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데이즈 끝난지가 벌써 여러 달 지났네 올해 쓰리데이즈 이후 드라마들을 안 본건 아니지만, 이렇게 몰입도 있게 전편 본방사수하고 재방까지 꼬박꼬박 챙겨본 드라마가 없었던 것 같다.

원래 드라마 보면, 리뷰도 몇 번 퇴고해서 가끔 타드갤에 올리긴 했는데, 쓰데 같이 본방 끝나고 흥분해서 핸드폰 붙잡고  리뷰 여러 편 쓴 드라마도 없는 것 같네. 물론 그 덕에 종종 오타나 비문도 있었지만 ㅠㅠㅠ

좋아하는 드라마 중에서 아무래도 멜로, 로코, 휴먼드라마, 사극 같은 장르가 많다가, 몇 해 전부터 정치물이랑 장르물에 꽂혔는데 쓰데가 나한텐 가장 몰입감이 높고 애정이 가득한 드라마였어

이런 장르의 경우, 주인공이 냉철하고 판단력이 매우 빠른데 비해 인간적인 밀착감이랄까 정을 붙이기가 아무래도 조금 어려운데

태경이, 동휘각하 같은 경우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만, 이들이 이런 능력을 펼치는 이유가 자신이 지키고자 한 정의와 가치관을 위해서라는 점, 그리고 그들의 가치와 이상이 우리들의 그것과는 다를 바 없는 것들이었기 때문에 마음이 참 많이 갔어

그래서 태경이와 동휘, 보원이와 차영이, 특검님 등등 열심히 응원하였고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을 애정있게 바라봤던 것 같고..

쓰데는 장르적 외피가 정치스릴러인데, 나한텐 어느 휴먼드라마보다 따뜻하고 절절했던 드라마였던 거 같네

우리 드라마가 내용도 탄탄했지만, 배우들 한명한명이 캐릭터와 혼연일체해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공이 큰 것 같아.

모두들 알고 있던 배우였지만 뭔가 울타리가 만들어진 느낌이 들고, 배우들 차기작 소식 들어오면 관심도 갖게 되고

박유천, 손현주, 최원영, 박하선, 소이현, 윤제문, 장현성, 이재용 등 많은 배우분들의 쓰데 종영 이후 인터뷰들을 많이 기다렸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배우들의 드라마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듬뿍 묻어나와서 시청자로서 충분히 이야기를 나눈 느낌이 드네

드라마를 보면서 긴박감에 손에 땀을 쥐기도 하고, 들뜨기도 하고, 공감하고 안타까워하며 눈물도 흘리는 드라마 흔치 않은데 쓰리데이즈가 나한테

여러 감정을 느끼게 했어.

이렇게 뒤늦게 갤을 찾아와서 또 인사를 하는 이유는, 쓰리데이즈는 종영했으나 이 드라마는 나한테 계속 현재진행형일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두고두고 꺼내보고 메이킹도 보고, 리뷰들도 들춰볼 것 같네

좋은 드라마 만들어주신 작가님, 감독님 외 여러 고생하신 스텝분들에게 감사하고, 훌륭한 연기 보여준 배우들, 그리고 쓰데갤에서 함께 얘기하고

때론 격렬하게 논쟁도 하고 그래도 모두 드라마에 애정이 가득했던 개럴들도 생각나서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아

함께 갤을 달렸던 개럴들도, 또 그 외의 다른 시청자들에게도 쓰리데이즈는 오래 남을 드라마일 거야

앞으로도 간혹 쓰데갤에 와서 이렇게 글도 쓰고, 태경이와 동휘 보원이 등등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