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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5장: C. 침입자, 또 오(금)해영(5-6화)

Heil(77.180) 2020.05.13 07: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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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 침입자, 또 오()해영(5-6)

해영이 도경의 품에 달려들어 안기는 극적 연출, 그녀가 도경을 웃게 할, 행복을 건네주는 사람이 되고 있다는 암시와 함께 이제 드라마는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였다. 또한 4화에서 ()해영이 무대에 등장함으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해영-박도경-()해영의 삼각관계 구도가 시작된다.

(참고로 5화에서는 4화의 몇 장면을 연상케 하는 씬들을 배치함으로 이야기의 전개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예컨대 1) 4화 초반 장면에서 해영은 희란의 차를 타고 가다 ()해영을 보게 되고, 5화 초반 장면에서 해영은 도경의 차를 타고 식사 약속을 잡은 후, 그날 저녘 스테이크 집에서 도경과 ()해영과의 3자 대면이 이루어진다. - 희란과 도경의 차를 타고 가는 장면에서 유사한 벚꽃 배경에 주목. 2) 4, 인근 식당에서 밥을 먹다 도경을 만난 해영은 ()해영의 등장을 알렸고 5화에서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긴 해영은 도경이 ()해영과의 관계를 숨겼던 사실에 화를 낸다. 3) 4, 해영은 자신의 회사에 상급자 직분으로 취직한 ()해영과의 만남에 크게 당황하고 5화에서는 회사 회식자리에서 ()해영으로 인해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4화와 5화에서 유사하게 ()해영과 ()해영의 엘리베이터 씬이 등장하는 것도 주목해보자. 4) 동일하게 4,5화에서는 도경을 향한 해영의 도움닫기 포옹이 등장한다. 두번 다 회사에서 ()해영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은 이후에 등장하며, 4화에서 도경은 해영의 도움닫기 포옹 이후 떨어진 뽕 때문에 박장대소하는 반면, 5화에서는 ()해영 앞에서 원하지도 않는 연기를 하게 된 것에 대해 화를 내고 집을 나간다. 4화에서도 동일하게 해영의 엿듣기에 화가 난 도경은 집을 나갔었다.(4: “미안해요화났다고 자리 피하고 그러는거 굉장히 나쁜 버릇이예요.”, 5: “미안해요화났다고 또 집에 안들어 오는 건가?” 5) 서로의 공간 경계인 문을 책장으로 막아놓고 살자는 도경의 말에 4화에서 해영은 후한 제안이라고 했지만, 5화에서 그녀는 언제까지 이 문을 막아놓을 것이냐며 속상해 한다. 6) ()해영이 직장상사로 등장한 사실에 대해(4), 과거 도경과 ()해영이 연인이었을 뿐 아니라 현재 ()해영의 마음이 도경에게 가 있다는 사실에 대해(5) 2,3화에선 일 때문에 개인적으로 해영과 함께 하지 못했던 절친 희란이 ()해영의 대화 상대로 등장한다.)

5-6(그리고 7화 전반부까지)에서는 이 두 가지 주제를 암시하는 선형 교차구조동심원 구조를 겹쳐 놓았다. 먼저 ()해영-박도경-()해영의 삼각관계로 시작되는 구조를 도식화 해보자. F-F+의 동심원 구조로 이루어진 브릿지를 축으로 삼아, ()해영이라는 침입자를 통해 나타난 도경과 ()해영의 분노의 반응이 유사한 구도로 반복 대응되고 있다.(A-F// A’-F’) (심지어 5화에서는 서로 연기 못한다고 갈구는 것까지…) 중심부인 X()해영이 도경의 집에 돌을 던져 창문을 깨는 환시로서 ()해영의 등장으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도경과 (흙)해영 사이의 관계의 갈등이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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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 또 오()해영.

