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6일 정오 무렵. 승객 및 승무원 133명을 태운 아키타행 KE769편.

바람이 불고 비가 흩뿌리는 흐린 날씨였지만 시계 10km 이상인 상황.
아키타(AXT)에서 13 DME 떨어져 있는 IAF에서도 활주로가 보일만큼 비행하기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CAP : 상황이 악화되면 VFR로 접근해야 할 때도 있는거야
COP : 예예
CAP : 오늘 연습하기 좋은 날씨니.. 한 번 연습해보자
COP : Yes sir

기장은 평소 아끼던 후배의 조종실력을 키워 주려고 마음 먹고 있었고

사고일은 시계접근을 하기에 매우 좋은 날씨였다. 기장에게는 부기장을 교육시킬

책임과 의무가 있지 않은가.

KE769기는 AXT Approach chart의 지시 사항을 철저히 준수하며 활주로에 접근하고 있었다.

CAP : 이제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한다. ILS 꺼.
COP : ILS Disengaged
CAP : VOR도 꺼
COP : VOR Disengaged

KE769기의 두 기장에게 활주로의 끝단이 선명하게 보였다.
그러나 이들은 시계접근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wind speed & direction을 정밀하게 체크하는 것을 잊고 있었다.

접근경로에서 볼 때 활주로의 오른쪽에 있는 유도로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 기체가 점점 오른쪽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AXT 7 DME, 2000 Feet

CAP : Gear Down
COP : Gear Down

이 때 기체는 활주로와 유도로의 중간쯤에서 바람의 방향에 의해 유도로 방향으로 기체가 움직이고 있었고 마침 활주로 끝단에서 관제탑으로부터 이륙허가를 받기 위해 대기중인 하얀색 기체가 식별됐다.

CAP : (텅빈 유도로를 가리키며)좋아. 저기다.
COP : 예

DH 460 feet

CAP : 돌풍에 주의해
COP : Yes sir

이윽고 아키타행 KE769편이 Flare를 하는 순간..
활주로에 대기중이던 ANA 737이 굉음을 내며 출발하고 있었다.
이를 보던 두 기장.. 얼굴이 흑빛이 되며..

CAP/COP : 이... 젠장..

결국 KE769편은 부드럽게 유도로에 착륙하고 옆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ANA 737을 흥미롭게 바라보던 승객 한모씨.

으매.. 인천공항 크다 하더니 아키타 공항도 크고만.. 활주로가 두개여 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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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항공 노조 홈피를 보니 기장이 잘못은 자기에게 있다며 부기장에 대한 선처를 부탁했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왜 그랬는지 명쾌하게 밝혀지기를 바라며...