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합니다.

26살 군필 현역 복무 했구요.
제대하고부터 3년간 만나는 사람도 없이 은둔형 외톨이 생활중입니다.

18살에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해서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봤어요.
공부는 뒷전 게임에 빠져 지내다가 수능은 보는등 마는등하고
대학은 가야된다는 부모님 성화에 수도권 2년제 조리학과에 입학을 했으나
대학생활도 적응을 못하고 일주일만애 자퇴하고 방황하다가 스무살 겨울에  군입대

군생활하면서 많이 자신감을 얻어서 제대후에는 의욕차게 새삶을 살아야겠다
다짐했었는데 전역후 두달 정도 일하다가 결국 예전의 모습 그대로 돌아가 버렸네요.

24시간 방안이라는 공간에만 틀어박혀 지냅니다. 이렇게 지낸지가 벌써 3년이 흘렀구요.
알바라도 하고 싶은데 자존감이 워낙 없고 대인공포증까지 있어서 사회생활이 불가능합니다.
악순환으로 3년동안 체중도 20키로 넘게 불어나서 더욱 위축된 상황입니다.

사회생활을 못한다고 마냥 집에서 시간만 보내고 있을순 없어서 공부를 시작 했습니다.
알아보니 검정고시처럼 시험을 보고 대학학위를 받을수 있는 제도가 있어서
비록 정규대학은 아니지만 공부해서 작년에 4년제 경영학사 졸업학위는 받아 놓았습니다.

부모님은 대인공포증 이런거에 대해선 모르시고 그냥 공부하느라 집에만 있는 줄 아십니다.
공부도 좋은데 나가서 활동도 좀 하고 그러라고 당부하시는 정도구요.
늦게라도 대학에 들어가기를 원하셔서 그럼 편입으로 가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대 사실 올해 시험도 응시 안했습니다.
합격은 둘째치고 이런 상태로 대학에 다닐 자신이 도저히 없어서요.
부모님은 공부를 많이 못해서 올해 한번 더 준비하는지 아십니다.

TV에서라도 26살 또래들을 보면 일찍 사회 생활을 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그런 모습을 보면 더욱 더 자괴감만 듭니다.

저는 별다른 사회 경험도 없고 연락하는 친구도 한명 없습니다. ( 제 스스로 연을 다 끊어버렸죠)
20대동안 그 흔한 연애경험도 한번 없구요.

자신감은 점점 더 없어지고 이 난국을 어떻게 해쳐 나가야 할지 고민만 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여러분들은 저 같은 상황이시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어차피 답을 얻으리란 기대는 없습니다.
그냥 갑자기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져서 푸념글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