5화의 시작부분에서 업계 1위를 탈환하는 목표에 대해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와중, ()해영은 마라톤 때에 들었던 자신을 응원하던 소리(서로를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해영의 응원소리)를 회상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B. 그만 불행하고 이제 같이 행복하자고(4)>의 동심원 구조 A b-A’ b의 대응 참고)

그럴 때 있지 않아요? 이제 포기할 때인가 보다 그만둘 때인가 보다그럴 때, 전혀 엉뚱한 곳에서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받을 때 있잖아요. 다시 시작하는 것은 아닌가 보다. 이대로 끝내는 게 맞는 건가 보다 그럴 때, 의외의 순간에 어떤 낯선 사람의 응원에 힘을 얻는 달까? 마치 나한테 포기하지 말라고 온 우주가 기운을 불어넣어주고 있는 것처럼.“

이 말을 할 때 ()해영이 회상하는 순간은 2화에서 발신자 제한 번호로 도경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 싶다고 말했던 때였는데, 그녀가 여전히 도경에 대한 강한 미련을 가지고 있음을 재차 보여줌으로 더 이상 재지 않는 사랑을 하고자 하는 ()해영의 결심에 좌절감을 불어넣는 원인이 될 것을 보여준다.

제법 당돌한 ()해영은 도경의 음향 작업실에 찾아가 만남 약속을 제안하는 쪽지를 두고 나왔다. ()해영 역시 웃겨준 대가로 고기 사라고 도경에게 문자를 보낸다. ()해영이 그 쪽지를 두고 갔다는 것을 알 리가 없는 도경은, 7시 청담동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보자는 오해영이름이 적힌 쪽지를 ()해영이 두고 간 걸로 알고 ()해영과 시간을 조정해 약속장소로 향했다.

당연하게도 이곳에서의 3자 대면을 통해 ()해영은 도경과의 결혼을 엎었던 당사자가 바로 ()해영이었음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을 밀어냈었던 그의 행동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자길 그지 같이 차버린 여자랑 이름이 같았으니까.

문제는 ()해영의 마음속에 이미 도경은 특별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이번화 마지막 부분에서 ()해영이 1급수 3급수 물고기 운운하는 데서 보여지듯, ()해영과 늘 비교되며 살아온 그녀의 트라우마는 ()해영과 관계되는 모든 것을 자신이 접근해서는 안 되는 성역처럼 여기게 만들었다. 비참할 뿐이다. 그 동안 자신이 유일하게 이 남자에게만 털어 놓었던 트라우마, ()해영과의 끊임없는 비교 가운데 자신이 겪은 상처를 듣고 이 남자도 틀림없이 내가 사랑한 여자가 멋진 여자이긴 했지.’라는 쾌감을 느꼈을 것이다. 이 남자가 자신의 과거의 연인이 바로 그 ()해영이란 말을 했다면 이 남자를 좋아하지 않았을 텐데 이미 이 남자를 좋아하게 되어버렸고, 그는 여태껏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말한 오()해영이 자신의 과거의 약혼자임을 뻔히 알고 있었음에도 아무 말도 안 함으로 자신을 기만했다. 심지어 파혼의 상처를 입힌 ()해영 앞에서 자신의 손목을 끌고 나감으로 3급수인 자신을 1급수인 자기들의 연애사의 소모품 정도로 우습게 취급했다. 바로 이런 복잡한 기분 가운데 ()해영은 도경에게 분노를 쏟아낸다. 화가 난 도경 역시 자리를 떠나 음향 작업실로 향했다.

