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 50분 경에 리지 트위터에 7시에 홍대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한다는 글이 올라옴.

5시 20분 정도에 집에서 나옴. 칼국수 한 그릇 먹고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 가기로 함.

이때 칼국수를 먹은 것이 오늘 오프 최대의 실수였음. 오프 마지막으로 뛴게 작년 11월이라 오프 감이 많이 떨어졌나봄.

게릴라 콘서트를 하면 당연히 길거리 홍보를 한다는 것을 생각 못했음.

칼국수를 먹고 6시 즈음 무대가 설치된 곳에 도착함.

조세호, 최희 그리고 이름을 알수 없는 핫샷 멤버가 돌아 다니는 것을 발견함.

이름을 알 수 없는 멤버가 핫팩을 나눠줘서 받음.

다른 곳에서 홍보를 하고 있을 리지를 찾기 위해 수색을 실시함.

2분 정도만에 리지를 발견. 리지가 허경환 등과 함께 내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음.

어느 정도 가까이 다가온 리지에게 "리지 이쁘다."라고 소리를 쳤음.

나를 인지한 리지가 "어 제 팬이에요."라고 말함. 리지는 나를 볼 때 마다 '제 팬이에요.'를 외침. 이점이 귀여움.

이번에는 잊지 않고 악수를 청함. 리지와 악수함. 리지가 손에 뭔가를 쥐고 있어 손의 감촉을 느끼지는 못함. 핫팩을 쥐고 있어선지 손끝이 따스했음.

리지가 갑자기 "풍, 운, 뒤, 틀, 림 아니에요. 풍운뒤틀림." 이렇게 말함. 순간 빵터지고 심쿵함.

이 발언이 어떻게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두 가지 정도의 경우의 수가 존재함.

리지가 풍운뒤틀림의 닉과 얼굴을 외우고 있었을 경우가 첫 번째임. 이건 솔직히 말이 안됨. 몇번 봤다고 얼굴이랑 닉을 매치시켜서 외웠겠음?

두 번째 가능성은 홍보 트윗을 날린 후 리지가 앺갤을 눈팅하고 있었을 경우임. 

갤에서 홍대 간다고 한 갤러가 풍운뒤틀림 뿐이었고, 앺갤러 같이 생긴 인간이 이름을 부르니까 풍운뒤틀림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음.

그렇게 리지를 발견하자마자 거리 홍보가 끝남. 해산하던 구경꾼 중 하나가 "허경환 모공 위치까지 외우겠다."고 말함.

칼국수 안 먹고 더 일찍 갔으면 리지 모공 위치를 외울 수 있었다는 말임. 후회했음.

무명 그룹의 게릴라 콘서트라서 그런지 무대 앞에 기다리는 사람이 얼마 없었음. 다행이 맨 첫 줄에 설 수 있었음.

이때가 선택의 순간이었음. 핫샷이 메인이니 가운데 설 것이고 리지는 보조 엠시니 사이드에 위치할 것이 분명했음. 오른쪽 아니면 왼쪽인데, 도박이었음.

무대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왼쪽 맨 첫 줄에 자리를 잡음. 7시 4분 경에 리지가 무대 밑에 등장.

7시 5분 경 리지가 무대 위에 올라 옴. 바라보는 입장에서 왼쪽에서 두 번째에 서 있었음. 왼쪽을 선택하길 잘한 건 아닐까라는 느낌이 옴.

리지가 바람잡이 역할을 하기 위해 노래를 부름. 혼자서 까탈과 마소를 각 1절 씩 불렀음. 오랜만에 무대 보니까 감회가 새로웠음.

핫샷이 등장하자 리지가 가장자리로 밀려남. 더 가까워 짐. 관객 중 직선 거리로 세번 째 정도로 리지와 가까 웠음.

왼쪽이 정답이었음. 핫샷이 노래를 시작하면 무대를 내려가고 핫샷이 노래를 마치면 무대에 올라오기를 반복함.

행사 후반에 팬들과 셀카를 찍는 순서가 찾아옴. 처음엔 춤 잘 따라 추는 사람을 뽑아 올림. 다음엔 멀리서 온 사람을 올림.

그런식으로 사람을 하나 둘 무대에 올렸음. 갑자기 허경환이 남자 팬 있냐는 드립을 침. 그러면서 나를 강하게 바라봄. 허경환의 눈을 피함.

결국 남자 닮은 여자가 올라 감. 셀카 촬영이 시작됨. 조세호가 허경환에게 조명을 가려달라함. 허경환이 조명 앞에 쭈그려 앉음. 

리지도 덩달아 쭈그려 앉아서 조명을 가림. 그러자 엄청 가까워짐. 위 사진은 폰카로 줌 하나 안 당기고 찍은 사진임. 엄청 꿀 빤다고 생각함.

셀카 촬영이 끝나자 포응을 하는 순서가 됨. 한명씩 포응한 후 내려가는 시스템이었음. 근데 처음 포응하는 여자가 허경환에게 먼저가 안김.

그러더니 옆에 있던 리지도 끌어안음. 그러자 무대 위에 있는 모든 연예인과 다 포응을 하는 것으로 되어버림. 깊은 후회가 밀려옴.

7시 50분 경에 행사가 끝남. 리지 퇴근길까지 챙김. 나도 귀가함.

*세줄 요약

리지가 홍대에 온다고함.

구경하러 감.

똘끼가 부족에 꿀을 끝까지 못 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