고 서로 식사를 시작했다. 내 표정과 목소리를 보고 무슨 일이냐고 바로 물어보실 수 있었지만 아버지는 내가 음식을 다 먹을때 까지 아무말도 하지 않으셨다. 그리고 식사를 마칠 때 즈음 아버지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타키, 안좋은 일이라도 있는거냐?"


"아버지, 나 아빠가 된거 같아요."


"아빠? 그 아이가 임신했단 말이야?"


내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는 기쁜 표정을 잠깐 지으셨다.


"그런데 왜 이렇게 울상이야?"


"나는 아빠 자격이 없어요."


이렇게 말을 하고 시작한 이야기,



미츠하가 절박유산이라는 것.


미츠하가 적어도 한달전에 임신사실을 알았다는 것.


남편이라는 사람은 아내의 임신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것.


그리고 그 원인이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게 해주려는 아내의 배려 때문이라는 것.


아내의 행동에서 나타나는 사소한 메세지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


아내가 혼자서 끙끙 앓다가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하게 된 것.


아내가 가장 힘들어 할 때 옆에 있어주지 못한 것.


그리고 그녀는 나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려고 한다는 것.


아버지에게 모든 이야기를 하고나니 조금은 후련해졌다. 아버지는 묵묵하게 내 이야기를 듣고만 계셨다.



"여기 청주 한병 주시겠어요?"


"아버지, 근무시간이라구요."


"임신한 며느리가 하혈하며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다는데, 맨정신으로는 있지 못할 것 같구나."


아버지는 넥타이를 풀어내리면서 이야기했다. 


"타키, 예전에 네가 결혼한다고 할 때 나랑 술마시면서 해준 이야기가 있었지."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으로 미츠하를 소개시켜준 날. 아버지는 나에게 부부가 된다는 건 다른 몸을 쓰는 사람들이 한몸이 되는 것이라고.


그리고 같은 길을 걸어간다는 것.


나는 술기운에 들었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잊고 살았었다.   


아버지는 술을 한잔 비우면서 나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나는 사양했지만 딱 한잔만 마시라는 아버지의 권유를 거절할 수 없어 잔을 받고 말았다. 술을 따르고서 아버지는 술잔을 비우고 다시금 말을 이어나갔다.
 



"넌 나랑 같은 길을 걸어갈까봐 걱정이다."


그리고 나에게 처음으로 엄마와 만났던 이야기를 해 주셨다. 엄마는 내가 초등학교 6학년때 집을 나가셨다. 그 당시 아버지와 엄마가 크게 싸우는 소리는 듣지 못했고 아버지는 일이 바쁘셔서 언제나 늦게 들어오시거나 밖에서 주무시는 일이 많았었다.


나가시기 전날 엄마는 나를 재우시고 하루종일 거실에 앉아 있다 다음날 아침 아버지가 들어오는 걸 보시고 그날 집을 나가셨다.


자세한 내막을 그 당시에는 몰랐다. 아버지도 이야기해주지 않으셨고 당시의 나는 엄마가 날 버리고 집을 나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었고 그 결과 중학생 시절의 나는 누구에게나 까칠한 중2병의 화신이 되어 있었다.


아버지는 계속해서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빤 네 엄마를 만나고 결혼한 뒤에 일을 열심히 했단다. 네가 세상에 나오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일만을 바라보면서 생활했었지. 처음에는 열심히 살기위해서 직장에 매달렸지만 어느순간 일에 매달리면서 가정에 소홀하게 됐지."


지금의 내 모습과 겹쳐보인다.


"뭔가가 잘못됐다는걸 느낀건 네 엄마가 말을 잘 하지 않을 때였다. 처음에는 그냥 모른척하면서 지냈지.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네 엄마는 나에게 말을 거는 횟수가 줄어들었고 어쩔때는 서로 대화를 나눈적도 없었단다."


그 당시의 엄마와 아버지는 대화가 없으셨었지.


"난 네 엄마를 외롭게 만들고 말았어.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며 살아왔는데 뒤를 돌아보면 정작 내 뒤에 따라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단다."


술잔을 비우시는 아버지. 술은 금방 바닥을 드러냈다.


"네 엄마가 떠나기 전에 나는 결혼기념일을 잊고 외박을 하고 말았단다.  그리고 네 엄마는 나에게 원망조차 하지 않고 나를 떠났단다."


아버지는 이야기를 마치고 크게 한숨을 쉬었다. 아마 자신이 걸었던 길에대한 회한의 한숨일지라.  그리고 아버지는 마지막 잔을 입안에 털어넣으셨다.


"내 아들이 가는 길에는 그 아이가 함께 있었으면 한단다. 그러려면 너는 그 아이의 손을 잡아야겠지."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내 앞에 놓인 술잔을 비웠다.




아버지와 헤어지기 전 서로 밥값 계산을 누가 하는지 옥신각신했었지만 아버지는 자식한테 밥을 얻어먹는건 은퇴한 뒤에라도 충분하다고 말씀하시고 기어이 자신이 계산을 해 버렸다.
그리고 주말에 병문안을 오겠다고 말씀하시곤 자신은 다시 일하러 가야한다면서 약간 상기된 얼굴로 직장으로 돌아가셨다.




나는 홀로 남겨져 아버지가 해주신 말을 생각해냈다.


'손을 잡고 같은 길을 걸어가는 부부'


아버지는 한번 실패를 하셨다. 그리고 내가 그런 일을 겪지 않기를 바라시고 결혼 전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나는 새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같은 길을 걸어가야 하지만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었던가?


아니, 손은 커녕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혼자서 앞서나갈 뿐이었다.




그녀의 꿈은 내가 행복해지는 것이라 했었다.


그렇다면 나의 꿈은...




따뜻한 거리를 만드는 것...




따위가 아니었다는걸


나는 이제서야 알았다.





내 꿈은 그녀와 행복해지는것이라고


나는 이제서야 알았다.




나는 그녀를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한시라도 빨리 그녀와 이야기하고 싶었다. 내 꿈은 너와 행복해지고 싶다라고.






우리의 꿈은 함께 행복해지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 타키는 YN009는 아버지라고 부르지만 엄마는 엄마라고 부름. 중학생때 타키가 미츠하한테 띠겁게 대한 이유도 이럴거라 생각함

- 마지막 한편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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