밤 내내 분노를 삭이던 해영은 새벽에 도경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들어오라 독촉하였고 만취 상태로 돌아온 그를 잠자리에 옮긴 후 성심껏 돌보았다. 비록 전날 그녀 자신도 비참한 기분에 앞뒤 가리지 않고 화를 내었지만, 현재 상황으로 보건대 도경은 ()해영에게 증오의 감정을 품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현재 자신과 도경의 관계도 그리 나쁘진 않다.(잘 보면 이제 도경은 해영에게 더 이상 존댓말을 쓰지 않는다. 전날의 ()해영과의 말싸움 이후 이제 도경은 해영에게 완전히 말을 놓게 되었다. 친밀함도 높아진 셈이다.) 이 남자와 더욱 가까워지면서 이걸 오히려 금해영에게 통쾌하게 복수하는 수단으로 써보자는 생각으로, 우리 사귀는 척 연기하자 하면서 오늘밤 회식자리에 자신을 데리러 오라고 주문한다. 물론 도경은 유치한 짓 하지 말라고 단칼에 거절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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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에서 특별히 주목되는 연출이 있다. 5화를 유심히 본 사람들은 이번화에서 해영과 도경과의 관계가 마치 부부 사이처럼 묘사된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부부싸움 후 집에 안 들어오는 남편을 독촉하듯 새벽에 전화한 것, 술 취한 도경을 업고 들어와 침대에 눕히고 아침밥까지 지어 올린 것 뿐 아니라 이후 ()해영 앞에서 연기 한 후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일하러 가는 도경에게 화났다고 또 집에 안 들어오는 건가?”라고 말했던 대사도 참고하자. 심지어 회사에서 ()해영이 도경과 파혼했을 때 나름 사연이 있었다는 말에 왜 그랬냐고 되묻는 모습은 꼭 본처의 질투 어린 추궁처럼 묘사된다.

조금 확대해석 같은가? 작가는 시청자들이 이러한 자신의 의도를 놓치지 않게 하려고, 바로 다음 장면에 얼핏 보면 별 의미 없는 듯이 보이는 진상과 수경의 개그씬을 집어 넣었다. 아침에 진상이 잤던 방에서 어떤 여자가 나오는데, 그녀가 수경과 마주치면서 한 말이다. “안녕하세요? 설마 와이프??” 이윽고 수경은 자신의 집에 원나잇 녀를 끌어들인 진상에게 분을 표출하는데 이 때 이 원나잇녀가 다시금 진상을 향해 말한다. “뭐야 진짜 와이프야? 결혼했어?” 이 둘의 관계는 아직 다소 애매하게 연출되지만, 이후에 수경과 진상 역시 부부로 맺어진다는 점에서는 의미심장한 연출이다. 즉 작가는 현재 해영과 도경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했는지, 수경과 진상의 큰 의미 없어 보이는 개그씬을 통해 힌트를 주고 있는 것이다. 4화에서도 나타났던 대칭적 연출을 통해 한 장면의 모호한 의미를 다른 장면을 통해 해소시키는 기법이다..

물론 ()해영의 입장에서는 ()해영과 도경의 관계가 그다지 심려할 만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그녀는 ()해영에게 도경과의 관계를 캐물으며 둘이 아직 깊은 관계가 아닌 것 같으니 자신이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했다. “어떻게 오해영을 또 만나? 나랑 같은 이름인 여자를.”이라고 말하면서. (이 때 장면이 전환되면서 음향작업 중인 도경이 ! 화났는데 깡통소리가 너무 경쾌하다. 좀 더 큰 걸로 차봐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15,16화에서 ()해영이 깡통 차는 장면과도 연결해 생각해볼 수 있는 연출이다. 이것은 현재 ()해영에 대한 ()해영의 표현되지 않는 분노를 암시한다.) 심지어 그날 회식자리에서 그녀는 노골적으로 회사 직원들에 의해 ()해영과 비교를 당했다. 이 때 ()해영은 역시 근처에서 회식 후 나와 있던 도경을 보고 ()해영 앞에서 같이 연극하자는 자신의 제안을 그가 수락한 것으로 착각하여 이전처럼 도경에게 도움닫기 포옹을 시도했지만, 기대와 달리 도경은 화를 내었다. ()해영이 사실 오빠가 화냈을 때 나 너무 고마웠어. 나 아직 아무 것도 아닌 여자는 아닌 거 같아서.” 라고 말했듯 어쩌면 그가 아직도 ()해영에게 미련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해영의 침입은 부부와 같은 사이로 발전하는 중인 이 둘의 관계에 오해의 파문을 일으켜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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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영의 마음 듣기, 1

도경이 자신이 못 오를 나무일 수 있다는 인식, 그리고 ()해영의 등장으로 인해 다시 재지 않고 망설이지 않고 발로 채일 때까지 사랑해 보겠다고 다짐했던 해영의 다짐은 밑둥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집에 돌아온 그녀는 자신의 서글픈 마음을, 책장으로 막힌 도경과 자신의 방을 연결하는 쪽문 앞에서 표출했다. 이 문은 당연히 아직 도경 편에서 자신을 향해 열어주지 않는 마음을 상징한다.

도대체 이거 언제까지 막아놓을 건데? 내가 덮칠까 봐 겁나니? …옆집 남자 좋아하니까 좋은 거 하나 있네. 집에 일찍 들어오고 싶어 진다는 거.. 매일 술에 취해 뻗기 전까진 집에 들어오기 싫었는데. 나 생각해서 일찍 일찍 좀 다녀주라.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 심심하다 진짜...”

해영의 공간에서 울리는 이 진심의 소리는 도경 방의 녹음기에 의해 녹음되고 있었고, 결국 해영의 생일날 도경은 예기치 않게 그녀의 진심을 듣게 되었다. 그것도 해영 자신이 보는 앞에서. 진심을 들킨다는 것, 특별히 누군가 이성을 좋아하는 마음을 당사자에게 들킨다는 건 누구에게나 당황스러운 경험이다. 더구나 해영은 그가 ()해영과 사귀었던 적이 있는, 자신이 오르지 못할 나무일지 모른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마음을 들키는 것은 또 다시 초라해 지는 경험이 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초라해지지 않기 위해 도경이 ()해영과 사귀었던 남자라 싫다고 희란 앞에 거짓말을 했던 그녀였다. 마치 태진이 자신을 찬 것에 대한 창피함을 감추기 위해 자기가 찼다고 거짓말을 한 것처럼.

도경은 직업상의 습관에 불과한 일이며, 녹음해도 어차피 듣지 않고 해영이 이사온 후 들은 적도 없다고 변명한다. 그러나 당황한 해영은 마음을 들킨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소리로 그냥 술 취해서 한 말이라고. 자긴 취하면 아무에게나 좀 들이대며 그냥 찔러본 거라고 얼버무렸다.

그러나 실제로 이 혼잣말을 했던 날, 해영은 희란과 만나 술이 아닌 다른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다. 도경도 이 말이 그저 그 순간의 민망함을 감추기 위해 아무렇게나 한 말임을 알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해영이 아직 모르고 있는 진실, 해영의 파혼의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가 자신이라는 죄책감은 그로 하여금 이 여자와의 거리를 유지할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아무렇게나 둘러댄 해영의 말에 도경은 해영이 듣기를 원했던 대답이 아닌 거절과 다름 없는 대답을 한다.

술 끊어. 아무한테나 들이대지 말고. 나 같은 놈한테도 들이대지 말고. 못난 여자처럼 자학하는 것도 그만 좀 하고.”

차인 것과 마찬가지인 창피함을 견딜 수 없었던 해영은 자신의 쪽팔림을 감추기 위해 되도 않는 말로 변명을 하였다. 너만 찔러보는 게 아니라 자신이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며 마음 속으로 찔러보는 남자가 회사에서만 네다섯이라며. 그러니까 사람 기분 나쁘게 겁먹고 펄쩍 뛰지 말라고.

그 순간 ()해영이 찾아왔다. 굉장히 당황스러운 순간이다. 면전에서 자신의 마음은 거절당했는데, 자신에게는 여전히 책장으로 막아둔, 그의 마음을 상징하는 도경의 방이 자신이 가장 싫어하는 침입자에게 허락된 것이다.

물론 도경의 입장에선 ()해영에게 어떤 미련이 남아 있어서 그녀를 자신의 공간에 들인 것이 아니다. 그러나 ()해영 입장에서는 그런 사정을 알 리가 없다. 찾아온 (금)해영에게 파혼 당일 날 일들을 추궁하는 와중, 도경은 환시에서 본 것처럼 집 창문이 깨지고 그 너머로 서럽게 자신을 노려보는 ()해영을 보았다. 흥미롭게도 이 장면은 11()해영의 회상에서, 고백이 거절 당해 그녀의 집에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깬 남학생이 나쁜 년, 잘 먹고 잘 살아라.” 말하는 장면과 오버랩 된다. 심지어 그 남학생, ()해영이 유리창 깬 후 자전거 타고 집을 나갔듯 자전거 타고 도망쳤다. 당시 ()해영은 이 남학생이 자신과 ()해영을 착각했다고 생각했지만…(15화 참고)

해영은 그 밤 절친인 희란을 찾아갔다. 희란이 그렇게 ()해영을 피한 ()해영에게 싸울 줄 모른다고 답답해 한 장면은, 아이러니하게도 5화에서 해영 자신이 ()해영을 만난 후 열폭한 도경에게 순발력 더럽게 없다, 잘사는 척 해주었어야지, 그 쪽이 진거라고 말했던 것과 동일한 평가이다. 결국 ()해영의 존재는 도경과 ()해영 두 사람을 크게 흔들어 놓았다.


어쨌든 도경은 뭐라 안 할 테니 들어와 자라고 ()해영에게 문자를 보냈고 ()해영은 그 문자에 설레어 하며 들어오면서도 침입자인 ()해영을 계속 의식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아직 알지 못했다. 앞뒤 재지 않고 달려가는 사랑을 상징하는 도움닫기 포옹 후, 그녀는 ()해영에게 있어서 강력하게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삼각관계의 라이벌이 되어버렸고(H-H’), 도경의 마음도 이미 그녀에게 강하게 끌리고 있는 중이었다는 사실을.(G-G’) (도경이 ()해영의 전화 번호를 의식하는 이 장면은 5,6화 초반에 ()해영이 도경의 전화 번호를 의식하다가 그에게 전화를 하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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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누를 땐 열림이 우선.


앞서 5-6화에서는 ()해영-박도경-()해영의 삼각관계의 시작과 ()해영이 도경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어가는 두 가지 주제가 암시된 선형 교차구조동심원 구조가 겹쳐져 있다 했다.

이제 동심원 구조를 살펴보자. 이 구조의 중심은 도경이 던진 돌에 맞은 상처 속에 그의 품으로 날아들어간 그녀가 환시처럼 도경의 집에 돌을 던지는 장면이다. 또한 이 구조는 ()해영과 도경이 주고 받는 선물들(콩나물 국밥, 오르골, 스탠드, 도시락(7) A-A’, C-C’), 도경이 보았던, 해영이 그의 집 유리창을 깨는 환시를 통해 매개되며(B-B’-X), 해영의 부모가 해영을 도경과 엮어주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모습이(B’-B’’)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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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쓸데없는 연기를 한 ()해영에게 모진 말을 한 도경이었만, 그 역시도 그녀에게 마음이 가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의사가 옆집 여자를 생각할 때 드는 이미지를 물었을 때 도경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짠해서 미치겠어요. 내가 던진 돌에 맞아서 날개가 부러졌는데 바보처럼 내 품으로 날아들어온 새 같아요. 빨리 나아서 날아갔으면 좋겠는데, 어떻게든 빨리 낫게 해서 날아가게 해주고 싶은데” “근데요?” ”그러다가 행여나좋아질까봐.”

이 때 도경이 회상하는 것은 ()해영이 ()해영, 자신과 3자 대면한 그 밤 말싸움 이후, 음향실에서 들어오지 않는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들어오라고 독촉하는 장면이다. 사건 당일의 연출과 다른 장면이 도경의 회상 속에 추가 되었는데 이전 장면에서는 해영이 전화할 당시 도경이 무엇을 하는 중이었는지 묘사되지 않았지만, 도경의 회상에서 그가 그 때에 멀쩡하게 일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묘사되었다. 자존심 때문인지 집에 들어올 때는 술에 만취해 들어왔지만, 이 때 마치 아내처럼 집으로 돌아오라고 독촉하는 해영을 통해 도경 스스로 온기를 얻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해영과는 달리 도경의 경우에는 ()해영에 대한 미련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다음날 아침 ()해영은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 중 너 따위는 잊고 행복하게 사는 척 함께 연기하자고 도경에게 제안했다. “행복한 척 다시 만회하고 싶지 않아요? 내가 도와줄 수 있는데.” 왜 그 딴 유치한 짓을 하느냐고 대꾸했던 도경이었지만, 이 말의 중의적 의미처럼 그는 실제 ()해영의 도움으로 행복으로 향하는 길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도경은 자신의 마음을 방어적으로 닫아두려 했었다. 그러나 그 마음을 밀어젖히는 ()해영의 노력에 의해 결국 그 마음은 무장해제되듯 열리게 될 것이다. 이를 암시하는 흥미로운 연출이 있다.

스카프를 매고 한껏 멋을 부리고 온 ()해영이 동일하게 스카프를 매고 엘리베이터로 달려오는 ()해영을 보았을 때, 필사적으로 엘리베이터 문을 닫으려 한 장면이다. 그러나 이 때 ()해영의 뜻대로 엘리베이터 문은 닫히지 않았다. 함께 엘리베이터에 있던 남자 직원이 열림버튼을 누르고 있었기 때문이다.(참고로 이 회사 엘리베이터 씬은 ()해영과 ()해영의 대결구도처럼 4,5,9화에서 여러 모양으로 반복 연출되는데 도경의 마음과 대비되는 회사 남자 직원들의 마음의 문을 상징한다.) 그리고 이 연출의 의미를 놓치지 말라는 듯 작가는 그 남자 직원의 입을 통해 의미심장한 대사를 말하게 했다. 둘 다 누를 땐 열림이 우선이야.”

5화 마지막 까지도 여전히 해영과 도경의 방의 경계는 도경의 책장으로 막혀 있었고, 해영은 그 상황에 속상해 했다. 뿐만 아니라 이 상징을 반향하기라도 하듯 생일날 그녀의 고백이나 다름 없는 혼잣말은 도경에 의해 보기 좋게 거절 당했다. 그러나 둘 다 누를 때는 열림이 우선이다.

다음날, 야외 음향 작업을 나온 도경은 이제까지 해영의 목소리가 녹음된 파일을 삭제하려다 그 파일을 엿듣는다. 자기가 먼저 서로 엿듣기 하지 말자고 제안해놓고 정작 해영의 모든 소리를 엿듣는 내로남불의 끝판왕이다. 3화에서 도경은, 범행을 계획하는 중국음식 배달부에 의해 위험에 처한 해영을 구하기 위해서 동거남인 것처럼 연기하며 해영이 혼자 사는 게 아닌 것처럼 꾸며놓았다. 그것을 의식하듯 녹음 파일에는 택배를 수령하며 남편으로서 자신을 부르는 해영의 목소리가 녹음되어 있었고 또한 정작 위급할 때, 도경의 책장 때문에 넘어가기 어렵다는 불평, 소등 후 침대로 가다 부딪혀서 아파하는 소리 등을 도경은 듣게 된다.(심지어 가장 쪽팔린 소리, 방구 소리와 응아 소리까지도…;;;;; 이것으로 18화 안나의 마지막 대사 중 하나인 “…원래는 사랑해 트고 말 트고, 방구 트고, 변기 트고 그 다음에 애 만드는 건데.에서 3가지 말 트기, 방구 트기, 변기 트기 가 이 5,6화에서 한꺼번에 이루어진 셈이다.;;;)

그 날도 해영은 배달된 피자를 수령하며 남편을 부르는 연기를 하는데, 그 부름에 도경은 주저 없이 해영 방으로 건너가 진짜 남편인 것처럼 행동했다. 해영 입장에선 당황스런 순간이었지만, 도경은 자신이 엿들은 해영의 소원대로 이제까지 해영과 자신의 방 사이를 막고 있던 책장을 치워주고 밤에 사용하도록 스탠드를 건네주었다. 심지어 이 남자 일찍일찍 좀 다녀주라. 나 심심하다. 진짜.’라는 해영의 말대로 일찍 들어왔다. 이전보다 더 부부와 같은 관계로 발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5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밤에 도경이 해영을 집에 내려다 주고 차를 타고 일하러 간다고 떠나는 모습과 6화 마지막 장면에서 밤에 도경이 해영의 녹음된 이 목소리를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의 대비를 주목해보자.) 이제 도경과 해영 사이의 마음의 장벽이 사라졌을 뿐 아니라 캄캄한 해영의 마음에 도경이 다시 빛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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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5화가 4화를 반향하는 씬들을 배치함으로써 주제의 발전을 부각시켰듯이, 6화 역시 (2),3화를 반향하는 씬들을 배치함으로 도경과 해영의 관계의 진전을 부각시킨다. 1) 3화에서 집에서 쫓겨난 해영이 도경의 옆방으로 이사 들어온 후, 부동산에 들러 도경과 옥신각신 했듯이, 6화에서 해영의 방에 찾아온 해영 엄마는 해영의 방이 옆방 남자 도경의 방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그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부동산에 찾아간다. 이 때 부동산 주인으로부터 3화의 방문 공사 이야기가 재차 언급된다. 2) 3화에서 진상은 해영이 도경의 옆방으로 이사 들어온 걸 알고 당황하는데 이에 대해 도경은 자신이 이사 갈거라 말하며, 술취한 수경이 들어온다. 6화에서 진상은 ()해영과 ()해영, 도경 사이에 있었던 일을 전해 듣고 당황하며, 너 이민 가라이사론 안돼.” 라며 말한다. 이 장면에서 역시 술취한 수경이 들어온다. 3) 3화에서는 해영의 부모가 밤에 해영 방의 방범창을 확인하다가 방범창을 뜯게 되고, 도경과 처음으로 조우하게 된다. 6화에서 해영의 부모는 낮 시간에 의도적으로 해영의 방에 찾아가면서 도경을 만나며, 3화에서 있었던 방범창 이야기를 꺼낸다. 4) 3화의 후반부 장면에서 해영은 짜장면을 주문했고, 도경은 해영에게 흑심을 품은 배달부로부터 그녀를 지키기 위해 그녀의 방에 넘어 와 동거남 연기를 하였다. – 그리고 자신이 짜장면을 먹기 시작한다. 6화에서 해영은 피자를 주문했고 도경은 여보, 피자 왔어.’라고 말하는 해영의 말에 응답해 해영의 방에 넘어 온다. - 그러나 피자를 먹지는 않는다. 추가로 2화에서 해영의 작은 엄마에 의해 해영의 사촌 동생 서희의 결혼식 이야기가 언급되었듯, 6화에서도 서희의 결혼식과 관련된 이야기가 언급되며 역시 2화에서 해영의 부모가 함께 TV보는 중 해영 엄마가 해영이를 갖다 버리자고 말을 꺼내는 것처럼 6화에선 도경에 대해 알아본 해영 엄마가 남편과 함께 TV를 보는 중 해영이를 내다 버린 것이 신의 한 수였다는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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